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성당 마당에 주차를 할 때,
차 뒤꽁무니가 성모상을 향해서 있으면 질겁을 한다.
차 매연을 퐁퐁 품어 내어 성모님 마시라는 것도 기분 나쁘고
차 매연이 나무와 꽃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 성당 성모당앞에는 나무의자들이 즐비하게 있기 때문에 더 하다.
본당 신자들은 몇번씩 공지를 통해서 뒤꽁무니 주차를 하지 못하게 하고 있는데....
지난 주일 저녁미사 전에 미사드리기 전에 성당 마당에 나와 보니
우리나라차종에서는 제일 비싼 차 중의 하나인 차가
성모상을 향해서 주차 되어 있다.
타본당 신자 차였는데
성질 급한 나,
당장 차 빼라고 호통을 친다.
비싼차에 거들먹 거리는 신자는 기분이 나빴나 보다.
그렇게 비싼 차를 몰고 다니는 정도면 자기 본당에서는 꽤 대접을 받는 신자인가 보다
조그만 시골 성당신부로 부터 야단을 맞으니까 기분이 나빴는가 보다.
주일 저녁 미사를 드리러 올라가니까
신자수가 10여명도 되질 않는다.
본당 신자 7명, 비싼차 타고 온 타본당 신자 3명
미사는 진행되고,
강론이 시작이되는데,
나한테 야단 맞은 신자,
노골적으로 주보를 뒤척이기 시작한다.
한번 주의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더 노골적으로 소리를 내면서 주보를 넘긴다.
한번더 주의를 주어서 조용히 시킨다.
이후 미사를 어떻게 드렸는지는 기억이 없다.
미사의 사효성을 믿으며 기계적으로 미사를 드렸다.
이렇게 미사를 드리고 나면 한 이틀 동안은 몸살을 한다.
사제직에 또 회의를 느낀 하루였다.
거룩한 미사에 참여하고서도
자신의 기분 나쁨을 끝까지 주례사제에게 인식시켜야 직성이 풀리는 신자
무슨 마음으로 미사참여를 하는지
그러면서도 영성체는 당당히 하는 신자의 머리 구조는 도데체 어떤 모습인가 하는 것이다.
그 신자뿐만 아니라, 요즘 신자들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사제로서 신자들로부터 대우받고, 존경받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런 그들의 모습이 진정으로부터 우러나는 것이 아님을 잘 알기에
사제를 아무렇게나 대하는 것은 참을 수 있지만,
성무집행에 대해서 훼손당하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까지 미사를 훼손 시키면서까지
자신의 기분 나쁨을 표현하고자 하는 신자들의 자세가 어이가 없는 것이다.
계속 기분 나쁨을 표현하면서 미사를 방해하는 신자를 무시하면서 미사를 드릴 수는 없는 것이다.
타 본당 신자를 대놓고 야단을 칠 수는 없고..
내년 이맘때까지만 재수 없어라고 축원을 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