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노릇

신부노릇

월요일은자유인 2020. 11. 18. 06:54

"신부노릇"이라는 말하면 어감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직업명에 노릇이라는 것을 덧붙이면 멸시하고 천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어감을 달리하면 직업에 대한 전문가적인 어감을 주는 단어이기도 하다.

신부 초임 시설에 연로한 할머니가 성당 마당에 서있는 나한테 지나가면서 던진 말이었다.

 

"신부님! 신부노릇하기 힘들지예"

당시 본당 신자들이 애를 많이 먹이던 시기였다.

젊은 신부가 뭘하려고 하면 소위 자칭 원로라는 본당의 나이 많은 신자들이

뒤에서, 일하는 젊은 신자들 야단치고, 도와주지도 않아서 

신자들이 보기에 본당 신부가 힘들거라고 생각한 것을 표현하신 것이다.

 

그후 "신부노릇"이라는 단어는 그렇게 불편한 단어가 아니었다.

 

그렇게 시작된 신부노릇이 벌써 30년을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