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2월 10일 ~ 19일(9박 10일의 여정) 08
2009년 2월 15일(주일)
베른에서 6시차로 체르마트에 도착을 하면 마터호른으로 올라가는
곤돌라의 운행시간이 8시 30분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시간을 맞출 수가 있다.
원래는 체르마트에서 2박을 하면서,
여유있게 많이 구경을 할 예정이었는데
임박해서 호텔 예약을 하려고 했지만, 체르마트는 겨울이 스키시즌이라서
빈방이 없다고 해서 체르마트에서는 숙박을 할수가 없다.
그리고 스위스의 다른 지역은 겨울철 호텔 할인이 많이 되는데
체르마트는 오히려 겨울에 제일 비싸고, 4월만 되면 호텔이 40%이상
할인된다는 설명이 나온다.
체르마트 지역은 겨울시즌 다른 곳의 호텔숙박비가 거의 2배에 가깝다.
체르마트 숙박이 불가능해지자,
처음에는 마터호른은 이번 여정에서 제외 시킬려고 했지만,
베른에서 2시간 정도 떨어져 있고, 베른에서 일찍 출발을 하고
체르마트 한곳만 구경을 하고, 다시 나오면 마터호른을 구경할 수가 있다는
시간 계산이 나와서,
오늘은 베른을 출발해서, 체르마트에 들어가서, 다시 나와서 몽트뢰를 거쳐
로잔에서 숙박하는 코스이다.
이번 스위스 여행중 가장 이동거리와 기차타는 시간이 긴 하루다.
호텔의 아침 식사는 통상 6시 30분부터 시작이 되기 때문에
아침 5시 30분 기차를 타기 위해서 호텔을 빠져 나온 우리는
아침 식사를 할 시간이 없다.
베른에서 6시 7분 기차를 타고 체르마트로 향한다.
베른에서 체르마트로 직행하는 것이 아니고,
중간에서 한번 환승을 하게 되는데,
Visp역에서 환승을 한다.
이 역에서는 짙은 노란색의 체르마트역까지 가는 관광열차로 갈아탄다.
물론 스위스 패스 소지자는 그냥 탈 수가 있다.
유로패스는 50%할인받는다고 한다.
갈아타고 체르마트 역에 도착을 하면 8시 15분 정도
클라인 마터호른까지 가는 곤돌라 타는 곳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 소요가 된다.
코인락카에 짐을 넣고, 우리 일행은 올라간다.
체르마트는 청정지역으로 운행수단은 전기 자동차나 마차만 운행될 뿐이다.
택시 한번 타 볼수도 있지만,
그냥 걸어서 올라간다.
역에서 나와서 기차왔던 방향으로 길따라 올라가다보면
성당이 나오고,
성당 조금 지나 더 올라가면 왼쪽에 곤돌라 탑승장이 보인다.
그곳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해서 올라가면 된다.
우리가 올라가고자 했던 클라인 마터호른은
정상부에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운행 중지 중이라는 안내판이 있고
우리는 그 밑 단계인 Trockener Steg(트로케너 슈테크:스위스 관광청의 한국어 표기)까지는 열려 있다고 해서 그곳까지 올라간다.
역시 마터호른을 보기 위해서 온 사람은 우리일행뿐이다.
모두 스키어들 뿐이다.
혹시 우리같은 사람이 있을까 싶어서 자세히 보지만 없다.
여행사 투어 관광오는 팀도 융프라우는 가도,
이곳 마터호른으로는 잘 들어오질 않는다고 한다.
마터호른, 두번째 알프스 산 조망지역이다.
이날 날씨는 정말 구름 한점 없는 날씨이다.
그곳에서 스위스 산악견 한마리 묶어놓고 마터호른을 배경으로
돈받고 사진찍어주는 사람의 말로는
올 들어 제일 좋은 날씨라고 한다.
멋진 융프라우에 이어서 구름한점없고
눈이 시리도록 푸른 마터호른까지 보게 됨으로써
이번 스위스 여행은 완전히 성공이다.
카메라에 마터호른을 가득히 담고 이른 점심이지만,
배가 슬슬 고파온다. 아침을 먹지 않았고
마터호른의 모습에 감탄을 하다가 배고픈 것을 잠시 잊었다가
구경을 충분히 하고 나니까
배에 신호가 온다. 11시가 조금 안되었는데
그곳에는 식당과 휴게소를 겸하는 곳이 딱 한군데 있다.
그곳에 들어가니 따뜻해서 추위를 녹이고
점심을 시켜서 먹는다.
천천히 식사를 하고, 이제는 스위스 식사에 익숙하다.
들어가서 주문을 하면 최소 30분은 지나야 음식이 나온다.
음식 나오고 먹는데는 10분...
밖이 춥기 때문에 음식을 천천히 먹고, 충분히 몸을 녹인 다음
밖으로 나와서 좀 더 마터호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다음
숙박이 예약되어 있는 로잔까지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아쉬움을 접고
하산한다.
스위스 식당의 특징은 산 중턱에 단 하나 있는 식당의 음식값이나
도시의 식당의 음식값이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같으면 스키장 정상부에 있는 식당들 맛도 없고
가격은 더럽게 비싼 것에 비해서
스위스에서 몇군데에서 식사를 하였지만, 별차이도 없고,
음식맛은 오히려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체르마트에서 출발하여 Visp에서 환승을 하여
로잔으로 환승없이 올라가는 기차를 탄다.
그냥 로잔으로 들어가기에는 시간이 남아서
중간 몽트뢰(Montreux)내려서 레만호수를 산책을 하는데
산책이 아니라, 거의 나중에 구글 검색을 하니까 4km나 걸었다.
그냥 경치가 좋아서 걸었는데, 나중에 돌아오려 하니까 제법 멀다.
레만호수를 산책하고, 돌아오면서 또 Coop에 들러서 물과 과일
그리고 스위스 얼음과자(하드)를 사서 먹어보고, 역으로 돌아와서
로잔가는 기차를 탄다. 몽트뢰에서 로잔까지는 25분 정도 소요된다.
스위스 첫번째 여행이기 때문에
도시를 따라서 숙박을 하고 여행을 하는 계획을 잡았는데
꼭 이렇게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스위스 왠만한 도시간은 멀어도 2시간 이내면 다 갈수 있기때문에
그리고 저녁 시간에는 볼거나 할 거리가 거의 없기 때문에
베른같은 도시에 숙박지를 정하고,
여행하고 싶은 곳으로 가서 구경을 하고 저녁 먹고
밤 기차로 다시 돌아와서, 다음날 다시 구경하는 방법도 괜찮을 듯 싶다.
9박 10일동안 매일 같이 짐을 싸고 끌고 이동을 해서
호텔 체크인, 체크아웃을 반복하고, 비싼 코인락카(큰 짐은 8프랑, 작은 짐은 6프랑)에
짐 보관하고 다니는 것보다는
2시간 이내에 갈수 있는 곳이라면 한곳에서 며칠씩 묵다가 이동을 하고
다른 곳에서 묵고 그래서 2~3곳에서 숙박을 하면서 여행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