예비자 교리 제 2 과 : 종교란 무엇인가?
자신의 지혜와 힘을 발휘해서 생명을 유지하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지만 때로는 어쩔 수 없는 한계를 절감하기도 한다. 이처럼 인간 자신의 한계를 체험함으로써 신적(神的)인 존재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이 절대자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의탁하려 한다 이것이 인간의 종교적 심성이고, 이러한 종교적 심성은 자기의 삶을 초월하는 데 결정적 요소가 되는 것이다.
1. 종교(宗敎)란 무엇인가?
‘종교’가 무엇인지 설명하기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종교라고 이름지을 수 있는 것들이 실로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을 뿐 아니라, 우리 나라만 해도 무수히 많은 종교가 저마다 다른 교리들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많은 종교들은 발생 기원과 교리, 조직 체계, 신앙 태도 등에서 비슷한 것들도 있지만 공통점을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경우도 많다. 학자들은 자기가 세운 원칙을 따라 종교를 분류하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 자기가 신봉(信奉)하는 종교 또는 자신을 성장시킨 문화적 배경에서 비롯되는 선입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종교란 이런 것이다.” 하고 단정적으로 명쾌하게 답을 내리기가 어렵다.
인간에게는 본능대로 사는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과 자신을 둘러싼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식(意識)이 있다. 그래서 자연 재해(災害)나 질병들과 싸우면서 이를 극복하기도 하고 때로는 굴복하기도 한다 또한 인간 세계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문제들의 원인을 알아내고 해결하기 위해 몸부림쳐 왔다. 이러는 동안 인간 자신의 힘만으로는 모든 문제를 남김없이 해결할 수 없다는 것과 인간을 뛰어넘는 어떤 절대 적인 존재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런 깨달음에는 인간을 둘러싼 환경이 결정적인 구실을 한다.
채집과 수렵 생활을 하던 단계에서는 인간을 위협하던 힘센 동물이나 이런 동물들의 형상(形象)을 숭배했다. 농경 생활 단계에서는 해 , 달, 폭풍우 같은 자연의 대상들을 인격화하여 경외(敬畏)했다. 한편 인간의 탄생과 죽음은 다른 동물들의 생사(生死)와는 달리 어떤 신적인 존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인간은 숨이 넘어가는 것으로 모든 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습으로 계속 남아 있거나 새로운 세계에서 자기의 존재를 이어간다고 믿었다. 곧 인간의 육체는 썩어 없어지지만 영혼은 계속 남아 신적인 존재와 관계를 맺거나 또는 신적 존재가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죽은 이들의 영은 살아 있는 사람들과는 달리 특별한 힘을 가진 신적 존재로 받들었던 것이다. 이처럼 비상한 힘이나 신비로운 능력을 나타내는 모든 것을 인간을 뛰어넘는 신적인 것으로 여겼다. 이러한 종교 현상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본래 모습을 지니기도 하고 변화되기도 한다. 즉 어떤 지역, 특정 계층에서는 원시 형태 그대로의 신앙이 유지되는 경우도 있지만 의식의 발전과 개선된 환경으로 소위 고등 종교로 성장하기도 한 것이다.
2.종교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
1)원시인(原始人)들은 알지 못하는 자연의 위협에서 보호해 주는 존재를 신으로 여김.
2)과학 이전의 시대에 이 세상이 하느님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믿을 때, 종교가 필요.
3)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인간은 뭔가 있는 것 같고, 인간의 힘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있으므로 어떤 절대자를 믿고 거기에 의지함으로써 내적인 안정을 얻는 것.
4)한가한 사람이나 믿는 것. 부녀자들이 마음의 상처를 달래고 자기 수양과 위안을 찾아 모이는 곳.
5)심리학으로도 종교를 설명할 수 있다.
6)유물론자들이 말하는 종교는 자본주의자들이 만든 허상에 불과하다.
3. 자의(字意)적인 면에서 종교는?
종(宗)자는 마루 종, 밑, 기둥, 근본, 주장할 종이고, 교(敎)자는 본받을, 가르침, 줄, 종교, 알림, 법령, 교서, 칙서 교라고 사전에서 말한다. 글자 그대로 하면 종교란 인간의 근본적인 가르침을 논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4.여러 가지 종교의 정의(定義)
가)종교란 숭고하고 위대한 어떤 대상 곧 초자연적 존재, 우주의 대령(大靈)을 인격화하여 이것을 믿고 숭배하고 신앙하여 선을 권장하고 악을 경계하고 행복을 얻고자 하는 일이라고 표현한다.
즉 인격화하여 말함으로 인격이 아닌 것을 인격처럼 여긴다고 봄으로써 인간이 신을 만든다는 것으로 표현한다. 즉 초자연적인 실재(實在)나 대령(大靈)이라는 것은 사실은 없는데 사람이 그것을 신격화해서 만들어 내는 것으로 본다.
나)종교는 문화 발전에 따라 발전되는 것으로도 이야기함. 원시인은 다신교(多神敎), 범신교(汎神敎)에서 유일신(唯一神)을 믿게 됨.
다)종교가 생기게 된 동기는 “인간의 허약성에서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무한에로의 추구에서부터 나왔고, 이 종교를 얻기 위해서는 인식과 합리, 초 합리의 세 단계가 있으며, 종교의 체험은 종교 생활을 해 봄으로써 진.선.미를 감득(感得) 할 수 있게 되는데 이것은 사랑과 성실로써 가능하다”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유한한 존재인 인간은 스스로의 한계성을 지녔으면서도 그 안에 무한에로의 염원을 지니고 잇다. 이 인간 안에 있는 영원에로의 염원이 채워지지 않는 한 인간은 항상 부족을 느끼고 참된 삶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5.신(神)의 문제
※종교를 논하면서 근본적인 것은 신(神)에 대해서 이다.
현대에 있어서 신은 그 규명이 더 어렵다. 특히 현대 과학으로 감각적으로 보고, 듣고 만져서 알 수 있는 것만 믿는 과학적인 교육을 받아 온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반면에 자연과학이 절정에 달한 현대에서도 인간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또한 과학과 물질로서는 해결할 수 없는 한계 상황과 맞물려 오늘날에 있어서 신은 또 다른 문제이다.
궁극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부딪친다. 모든 것을 과학으로 해결해 왔지만,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해서 등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이 많다.
6.신의 문제에 대한 전제(前提) 조건
신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두 가지는 전제되어야 한다.
1)신은 감각(感覺)의 대상이 아니다.
우리의 오관(五觀)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치 사랑이 우리의 오관에 잡히지 않는 것과 같다.
신의 존재는 추리(推理)함 : 인간은 비물질적인 것을 추리하는 능력이 있다.
인간은 이처럼 정신 영역으로 이성으로 사물을 추리할 수 있다. 감각되지 않는다고 신의 존재 부인은 동물적인 소리이다.
2)신을 안다는 것은 부정확한 말이다.
인간의 인식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인간이 다 알고, 정복된 것을 믿을 사람이 있는가? 그것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지식의 대상이다.
‘친구를 믿는다고 할 때’ 그 친구를 다 알고 하는 말이 아닐 것이다. 즉 ‘신은 신앙(믿음)의 대상이지 지식의 대상이 아니다’
인간의 이성은 有(절대자)만을 알 수 있다. 즉 신에 대해서 구체적인 면까지는 알 수 없다.
신에 대해서 알 수 있는 방법은? 계시(啓示)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우리가 그 사람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을 보고 판단하는 우리 자신이 아니라, 그 사람이 솔직하게 정직하게 자신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이다.
7.신의 존재에 대한 추론(推論)
1)존재하는 모든 것의 제 1원인의 자존자(自存者). :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다른 것에서 생겨나지 않고 스스로 존재하는 자가 있다.
2)진,선,미의 대상(對象)인 자.
3)최상의 윤리 규범으로서의 최후의 심판, 정의의 원천이신 자.
8.철학적 무신론.
1)고대의 무신론 : 인간이 사색하기 시작하면서 무신론은 여러 가지로 표현되어 왔다.
프로타고라스는 “인간은 만물의 척도이다”라고 말함으로써 인간 이상의 존재를 부정함.
아리스토텔레스는 부동(不動)의 동인(動因), 즉 이 우주의 모든 움직임의 근본적인 원인으로써 자신은 어떤 것에 의해 움직여지지 않으면서 다른 모든 것을 움직이도록 하는 원인으로 신을 이야기
플라톤은 최고선, 존재 자체 등으로 신을 설명하고자 함.
2)자연 과학적 무신론
로마 제국 내에서 그리스도교인들이 우주를 지배한 신을 믿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신론자라는 비난을 받았다. 자연 과학적 무신론은 일정한 물질적 요소로 구성되어 있고 측정 가능한 내적 법칙에 따라 작용하는 과학적인 실재에만 관심을 쏟는 자연 과학적 방법론에서 유래하는 방법론적 무신론은 존재 가치, 절대적 진리, 무한한 선, 삶의 의미 등 신에 한 고대의 표현이나 추상적인, 형이상학적 명제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그 모든 것은 무의미해지고 만다.
신에 대한 표현들을 자연 과학적인 의미로 읽고 해석할 때 어떤 신은 특정 사물처럼 이해하게 된다.
3)근대의 무신론
신은 세계 질서 유지를 위해서 필요한 존재일 뿐 인간세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존재. 어떤 절대적인 세계 지배자 외에는 자유로운 결단으로 역사를 이룩하는 자율적인 존재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신이 만사를 제 뜻대로 좌우하는 우주의 운행자(運行者)라고 할 때 이런 신은 거부됨을 알 수 있다.
9.무신론과 인본주의(人本主義)
교회의 부패로 인해서 교회에 대한 반발로 무신론이 생겨났으며, 오로지 신 중심적인 사고 방식에 의해서 인간이 물러나고, 신은 거부되고 만 것이다.
10. 의미 추구와 신 문제
가)의미 체험과 신 체험.
나는 누구인가? 죽음에로 향하고 있는 자신의 존재 인간은 이 문제를 스스로 피하고 도피하려고 한다. 이러한 문제는 삶 자체의 객관적인 현상은 삶이란 무의미하다는 무의미의 체험 일 수밖에 없다.
매일 보는 남녀가 아무런 의미 없이 지내다가, 어느 날 서로의 존재가 자신들에게 의미 있는 존재로다가 올 때, 어떤 의미를 발견하고, 사랑에 빠지게 될 때 아무 의미도 없고 메마르기 만하던 일상의 삶이 살맛이 나고 의미로 변하게 된다.
사랑한다는 것과 우리가 누구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어느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생의 삶을 통해서 계속되어 가고 완성되어 간다. 그래서 일상 생활에서 무의미하게만 보이기는 이 삶 안에 갑자기 의미의 빛이 번득이게 될 때 우리는 일생을 통해 그 의미를 추구하게 되는 수도 있는 것이다.
의미는 사랑을 주고받음과 직결되어 있다. 이 의미는 나와 너가 서로 나눔으로써 체험된다. 이 나눔이란 고통을 함께 함일 수도 있고, 고뇌를 함께 함일 수도 있다. 기쁨과 희망, 가진 것과 그 외의 모든 것을 나눔을 뜻한다.
※의미의 3가지 특징.
(1)의미는 온 삶과 관련되어 있다. : 이익과는 다른 말이다. 어떤 효용이나 성공을 추구하는 개개의 행동 안에 발견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의미가 있다 함은
(2)의미는 타를 오로지 또는 지나치게 이용하려 하거나 소유하거나 자기 명성을 높이려는 수단으로 삼는 것에서 발견되지 않고 오로지 나는 너를 위한다는 거기서만 체험된다. 어떤 목적을 위해 “나는 너를 가진다”가 아니다.
(3)의미는 받는 것인 동시에 능동적으로 주는 것이다.
다)니이체가 말하는 신의 죽음이 뜻하는 것.
세계를 조종하고, 인간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존재하는 신은 죽었다. 인간과 함께 하고 함께 하는 신이 필요함.
11. 의미를 체험하는 방법(의미 체험에서 신 체험에로)
주변에 정말 기쁘게 분주하게 그러면서 보람을 느끼며 살고 있는 사람의 모습. 한마디로 삶이 가치가 있음을 의미 있음을 몸 전체로 보여주는 사람들이다. 의미 체험은 궁리나 사색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 행동과 관련된 체험에서 온다.
행동과 관련된 체험만이 의미 추구의 창구이다. 생각하면 죽음의 밖에 갈 곳이 없는 인생에서 생의 보람과 삶의 환희를 체험하고 나아가서 어떤 것을 위해 어떤 사람을 위해 기꺼이 생명을 바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불가사의 한일이다.
신은 이론적으로 인식시킬 수도 없고 스스로 체험하는 길밖에 없다? 의미 추구를 포기한 현대인들 소유와 이익 추구에만 혈안이 된 현대인들은 2만불의 소득으로도 텅빈 공허를 메우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니이체가 죽었다고 한 그런 신이 아니라. 우리의 나날의 삶안에 진한 헌신으로 모든 너를 사랑할 때 거기서 체험되는 의미와 보람 안에서 만나게 되는 신을 찾아야 할 것이다.
12.원시종교와 문화 현상.
인간은 누구 나가 영원한 것을 추구한다는 것은 지난 시간에 계속해서 들어온 이야기이다. 우리가 신앙하고 믿는 이유도 이러한 이유에 의해서 이다. 인간은 오랜 전부터 죽은 사람의 넋을 위로하고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절대자를 찾았다. 인간은 자연의 위대함을 보고 그것에 어떤 절대자가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모든 물체에 정령이 있다고 믿는(샤아머니즘)이 특히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는 강하다. 이러한 샤아머니즘은 잡신이 옳고 그름을 가르쳐 주는 것보다는 인간의 길흉화복을 좌우하는 것으로 신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이런 신이 행복을 추구하고 고통과 죽음을 극복하며 영원히 살고 싶어하는 인간에게 올바른 길을 제시하리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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