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소리/끄적거림

초콜렛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월요일은자유인 2022. 9. 9. 06:23

초콜렛을 좋아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 사실을 60이 가까워져서야 아닌줄 알았다.

여행을 갔다오면 꼭 공항 면세점에서 초콜렛을 잔뜩 산다.

여행갔다와서 마땅히 줄 선물이 없을 경우 초콜렛이 적당하기 때문이다.

선물을 주고 나면 남은 초콜렛은 그냥 남겨지게 되는데

아무리 고급 초콜렛이라도 결국은 유효기간이 지나고 만다.

싸여진 초콜렛 박스를 보면 대부분이 유효기간이 지난 것들이다.

 

1년동안 과연 초콜렛을 얼마나 먹을까하는 것이다. 그런데 거의 먹지를 않는다.

초콜렛 박스를 개봉하여도 한 두개 먹으면 끝이다.

결국 한달 동안 버리기는 아까우니까 지나가다가 한 두개씩 결국은 거의 한달이 지나야 겨우 한박스를 먹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거의 먹지는 않는다.

 

그런데 60평생을 초콜렛을 좋아하는 것으로 착각하면서 살았다는 것이 우스울 따름이다.

각인효과가 아닐까 한다.

 

미군이 진주하면서 제일 먼저 "기브 미 초콜렛"과 "기브 미  원달러"라는 영어를 제일 먼저 배웠다는

씁쓸한 사회학자의 글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초콜렛을 좋아하는 것으로 최면이 걸려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스라엘 성지 순례 중 팔레스타인 지역을 지나가는데 그곳 아이들이 하는 말이 바로 "원 달러 기브 미"라고 하면서 따라오는 모습을 보면서 기분이 묘했던 적이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해외 여행과 성지순례가 올 스톱되어서 초콜렛 살 이유는 없어졌지만,

이제는 귀국하는 공항의 면세점에서 초콜랫을 사 담는 일은 없어 지지 않을까 싶다.

 

일상에 나에게 이런 초콜렛 같은 사물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사실은 조금은 걱정이 되기는 한다.

소위 편견이라는 굴레가 나에게 씌워져 있는 것은 무엇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