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과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제주 올레길 여성 관광객 살인사건을 계기로 안전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올레꾼들과 제주도민 등은 폐회로카메라(CCTV) 설치 등 감시를 강화하는
방식의 안전대책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모기 잡으려 초가를 태우는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동홍동 제주올레 사무국에서 만난 안은주 제주올레 사무국장은
"가장 올레다운 안전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국장은 "도보여행길로 유명한 스페인의 산티아고 길을
비롯해 대부분의 해외 트레킹 길에도 시시티브이 같은 감시도구는 없다"며 "불편과 고생을 감수하면서도
치유와 회복을 위해 많은 이들이 걸어왔던 올레길에 시시티브이를 설치하는 것은
올레의 본래 의미를 사라지게 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안 국장은 "올레길 안전대책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여행객이 자신의 위험을 알릴 수 있는 올레길 안심서비스를 한국통신(KT)과 함께 개발하고 있고,
휴대전화가 잘 터지지 않는 난청 지역을 없애기 위해 각 통신업체와 협조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돌아가신 분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한 여행대책이 마련됐으면 한다"며
"'제주올레'도 올레꾼이 지켜야할 안전수칙을 강화해 알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레길'에 대한 '마녀사냥식' 비판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경계했다.
서 이사장은 "이번 사건은 올레길이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다"라며
"마치 올레길이 우범지대로 인식되는 것은 잘못이며 이번 사건에 위축되어
큰길을 따라 올레길을 내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올레길과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더이상 비교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올레길과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순례길을 그 의미와 차원이 분명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순례길과 올레길을 비교하면서 인터뷰하는 안국장이나, 서 이사장의 말은
올레길에 대해서 잘못인식하고 있거나,
산티아고 순례길을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서이사장의 책에서도 제주 올레길을 만든 이유가 본인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자신의 고향 제주는 이보다 더 아름다운 길이 있다면서 올레길을 만들었다고 적고 있다.
분명한 것은 산티아고 길은 야고버 성인인 스페인 선교를 목적으로 순례의 길을 걸었던 것을
가톨릭 신자들이 성지순례로 그길을 걷는 것이다.
단순히 자연경관과 트레킹을 위해서 걷는 길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뷰를 하면 자주 산티아고 순례길과 제주 올레길을 비유하면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비하시키는 듯한 언급을 너무 자주한다는 것이다.
차마고도에 나오는 라마교 신자들의 기나긴 순례의 길을 올레길과 비교한다면 넌센스이듯이
더이상 제주 올레길과 가톨릭성지순례길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더이상 비교 언급하지 않았으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