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유럽성지순례

유럽성지순례 벨기에01(반뇌)

월요일은자유인 2009. 8. 18. 07:56

Paris - Cambrai(167km) - 국경(213km) - Banneux(380km)

 

▶바늬(Banneux)

벨기에 동부에 있는 리에주 교구 소속의 성모 마리아 발현 성지다. 1933년 1월 15일부터 3월 2일 까지 이 마을에 사는 어린 소녀 마리에뜨에게 여덟 번 발현하여 자신을 '가난한 이들의 동정녀'라고 한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기 위한 성지가 조성되어 있는 바뇌는, 프랑스의 루르드와 포르투칼의 파티마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알려진 성모 발현지 중 하나이다.

▶바뇌와 마리에뜨

제 1차 세계 대전 당시 바뇌 성으로 피난해 있던 주민들이 무사하게 된 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성모에게 봉헌한 후 '우리의 모후 바뇌'라고 불리어 졌다.마을 한 가운데에는 19세기에 건축된 아담한 성당이 있었고, 성당 중심으로 가난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그 성당에서 약 1km 내려와 전나무로 무성한 숲이 있었는데, 그 숲 왼쪽에 베코베지몽씨의 초라한 집이 있었다. 아무런 꾸밈도 없는 뜰이 있고 주위가 자연 그대로 펼쳐있는 산골 집이었다. 베코씨 자녀들 중 장녀인 마리에뜨(Mariette)는 1921년 3월 25일에 태어났다. 이 날은 그 해의 전례상 성금요일이었고 동시에 성모영보 축일이었다. 마리에뜨는 종교적 의식이나 사회적인 인습이 없는 황량한 숲 주위에서 자라났다. 야생화처럼 자라난 마리에뜨는 육체적으로 건강하였지만 마음의 양식은 부족하였다. 그러나 자연 속에서 살아왔으므로 마음은 단순하고 겸손하였다.

마리에뜨의 일과는 동생들을 돌보는 것이었다. 책이나 신문도 읽지 않았고 오락도 즐길 줄 몰랐다. 한가하고 조용한 때는 집 밖으로 뛰어나가 대자연을 만끽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겉꾸밈이나 남의 눈에 두드러짐이 없는 순진하고 솔직 담백한 마리에뜨였다. 학교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다. 자기 동생들의 놀이에 응하여 주는 유순한 성격을 가졌다. 두뇌 발달은 다른 아이와 뒤떨어졌지만 침착하고 사리를 분별하는 것은 부모에게 배웠다. 성당의 교리반에 나가면서도 결석하기를 잘 하였고 주일 미사도 하지 않을 때가 많았다. 교리 지식은 거의 없었고 첫 영성체를 하지 못할 줄 알았지만 조금도 걱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하느님으로부터 버림받은 것 같이 느껴지는 아이였다. 그런데 이러한 마리에뜨에게 너무나 귀하시고 놀라운 분이 찾아 왔던 것이다.

 

▶바뇌 (Banneux) - 벨기에 (1)

바뇌 성모 성지, "나는 가난한 이들의 동정녀이다"라는 메세지 처럼, 참으로 조용하고 소박한 성지이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지도, 거창한 신심행사가 거행되지도 않는다. 작은 시골마을,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져 고즈넉한 느낌을 자아낸다. 소박한 성모님, 가난한 이들의 어머니, 그 말에 어울리는 성지이다. ▶위치

바느(Banneux Notre-Dame) 는 루베네(Louvelgne)의 관할 구역에 소속된 작은 마을이며 , 아르덴느 (Ardenne) 고원의 한 부분으로 해발 325m 높이에 자리잡고 있다 . 주위는 아르덴느 지방의 아름다운 앙블레브 (Ambleve), 베스드르(Vesdre), 에녀(Hoegne)의 골짜기들로 둘러싸여 있고 , 대 공업 도시인 리에즈(Liege)에서 25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

 바느는 교회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마을 주위에 소규모의 경작을 할 수 있을 뿐 아주 가난한 마을이었다. 교회로부터 1km 떨어진 루베네에서 빼뺑스터(Pepinster)로 가는 길에는 베코(Bem) 가족의 집이 홀로 서있다 . 이 지대는 매우 축축하고 질퍽하여 〈la Fange(진창)라 불리는 곳이다. 도로 맞은 편은, 벨기에 동부 지역에 뒤덮여 있고 독일 아이펠(Eifel) 숲지대까지 연결되는, 거대한 전나무 숲이 시작되고 있다. 그리고 집 앞의 작은 정원에는 조그마한 야채밭이 있다 .1933년 발현 당시 베코씨의 가족은 아버지 베코씨와 어머니 루이즈 그리고 7명의 자녀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일곱 형제 중에서 가장 맏이인 마리에뜨(Mariette)는 성모영보 축일이었던 1921년 3월 25일에 태어났다. 그리고 그날은 또한 십자가가 엄숙히 공경되는 날인 성금요일이었다. 그러나 베코씨네 집에는 십자가조차도 없었다. 약간 투박한 이 가정 안에는 종교는 거의 무관심의 대상이었다. 가족들은 모든 종교적인 의식이나 사회적인 인습에서 벗어나 있었으며, 마리에뜨 역시 가족들의 이러한 무관심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첫번째 발현

1933 년 l월 15일 주일, 흰눈과 얼음이 바느의 숲지를 뒤덮고 있었으며, 차고 건조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었다. 저녁 7시에 마리에뜨는 큰길과 전나무 숲이 내다 보이는 부엌 창틀에 턱을 펀 채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마리에뜨는 아침부터 친구들과 함께 나가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 남동생 쥴리앙(Julien)의 귀가를 기다리면서, 동시에 갓난 아기인 막내 동생이 요람에서 잠자는 것을 지켜 보고 있었다. 갑자기 마리에뜨는 몇 미터 되지 않는 뜨락의 한 지점에 광채를 발하며 고개를 약간 왼쪽으로 기울 인 채 움직이지 않고 서 있는 한 부인을 발견하였다.

마리에뜨는《엄마 정원에 어떤 아름다운 부인이 있어요. 저분은 성모님이야 나를 보고 미소를 지으셔. 저분은 대단히 아름다와〉하고 말하였다. 마리에뜨는 전에 땅크레몽(Tanuemont)으로 가는 길에서 주운 묵주를 꺼내 황홀한 발현을 바라보면서 로사리오 기도를 바치기 시작하였다. 그 부인은 마리에뜨에게 다가오라는 손짓을 하였다 . 마리에뜨가 알아 듣고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마리에뜨의 엄마는 귀신의 장난으로 생각하고 나가지 못하도록 문을 잠궈버렸다. 그래서 마리에뜨는 창문가로 되돌아와 밖을 내다 보았으나 아름다운 부인은 사라졌다.

두번째 발현

3일 후인 1월 18일 수요일 저녁 7시경, 마리에뜨는 평소에 어둠을 무서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집을 나왔다. 소녀는 집 문간과 정원 울타리를 잇는 길에서 무릎을 꿇고 지난 일요일 저녁 광채를 띠며 그 부인이 나타났던 곳을 향해 낮은 목소리로 기도하였다. 갑자기 마리에뜨는 두팔을 펼쳐 올렸다. 티끌만큼 아주 작은 모습으로 하늘 저 멀리로부터 성모님께서 나타나신 것이다.

성모님의 모습은 점점 커지면서 커다란 두 전나무 꼭대기 사이를 지나 점점 가까이 다가오셨다. 성모님은 마리에뜨에게서 몇 발자국 떨어진 지점의 허공에 회색 구름과 같은 것 위에 떠 계셨다. 마리에뜨는 두 손에 묵주를 쥐고 위를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기도하였다. 소녀는 마치 기도를 하시는 듯 약간씩 입술을 움직이며 미소 짓고 계시는 부인을 바라보았다. 이 조용한 기도는 약 20분간 계속되었다. 다음에 그 부인은 마라에뜨에게 따라오라고 손짓을 하며 뒷걸음쳐 멀어져 갔다. 마리에뜨는 울타리를 넘어 부인을 따라갔다. 그리고 갑자기 멈춰 서더니 무릎을 꿇고 성모송을 여러 번 바치고 그 자세로 얼마 동안 있다가 다시 일어나 계속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금 더 가다가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 마리에뜨는 다시 또 미끄러지듯 움직이기 시작한 성모님의 손짓에 응하여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돌연히 방향을 오른쪽으로 바꾸어 길가 경사지 밑 쪽에 있는 물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샘터 로 갔다. 마리에뜨는 도랑가에서 무릎을 꿇었으며 성모님은 경사지의 꼭대기까지 가서 멈추어 섰다.

성모님께서 마리에뜨에게 말씀하셨다 〈손을 물에 담그렴〉 마리에뜨는 머뭇거리지 않고 이에 따랐다. 두 손을 조심스럽게 물에 담그자 묵주가 손에서 미끄러져 내려왔다 . 성모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이 샘물은 나를 위하여 마련된 것이란다〉 그리고 성모님은 작별 인사를 하셨다 .〈안녕 , 다시 또 보자〉성모님은 마리에뜨에게 향한 눈길을 떼지 않은 채 근처 전나무 꼭대기 위로 올라갔다 . 멀어질수록 성모님의 형체는 점점 작아졌다 .

세번째 발현

l월 l9일 저녁 7시경, 마리에뜨는 매섭게 찬 날씨 때문에 낡은 외투를 머리에 두르고 아버지와 함께 정원으로 나갔다 . 그리고 집에서 몇 발자국 가지 않아서 눈 덮인 땅바닥에 무릎을 꿇더니 낮은 목소리로 가도하기 시작하였다 . 곧 이어 그녀는 두 팔을 벌리더니 이렇게 외쳤다.〈아 . 그분이 오셨다〉 얼마간의 침묵 후 마리에뜨는 물었다.

〈나의 아름다운 부인 ,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 부인은 응답하였다 〈나는 가난한 자들의 동정녀란다〉 성모님은 소녀를 샘터로 인도하셨다. 마리에뜨는 침착하게 발을 떼서 걷다가 전날 멈추어 섰던 두 곳에서 발을 멈추었다. 소녀는 샘에 이르러 무릎을 꿇고 성모님께서 서 계신 곳을 바라보았다 .

마리에뜨는 다시 물었다.〈아름다운 부인 , 당신은 어제 ‘이 샘은 나를 위해 마련된 것’ 이라고 하셨습니다 . 왜 ‘나를 위하여’ 라고 하셨습니까 ? 〉

성모님은 더욱 환히 미소를 지으시며 대답하셨다 〈이 샘물은 모든 나라들과 병든 이들을 위하여 마련된 것이란다.〉

마리에뜨는 분명하고 똑똑한 목소리로 되풀이 하였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성모님은 또 덧붙여 부드럽게 말씀하셨다 〈너를 위해 기도하겠다 다시 또 보자꾸나〉 성모님은 전날처럼 전나무 위로 점점 작아지며 사라졌다.

네번째 발현

1월 20일 금요일 마리에뜨는 몹시 아팠음에도 불구하고 저녁 7시경에 또 밖으로 나가 정원에서 무릎을 꿇고 로사리오 기도를 드렸다. 2분 후 그녀는 외쳤다.〈저기 계신다〉 얼마 후 소녀는 똑똑한 목소리로 물었다 〈아름다운 부인 , 당신은 무엇을 원하십니까 ?〉

성모님께서 대답하셨다 〈나는 작은 성당 하나를 원한단다〉 성모님은 두 손을 가슴에서 떼지 않은 채 수평으로 폈다. 그리고 오른손으로 소녀에게 십자성호를 그어 축복하신 후 사라지셨다. 순간, 그녀는 의식을 잃었다. 아버지는 주위에 있던 이웃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마리에뜨를 집으로 옮겼다. 소녀는 곧 의식을 되찾았고 평온히 잠들었다

 

다음 발현이 있기까지

1월 21일부터 2월 l1일까지 마리에뜨는 매일 저녁 7시에 정원에 나가 로사리오 기도를 바쳤다. 날씨는 아주 매섭게 쌀쌀했지만 마리에뜨는 매일 끈질기게 기도하였다 . 아주 추운 날에도 그녀는 홀로 가난한 이들의 동정녀를 진심으로 믿으며 또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였다 .

 

다섯번째 발현

2월 11일 토요일. 마리에뜨는 또 다시 정원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 몇몇 사람들이 소녀와 함께 있었다. 두번째 로사리오 기도 후에 마리에뜨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 정원의 울타리를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샘으로 걸어가며 예전대로 두 곳에서 정지하여 무릎을 꿇었다. 샘터에 다다르자 그녀는 무릎을 꿇고 허리를 굽혀 물속에 손을 담그고 묵주의 십자가로 성호를 그었다.

성모님께서 마리에뜨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고통을 덜어주려 왔단다 . 다시 또 보자꾸나〉 그리고 예전과 같이 사라졌다.

 

여섯번째 발현

성모님은 2월 15일 수요일 전에는 발현하시지 않았다. 수요일 저녁, 성모님은 기쁨에 넘쳐 있는 마리에뜨 앞에 다시 나타나셨다. 소녀는〈성모님, 본당 신부님께서 당신께 표징을 보여 달라고 저에게 부탁하셨습니다〉하고 청하였다.

성모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응답하셨다 〈나를 믿거라 . 나는 너희를 믿겠다.〉 그리고 성모님은 소녀에게 비밀을 말씀하셨다. 그리고 사라지시면서 다시 덧붙이셨다.〈기도 많이 하거라. 또 보자꾸나〉

일곱번째 발현

윌요일이었던 2월 20일에는 눈이 많이 내리고 몹시 추웠다. 두번째 로사리오 기도가 끝나갈 때 마리 에뜨는 갑자기 두 팔을 벌리고 더욱 빠른 속도로 기도하였다. 아름다운 부인이 다시 내려오셔서 소녀를 샘터로 인도하셨다. 마리에뜨는 같은 장소에서 무릎을 꿇고 매번 기도하였다. 샘에 이르자 성모님은 예전과 같이 미소를 띠시며 말씀하셨다. 〈나의 사랑스런 딸아, 기도 많이 하거라〉 그리고 나서 성 모님은 미소를 그치고 떠나기 전에 좀 더 엄한 목소리로 덧붙이셨다. 〈다시 또 보자꾸나 〉

 

여덟번째 발현

3월 2일 목요일엔 비가 억수같이 내렸다. 세번째 로사리오 기도를 시작할 때 갑자기 비가 그치더니 하늘이 개이며 별들이 빛났다. 소녀는 갑자기 입을 다물고 팔을 벌렸다. 성모님께서 마지막으로 발현 하시는 것이었다. 성모님은 엄숙한 얼굴을 하고 계셨으며, 미소는 사라져 있었다.

성모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나는 구세주의 어머니 , 하느님의 어머니이니라〉 얼굴에는 슬픈 빛을 띠신 채 성모님께서는 마 지막 조언을 하셨다. 〈기도 많이 하거라 . 잘 있거라. 그리고 마리에뜨의 머리에 십자성호를 그어 축복하셨다.

 

발현의 공식적인 인정

〈우리는 1942년과 1949년, 두 번에 걸쳐 바느에서 일어난 발현을 약간의 보류와 함께 공식적으로 인정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재, 또 다시 새로운 기도와 조사를 실시한 결과 , l933년 1월 15일, l8일, 19일, 20 일, 2월 11일, l5일, 20일, 그리고 3월 2일의 여덟번에 걸쳐 마리에뜨 베코에게 성모님께서 발현하셨음을 우리는 양심적으로 의심의 여지없이 믿을 수 있고, 또 믿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안정합니다 .〉 ( 리에즈 교구의 L. J. 케르크 홉스 주교의 1949 년 8 월 22 일자 사목서한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