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은자유인
2020. 12. 5. 19:18
12월이면 김장이 시작된다.
요즘은 김장하는 가정도 드물지만,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1년내내 먹는 김장이 일찍 떨어지는 바람에 김장 담그겠다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우리집 김장 이야기
부모님이 다 이북 출신이라서 김장김치는 경상도 사람들 입맛에는 거의 물김치 수준이다.
그래서 5인 가족이 먹을 김장은 배추 100포기가 항상 넘었다.
12월에 먹는 김장
설전에 먹는 김장
설후에 먹는 김장
장마 끝나고 먹는 김장까지 다양하게 김치를 담근다.
김장 담그는 날에는 우스게로 대문을 걸어 잠근다고.
김장 하는날 동네 아줌마들이 오면 그해 김장이 짜지기 때문에
아예 동네 아줌마들은 출입을 금지시킨다.
배추 절이고 씻고 하는 일은 부친과 3형제가 도와주고
김장독 묻을 땅파고, 묻고 한해 김장을 한다.
겨울에 식사때 다섯식구가 식사를 하면 모친은 김치 썰기가 바쁘다.
그리고 겨울 늦은 밤 김치 먹기 위해서 라면이 끓여진다.
3형제가 있었으니, 라면은 항상 박스로 산다.
1박스에 40개 정도 들었을 것인데, 1주일이면 충분하다.
귤 1박스는 3일가기가 힘들었다.
매스컴에서 항상 식당에서 엄마의 손맛이라고 엄지척을 하는 인터뷰를 싫어한다.
그렇게 엄마손맛이 그리우면 고향에 계신 부모님댁에가야지
멀리 강원도 산골까지 찾아가서 엄마의 손맛이라고 엄지척을 하는 것은 쇼다.
우리 모친의 손맛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가끔 그 맛을 재현할려고 해보아도 재현이 불가능하다.
앞에서 이야기 한 장마 끝나고 먹는 김치는
따로 작은 항아리에 넣어서 담장밑 땅을 파서
독뚜껑까지 흙을 덮엇 보관해 두었다가 장마가 끝나면 개봉을 한다.
개봉하는 날 이웃집 한포기씩 주고
그렇게 개봉한 김치는 여름철 국수, 냉면먹을 때 잘개 썰어서 넘어서 먹으면
끝내준다.
여름날은 점심은 거의 국수또는 냉면이다. 여름내내 국수를 주어도 싫어하지 않는다.
항아리에 넣어서 땅에 묻어둔 모친의 김장김치는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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