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은자유인 2009. 12. 24. 06:54

4월 14일(수)

성지순례 1일차 여정이다.

인천 공항에 10시 30분까지 모여서 확인을 하고

체크인하고, 화물 넣고, 오후 1시 30분에 떠나는 비행기를 탄다.

아마 비행기 탑승 후 조금 지나면 점심식사가 나올 것이다.

기내식과 서비스는 우리나라가 최고다. 싱가포를 항공이 최고라고 하는데 타보질 않아서 모르겠고

유럽노선에 투입하는 항공사의 경우에 다른 항공과 비교해서 대한항공 서비스가 낫다는 것이다.

 

비행기가 신형 일수로 기내압력이 높다.

무슨 말이냐하면 고도계에 찍히는 고도가 낮다는 것이다.

신형비행기의 경우 기내 고도가 1500미터 내외로 찍히는데

구형비행기의 경우 기내 고도가 2000미터 내외로 찍힌다.

이경우 고산증세가 나타나는 고도가 2000미터라고 하니까

고산증에 약한 사람은 이 고도에 이르면 머리가 아프고 힘들게 되는 것이다.

 

방법이 없다.

융프라우에서 경험한 고산병은 말로 설명이 불가능하다.

이상하게 호흡이 가쁘고, 깊은 숨이 쉬어 지질 않는다.

머리도 아픈데,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두통이다.

같이 갔던 사람의 표현으로는 술먹고 토한 뒤에 오는 두통과 비슷하다고 한다.

이런 증상이 비행 내내 지속된다고 한다면

그런 사람에게는 비행이 지옥이 된다(내가 그렇다는 것은 아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성지순례를 떠나는 것은

여행이 아니라 성지순례이기 때문일 것이다.

 

오랜 비행 12시간 가까이 비행을 하는 관계로 갑갑할 수가 있다.

요즘 서울까지도 KTX를 타면 3시간이면 가는 세상에 12시간의 비행은 정말 힘들 수가 있다.

그런데, 거꾸로 명절에 도로 한번 막히면 도로에서 꼼짝없이 10시간또는 20시간

도로에 갇혀본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12시간의 비행은 오히려 나은 것이다.

 

생각을 전환하면 된다.

 

타자마자 처음 나오는 기내식을 먹고 나면

기내 창문은 모두 닫으라고 할것이다.

 

그러면 어두워져서 잠을 자기 쉽다.

 

귀마개까지 준비해서 안대도하고, 신발벗고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덧양말 신고

젖혀지지 않는 항공좌석 조금 젖히고 수면을 청한다.

잘 자면 충분히 서너시간은 거뜬히 보낸다.

 

항공사에는 미안하지만, 비행기가 만석이 되질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탈리아 항공으로 가기 때문에 언어 소통이 문제다.

잘 보면 한국인 승무원도 가끔 있기 때문에 기억해 두었다가

이코노믹증후군을 피하기 위해서 음료수를 먹을 수 있을때

충분히 먹어주면 된다.

 

비행기 중에는 급수대가 있는 경우도 있기때문에

찾아서 해결하면 된다.

그렇치 않으면 음료수를 먹을 기회가 왔을 때 체면 불구하고

많이 마셔두면 된다.

체면이 여행의 피로도를 감소시켜 주지는 않는다.

 

서너시간 비행하고 나면 기내서비스 순서에 따라서

간식이 나온다. 기내에서 제공되는 음식을 사람들은 이때가 아니면 먹지 못한다는

강박관념에 나오는 대로 다 먹어대는 바람에 대다수 사람들이

체증에 걸려서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배가 부르지 않을 정도로만

먹어둔다.

 

이코노믹증후군이 서서히 밀려온다.

일어나서 기내를 산책해도 된다. 기내를 산책하는 것이 실례는 되지않는다.

우리가 타는 이탈리아 항공의 기종이 보잉 747이기 때문에 제법 큰 비행기이기 때문에 산책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좁은 공간에 오래있다 보면 피도 잘 돌지 않고, 공기도 탁하기때문에 머리가 아픈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때는 비타민 C를 하루 용량보다 더 많이 먹어두고,

죽염도 함께 먹어주면 피로 회복에 많은 도움을 준다.

그래도 머리가 계속아프면 자신이 먹던 두통약으로 해결해 주는 것이 낫다.

 

그래서 기내 가방을 가지고 탈 때,

그물로 된 잡주머니에 비상약과 기내에서 사용할 물품등을 넣어 두었다가

기내에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

꼭 필요할 때 기내 가방에서 짐을 찾을 경우

기내가 어두울 경우에는 짐 찾는 것도 쉽지 않다.

기내가방 보관함에서 꺼내고, 찾고, 정리하고 다시 넣고 하는 것도

비행중에는 좁은 기내에서는 만만찮은 일이기 때문이다.

 

잡주머니에는 비상약, 안대, 귀마개, 간단한 화장품, 필기구 정도 준비하면

기내에서는 무리없이 사용할 수가 있다.

 

로마로 가는 비행 노선은 중국 고비 사막을 넘어서 러시아 쪽으로 올라가서

시베리아를 거쳐, 우랄산맥을 넘어서 로마쪽으로 내려가는 코스로 비행한다.

직선으로 가면 제트기류때문에 비행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비켜서 간다.

그래도 제트기류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로마에 갈때는 12시간 5분 정도 걸리고

인천으로 올때는 제트기류가 밀어 주기 때문에 11시간 정도 걸린다.

창가에 앉지 못할 경우는

747의 경우 맨뒤에 승무원 휴게소 앞에 여유공간이 조금 있다.

그곳에 서서 창문을 통해서 구경을 할 수가 있다.

오히려 좌석에 앉아서 보는 것보다,

이곳에 서서 구경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두번의 기내식과 어떤 경우에는 3번나오는 경우도 있다. 두번의 간식이 끝나면

밀라노를 거쳐서 로마로 들어간다.

인천에서 밀라노까지 12시간 정도 걸리고

밀라노에서 1시간 30분 정도 체류한 후

19:00비행기로 로마로 들어간다.

 

 스위스 취리히를 갈 때 빈공항에서 경유한 경험으로는 아마 일단을 내려서

보딩구역에 대기하고 있다가 다시 로마로 오지 않을까 한다.

 

로마에 내리는 시간은 현지 시간으로 20시 35분이다.

로마의 일몰이 19시 49분이면 여명에 물든 로마 공항으로 들어 갈 것이다.

 

가방찾고, 로마시내로 들어서면 로마의 밤거리를 돌아서

호텔에 들어갈 것이다. 로마의 밤 10시 한국 시간으로는 아침 6시다....

 

하루여정이 이로써 마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