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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과 : 교회

월요일은자유인 2006. 10. 19. 20:32
 

예비자 교리 제 16과 : 교회론

        

  1.'가톨릭'이란 어떤 뜻인가?


  '가톨릭'(Catholic)이란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로 '보편적'이라는 뜻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천주교(天主敎)'라고도 하며, 일반적으로 교황의 수위권(首位權)을 인정하지 않는 교파(프로테스탄트)와 구별하여 "언제, 어디서나, 어떤 사람이든지 믿을 수 있는" 그리스도교 신앙을 말한다. 가톨릭을 '로마 가톨릭'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교회가 동서로 갈라서게 된(1054년) 후 로마 교황의 통솔을 받는 교회라는 뜻으로 하는 말이다.

  그러면 가톨릭 신앙이란 무엇이며, 가톨릭 교회는 어떤 것일까? 한 마디로 가톨릭(천주교) 신앙이란 우리를 해방시키고 구원하는 진리, 곧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이다.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은 모든 피조물 중에서 인간을 가장 귀한 존재로 창조하셨다. 그리고 인간을 위해 스스로 사람이 되신 분이 바로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러므로 가톨릭(천주교) 신자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선포한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받아들이고 믿음으로써 세례를 받은 사람을 말한다.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믿고 세상 안에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다는 기쁜 소식(복음)을 전하며 증거한다. 또한 가톨릭 교회는 약 2천 년 전 나자렛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체험했던 예수님의 제자들이 최초의 공동체를 형성함으로써 시작되었다. 그 후 면면히 이어져 현재는 그리스도교계 안에 주류를 이루고 있을 뿐 아니라, 8억이 넘는 신도를 포용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종교이다.

  가톨릭은 생겨난 경위와 신앙 대상, 그리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자세에서 다른 종교와 구별되는 독특함을 지니고 있으며, 인종과 민족, 성별과 출신 성분을 가리지 않고 전 인류를 위해 존재하는 보편성을 띤 종교이다.

  가톨릭 교회는 시초부터 전파되는 곳마다 혹독한 배척과 박해를 받아 왔음에도 불구하고 2천 년 간의 역사를 줄기차게 이어 왔으며, 전 세계를 씻는 긴밀한 조직, 수억의 신자를 포용하면서도 질서정연한 교계 제도와 유서 깊은 전통, 그리고 장엄한 의식과 치밀한 교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 아울러 교회는 세속 사회에도 개방적인 사회 교리를 펼치면서 생기발랄한 모습으로 온 세상에 살아 있는 복음을 전파하고 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구원 사업이 현세 질서를 무시하고 내세만을 강조하는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을 억압하는 온갖 부자유와 고통으로부터 해방을 선포하셨다. 이 해방의 선포는 예수 그리스도 자신의 사명이었으며, 따라서 가톨릭 교회의 사명이기도 하다. 현대 세계 안에서 교회의 사명은 희망을 선포하며 무엇보다 이 지상에 그리스도의 평화를 구체적으로 증거하는 것이다. 교회는 직무와 권한으로 볼 때 절대로 정치 공동체와 혼동 될 수 없다. 그러나 교회는 궁극적으로 인간을 위해 봉사하고, 인간이 참으로 인간답게 되도록 품위를 지켜 줄 의무가 있으므로 정치, 문화, 사회,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그러므로 현대 세계 안에서 가톨릭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바탕으로 정의와 평화가 실현되도록 노력해야 하며 복음의 진리를 선포해야 한다. 복음을 실천하는 신자들의 삶이 세상에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인간 활동의 모든 분야를 비추어 줄 수 있도록 하는 것, 바로 이것이 하느님의 백성인 가톨릭 교회와 사명이다. 이와 같이 가톨릭 교회, 곧 천주교회는 '하나이요 거룩하고 공번되며(보편적이며)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로서 언젠가는 완성될 하느님 나라를 향해 계속 순례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다.

 

  사람들은 교회를 어떻게 볼까? 십자가가 세워진 건물로 보거나 또는 믿음 때문에 함께 모인 사람들의 무리로 보지는 않을까? 아니면 달 조직되고 관리되는 위계적 단체로 보지 않을까? 물론 교회의 모습에는 이러한 면들도 없지 않다 그러나 교회는 사람들이 세운 어떤 단체와도 다르기 때문에 한 마디로 정의(正義)하거나 특성이 어떻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2. 교회의 기원과 설립, 사명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랑들을 내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쳐라, 내가 세상 끝날 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19-20).

  위의 성서 말씀은 부활하신 예수께서 당신 제자들에게 내리신 최후의 지상 명령이다. 그리고 예수님의 이 명령을 지금도 이 세상에서 그대로 따르고 있는 이들의 공동체가 바로 '교회'이다.

  하느님은 이 세상을 당신의 생명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 창조하셨다. 여기에 참여하는 것은 그리스도 안으로 사람들을 '불러모음'으로써 실현되는데, 이 불러모음이 바로 '교회'이다. 교회는 '따로 불린 이들'을 뜻하는 성서 용어 '에클레시아‘(ekklesia)를 번역한 말이다. 하느님은 우리의 주님이시며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공공연하게 선언하도록 그 믿음을 간직한 이들을 따로 부르신다. 달리 말하면, 교회는 예수님이 주님이심을 알아모시도록 불린 사람들의 공동체이다. 교회는 성사적인 삶을 살아가는, 동료 신자들에게 자기 자신을 내맡기고, 하느님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신앙인들의 공동체이다.

  때가 다 되어 성부의 인류 구원 계획을 실현하는 것은 성자의 일이었다. 그리고 이것이 성부께서 성자를 이 세상에 보내신 동기이다. 그리스도는 성부의 뜻을 실행하기 위해 이 세상에 하느님 나라를 시작하셨으니, 교회는 "신비에 쌓여 이미 현존하는 그리스도의 나라"이다. 그런데 예수께서 시작하신 하느님 나라는 그분의 말씀과 행적으로 밝히 드러났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은 곧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예수님은 이 공동체에 하느님 나라가 완전히 이루어질 때까지 지속될 조직을 만들어 주셨다. 베드로를 비롯한 열두 제자와 다른 제자들은 스승에게 불려 그분의 사명과 권능, 그리고 그분의 운명에 참여하게 되었다. 한편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모든 활동을 통해서 교회를 세우셨으나, 특히 십자가에서 창에 찔린 심장으로 표현된 그리스도의 전적인 헌신 위에 교회는 세워졌다.

  "성자께서 성부로부터 지상 사명으로 위탁받으신 일을 마치신 다음, 오순절 날 성령께서 파견되어 오시었다. 그리하여 성령께서 항구히 교회를 거룩하게 하셨다," 그 때에 "교회는 민중 앞에 공적으로 나타났으며 복음의 선포는 설교를 통하여 백성들 사이에 시작되었다”(선교교령, 4).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시려고 성령의 인도를 받는 교회를 이 세상에 파견하셨다. 그러나 교회는 주님을 멀리 떠나 세상에서 시련 중에 있으므로, 그리스도께서 영광스럽게 돌아오실 때까지 세상의 박해를 견디고 하느님의 위로를 받으며 자신의 순례 길을 가야 한다.

        

  3.교회. 하느님의 백성.

  하느님의 백성이란 말마디에서 강조되는 것은 그리스도인 각 개인의 존엄성이다.

  교회를 표상 하는 말이 여럿 있지만 그 중에 가장 이해하기 쉬운 것 하나가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표현일 것이다. 그전에 교회에 대한 이러한 표현은 구약의 야훼와 이스라엘 백성간의 계약을 배경으로 한다.

  하느님은 인류를 구원하시되 각 사람들이 개별적으로 구원되는 것을 바라지 않으셨다. 그래서 먼저 이스라엘이라는 한 백성을 택하고 그들과 계약을 맺으시며 "나는 너희의 하느님이 되고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되리다”(출애 6,7;레위 26,12)고 하셨다. 이렇게 구약에서는 이스라엘만 하느님의 백성이라고 생각했으나 이제 예수께서 세상에 오시어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모든 이에게 미치게 되고, 그분은 십자가에서 흘리신 당신의 피로 새로 하느님의 백성이 될 모든 이들과 새로운 계약을 맺으셨다(참고 루가 22,20). 이와 같은 성서의 배경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표현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다른 이들과 서로 형제가 되고 사랑과 진리로써 살아가기를 바라셨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백성은 한 형제가 되어 다른 이들의 구원을 위해 사신을 내어놓으며 빛과 소금으로서 세상 안에 파견된다.

  그런데 엄밀한 의미에서 교회(하느님의 백성)는 모든 이들을 포함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나자렛의 예수가 주님(하느님)이며 그리스도(메시아)이시라고 선포하는, 세례 받은 사람들이 교회에 속하는 것이다. 세례 받은 이들의 이러한 선포는 세상에 그리스도가 빛나게 한다. 자신의 말, 특히 자신의 행실로써 그들은 빛과 생명의 원천이신 우리 주님께 다른 사람들을 데려온다. 그들은 세상에 특별한 맛을 더해 주는 소금처럼 행동한다. 음식에 소금을 쳐서 좋은 맛을 내듯이, 하느님 백성의 현존은 다른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구원이 성취되었으며 우리 가운데 하느님의 나라가 실현되고 있다는 감격스러운 소식을 들려주는 것이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정의를 실천하는 사람이면 어느 나라 사람이든지 하느님은 다 받아들이신다 그러나 하느님은 각 개인을 서로 연결되지 않은 채 개별적으로 거룩하게 하거나 구원하려고 하지 않으시고, 오직 사람들을 한 백성으로 모아서 당신을 진실히 알아모시며 거룩하게 섬기도록 하시었다..... 그리스도께서 맺으신 새로운 계약, 당신 피로 맺으신 이 신약은 혈육을 가리지 않고 유다인과 이방인 가운데서 부르신 백성을 성령 안에서 하나로 규합하여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이 되게 한다.

  하느님의 백성은 다음과 같은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하느님의 백성, 곧 "선택된 민족, 왕다운 제관들, 거룩한 겨레"(1베드 2,9)이다. 그리스도인은 육체적인 탄생으로써 하느님 백성의 일원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과 세례로써 교회의 일원이 된다. 이 백성의 지도자(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이 백성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품위와 자유를 누리며, 성령께서 그들의 마음을 성전 삼아 그 안에 거처하신다. 이 백성의 법은 "서로 사랑하라”(요한 13,34)는 새 계명이며, 성령의 '새' 법이다(참고 로마 8,2;갈라 5,25). 이 백성의 사명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것이다. 마침내 이 백성의 운명이 다다르는 곳은 하느님의 나라이니, 그 나라는 하느님께서 친히 이 땅에 건설하기 시작하셨고, 세말에 당신 친히 완성하실 때까지 계속 확장되어야 할 것이다.


  4.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누구든지 나에게서 떠나지 않고 내가 그와 함께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요한 15,5).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성령을 통해서 그리고 성사들, 특히 성체성사 안에서 믿는 이들의 공동체를 당신의 몸으로 만드신다. 몸의 모든 지체들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특히 고통받는 이, 가난한 이, 박해받는 이들과 연결되어 있다.

  교회는 몸이고 그의 머리는 그리스도이시다. 교회는 그리스도로 인해,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위해서 살아간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모든 지체들은 그리스도를 닮기로 힘써야 한다. "머리에 결합된 몸으로서 그리스도의 수난에 참여하며 함께 고통을 참아 받는 것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해서이다". 그리스도께서 당신 몸인 교회 안에 여러 가지 선물들과 서로 다른 봉사직을 주심으로써 우리가 구원에 이르는 길에서 서로 돕도록 하신다.

  교회를 몸에 비유하는 것은 교회와 그리스도의 관계가 뗄 수 없는 것임을 보여준다. 교회가 단순히 그리스도의 주위에 모인 것이 아니라, 그분의 몸 안에서 하나가 된 것이다. 그렇다고 몸의 단일성이 지체들의 다양성을 없애지는 않는다. 그리스도의 몸을 형성하는 지체들이 서로 다르고 직무도 다른 것이다. 같은 성령께서 당신의 풍요하심과 직무상 필요에 라라 교회에 유익하도록 여러 가지 은혜를 나누어주신다(참고 1고린 12,26). 신비체의 이러한 단일성은 지체들이 서로 사랑하게 자극하며, 그리하여 모든 인간적 분열을 극복하게 한다.

  그리스도와 교회는 종종 신랑과 신부로 비유된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부(新婦)이다. 그리스도는 교회를 사랑하였으며, 교회를 위해 당신을 내어 주었고, 영원한 계약을 통해 결합하고 자신의 몸을 돌보듯이 끊임없이 교회를 돌보아 주신다(참조: 에페 5,29).

  바오로사도는 그리스도인을 박해하러 다마스커스로 가는 도중에 그리스도인을 박해하는 것이고 곧 그리스도를 박해함이라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고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주제를 깨달음.

  세례 받은 그리스도인은 성령을 모시고, 한 몸을 이루며, 몸에는 몸, 눈, 귀, 손, 발이 있어 각기 제구실을 하듯이 그리스도인은 교회 안에서 가기 다른 역할을 함으로써 교회를 튼튼하게 하고 활성화시킨다.


  5.교회: 일치의 표지이며 도구.

  구원의 기쁜 소식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유다인에게나 이방인에게 모두 전해짐. 구원의 패쇄성이  아니라, 개방성.


  6.교회 :인간을 통한 하느님의 행동.

  한마디로 교회는 인간을 통한 하느님의 행동이다.

  고난받으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여 영광에 오르신 그리스도께서 오늘도 당신의 백성과 함께 살고 계시며 계속해서 우리에게 자유를 주시려고 활동 중이시다.


  7.교회의 사명.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예언직, 사제직, 왕직의 사명을 받았다. 이 사명을 올바로 수행하는 것이 곧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1)선교하는 교회(예언직)

  예수께서는 복음 선포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심.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와 그 지체들의  사명이다. 따라서 각 지체들은 능력에 따라 복음을 전하고, 복음의 빛으로 주위를 밝히며, 그 빛 안에서 새로운 삶을 누리게 하기 위한 증거자의 생활을 해야 한다.


  (1)말로써의 증거.

  “들어야 믿을 수 있고, 그리스도를 전하는 말씀이 있어야 들을 수 있습니다.”

  복음 선포의 형식은 말로써 하느님 나라의 신비와 예수의 가르침을 전하여 듣게 하는 것이다.


  (2)행동으로써의 증거

  그러나 행동이 따르지 않는 말만의 증거는 위선이 될 수 있고, 알맹이 없는 헛소리가 된다. 가장 힘있는 복음 증거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생활이 남의 모범이 되고 복음 정신에 맞을 때 사람들은 그 생활을 통해서 하느님을 보게 되고 복음을 받아들이게 된다.

        

  2)교회를 통한 성화(聖化)활동(사제직)

  예수께서는 인류가 하느님과 화해하여 그분의 백성이 되게 해주셨다. 이렇게 예수께서 인류와 하느님이 화해하는 길을 마련하시며 그분 자신이 화해의 길목이 된다는 의미에서 우리는 그분을 대사제라고 부른다. 예수께서 세상을 구원하시고 거룩하게 만드시는 일에 우리를 참여시키고자 당신의 사제 직분을 물려주셨다.

  예수의 사제 직분을 계승한 교회는 하느님의 백성을 성화의 길로 인도하고자 세례를 베풀고 주님의 몸과 피를 함께 나누며 죄를 용서받게 해주는 등 여러 활동을 한다.

  교회에서는 이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특별한 부르심을 받아 봉사하는 이들이 있다.

  하느님의 백성들은 성직자와 함께 미사와 전례에 참여하고, 성사를 능동적으로 받음으로써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하게 된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세례를 받음으로써 거룩한 사람이 되라는 부르심을 받았다는 점에서 성직자와 평신도는 똑같다.


  3)겸손과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왕직)

  예수께서는 하늘 나라의 왕이시다. 그러나 그분의 왕국은 세상의 왕국과는 다른 것으로, 당신이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대 완성될 왕국이다. 왕직이라는 다스리고 군림하는 군주의 의미보다 봉사의 의미가 크다.


  (1)평신도의 왕직

  우리는 세례를 받음으로써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품위와 자유를 누리며 하느님 나라의 확장이라는 사명을 수행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왕직 신분과 그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  교회의 사명의 수행함에 있어서 왕직의 수행이 필요.


  (2)왕직에 동참하기 위한 하느님 백성의 올바른 판단.

  신자들은 교회의 인도를 받아 창조주 하느님께서 심어 주신 피조물 자체의 깊은 본질과 그 가치를 따라서 현실 문제를 분별력 있게 파악하고 판단해야 한다.

  “구원의 계획 자체를 고려해서 신도들은 교회 구성원들으로서의 권리와 의무, 그리고 인간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잘 구별할 줄을 배워야 하겠다. 이 두 가지를 서로 조화시키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며, 어떠한 현세적 일에 있어서나 그리스도교적 양심에 따라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어떠한 인간 행위를 막론하고 현세적 일에 있어서도 하느님의 지배를 벗어날 수는 없기 때문이다.


  (3)왕직 수행을 위한 올바른 처신

  섬기는 자세,(하느님, 이웃, 자녀, 형제, 친척들), 분석적 자세가 아니라,  비교하는 자세가 아니라.


  4) 하느님 백성의 서로 다른 직분

  사도 바오로는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만물을 완성하시는 분의 계획이 그 안에서 이루어집니다(에페 1,23)고 하셨다.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하는 표현은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표현 못지않게 교회의 특성을 잘 나타내 주는 표현이다. 우리 몸에 있어 여러 부분의 각 지체가 제각기 서로 다른 기능을 가지고 제나름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몸 전체가 완전한 기능을 발휘하듯이, 그리고 각 세포는 제나름대로 어떤 기관에 속해 그 기능을 발휘함으로 몸을 이루듯이 교회도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뜻 아래 제각기 맡은 바 고유한 사명을 수행하는 것이다.


성직자 : 하느님의 백성을 가르치고, 성무 집행을 통해 은총의 분배자가 되고,  

         하느님과 백성 사이에 다리(교량)가 된다.

수도자 : 현세 초탈의 복음적 삶의 증거자, 청빈, 정결, 순명의 크리스챤 생활 의 시범자.

평신도 : 성직자,수도자를 낳고 기르는 자(성소의 온상), 세속 안에서 예언직,

            왕직, 사제직을 통해 세상을 복음화하는 자.



  5)그리스도교 공동체인 교회( 교회의 이상상 )

  교회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은 신자인 우리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교회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교회관의 차이에 따라 신앙생활의 양상도 달라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교회를 단순히 마음을 수양하기 위해 모인 단체로 생각하는 사람과, 사후(死後)에 천당에 가기 위해 기도하는 곳으로만 아는 사람과, 휴일에 모여 사람을 만나며 사귀는 곳으로 또는 무력한 이들이 위안을 찾아 모이는 곳으로 생각하는 사람 등 제각기 서로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교회관의 차이에 따라 신앙생활의 모습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다.

  교회는 여러 가지로 정의되어 왔다.  그리스도의 신비체, 하느님의 백성, 새로운 이스라엘, 선택된 자들의 공동체, 그리스도의 성사 등으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교회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확고하고 유일한 정의는 어떤 곳에서도 제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가장 깊은 의미에서 교회는 분명히 하나의 신비이기 때문이다.

  교회는 신비이고 성사이므로 교회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보다는 하느님의 현존이 스며 있는 실재로서 모든 사람이 스스로 교회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교회 안에서 교회를 통해서 하느님을 만나 뵈올 수 있고, 하느님의 생명을 체험할 수 있는 그런 공동체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하느님의 생명을 체험하는 길은, 그분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에 응답하는 믿음과 예배의 생활, 또 그분의 말씀을 그대로 살고 그 말씀을 나누는 친교와 사귐의 생활 안에 있는 것이다.  이 체험은 다른 어떤 인간 단체에서 체험할 수 없는 크리스챤 공동체의 체험 즉 교회의 체험이다.


  ※교회론에 관한 교의론(敎義論)적 정의

  교회는 전통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하나이요, 거룩하며, 공번되고(보편적이고),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라고 표현해 왔다. 교회에 대한 이러한 표상들은 그리스도인의 신앙을 튼튼하게 해주고,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교회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해 주었다.


  (1)교회는 하나이다

  교회는 오직 한 분이신 주님을 모시고, 한 신앙을 고백하며, 한 세례로 태어나, 오직 한 몸을 이루고, 한 분의 성령에 의해서 생명을 얻는다. 이렇게 하나 된 교회, 일치를 이루는 것이 바로 교회의 본 모습이다.

  일치는 반드시 획일성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한 가정에는 일치가 있다. 그러나 아버지와 어머니가 맡은 일, 그리고 자녀들이 맡은 일이 서로 다르다, 비록 전 세계의 가톨릭 신자들이 같은 진리를 믿고, 같은 윤리적 지침들을 따르며, 같은 방법으로 예배를 드린다고 하더라고, 거기에는 각 지역 나름의 문화-전통-풍습이 있게 마련이다. 이를테면 착 나라마다 미사 중에 자기들의 모국어를 사용하는 것은 일치를 해치지 않는다. 또 신앙 표현과 예배드리는 방식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가톨릭 신자들은 모두 서로 일치해 있으며, 각 지역 교회들 또한 서로 일치해 있다.

 

  (2)교회는 거룩하다

  교회는 지극히 거룩하신 하느님이 창시자이시며, 신랑이신 그리스도께서 신부인 교회를 거룩하게 하시기 위해 당신 자신을 바치셨고, 거룩한 성령께서 교회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신다.

  "교회는 거룩하다."고 할 때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인격적인 성덕이다. "그리스도를 통한 하느님의 구원 행위에 의하여 죄 많은 세상에서 구별되어 새로운 그리스도교적 존재로 변한 신앙인들, 이들이 본래 의미의 '성도(추걋)들의 공동체t(communio sanatorium)요 성도들의 교회이며, 따라서 거룩한 교회이다. 교회가 거룩한 것은 교회가 하느님에 의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신앙인 공동체로서 불리고 스스로 하느님을 섬길 자세를 갖추어, 세상과 구별되는 동시에 하느님의 은총의 보호와 지탱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거룩함의 원천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추종하는 교회일지라도, 역사가 증언하듯이, 교회와 그 성원들 각자는 거룩함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일 때가 많았으며, 이와 같은 죄스러운 모습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거룩함이 지워지는 것은 아니다. 어느 시대에나 수많은 신자들이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영웅적인 생활을 영위해 왔다. 어떻게 보면 교회가 가장 어두웠던 시대에 가장 위대한 성인(삑◎)들이 출현하여 교회가 갈 길을 제시하고, 다시 세상의 빛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던 것이다.

 

  (3)교회는 공번되다

  가톨릭이라는 낱말을 그대로 풀이하면, '일반적' 또는 '보편적'이라는 뜻이다 교회는 모든 사람들에게 신앙을 전하고, 자신 안에 있는 모든 구원의 방법들로 이들을 인도한다. 교회는 모든 민족들에게 파견되었고, 모든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며, 모든 시대를 품는다. 교회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보편적이라 할 수 있다. "만민을 가르치라."는 주님의 분부를 따라, 교회는 세상 어느 곳, 어떤 시대,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을 열어 놓는다. 피부, 인종, 성별, 사회적 신분의 다별이 없이 모든 이들이 어디서나 주님의 몸을 이루는 지체로 초대받는다. 교회는 계속해서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것을 가르친다는 점에서 보편적이다. 신앙과 예배의 동일한 내용이 거의 2천 년이라는 세월 동안 광활한 지구 각지의 각양각색의 사람들에 의해 실천되고 유지되어 왔다. 가톨릭은 또한 완전함을 뜻한다. 우리는 가톨릭 신자가 신앙 안에서 예수님과 완전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믿는다. 이것은 성사들, 특히 성체성사의 결과로서 그렇다.

 

  (4)교회는 사도적(司徒的)이다

  교회는 튼튼한 기초, "어린양의 열두 사도”(묵시 21,14)위에 세워졌으며, 어느 적대 세력도 이를 무너뜨릴 수 없다(참고 마태 16,18), 교회는 진리 안에 그르침 없이 서 있다. 그리스도께서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의 후계자인 교황과 주교단을 통해서 교회를 지도하신다.

  교회는 또한 사도들이 가르쳤던 것과 똑같은 교리와 그리스도인의 생활 방식을 오늘날에도 가르치고 있다는 점에서도 사도적이다. 교회는 예수님의 기쁜 소식을 보존하여 왔기 때문에 예수님의 가르침이나 또는 그분 직제자들의 설교의 본질적인 것을 다르게 가르쳐 온 적이 없다. 다시 말해서, 교회는 그리스도에 의해 설립되었고, 사도들의 신앙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하나이요 거룩하며 공번되고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그리스도의 교회는 실제로 역사와 함께 해 온 로마 가톨릭 교회 안에 존속한다.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가톨릭 교회와 완전히 일치하지 않은 다른 교회와 교단들이 설립되었다. 가톨릭 교회는 그 교회들 역시 경우에 따라서 성서(聖書)와 성사(聖事)들을 전적으로 또는 부분적으로 보존해 왔으며, 증거와 성덕의 은총들을 보존해 왔다는 것을 인정한다. 가톨릭 교회는 그들과 꾸준히 대화하는 가운데 성령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그 교회들과 더불어 일치의 길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5) 교회는 공동체이다

  하느님 자신이 삼위일체로서 공동체이시다는 말이다.  사랑으로 하나된 공동체이신 삼위일체의 신비는 참으로 중요한 점을 우리에게 일깨워 준다고 하겠다.  우리는 흔히 삼위일체의 교리를 인간이 알아들을 수 없는 신비이기 때문에 알아보려고 애쓸 필요도 없고, 무조건 받아들여야 하고 따라서 우리의 생활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교리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진실로 말한다면, 삼위일체 교리는 우리가 매일 매일 살아야 하는 교리이며, 깊이 묵상해야 할 교리인 것이다.  왜냐하면 성부, 성자, 성신 삼위가 사랑으로 하나된 공동체, 그것이 하느님의 모습이며 또한 하느님의 내적 생명의 신비라면, 그 삼위일체의 신비를 살아갈 때 우리도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생명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하면 성부, 성자, 성신께서 사랑으로 하나 되는 그런 사랑의 일치를 우리 삶 안에서 체험하지 못할 때 우리는 결코 하느님의 생명을 맛볼 수 없는 것이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라는 말의 의미를 더욱 깊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인간이 하느님의 참생명에 참여하며 구원되는 길은 바로 삼위일체의 교리를 실제로 사는 데 있는 것이다.  우리 주변의 「他」가 「이웃」이 되고, 「이웃」이 「형제」가 되고, 「형제」들이 사랑으로 「우리라는 공동체」가 될 때, 인간 상호간에 성부, 성자, 성신의 일치를 이루는 그 사랑이 흐를 때, 바로 그 공동체 안에 하느님이 계시고, 하느님의 생명이 숨쉬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교회는 근본적으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모습을 드러내는 공동체(백성)인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하느님의 가족이며,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의 자녀이며, 그리스도의 형제이며, 성령의 그릇이므로 형제적 공동체인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하느님 나라의 백성, 한 가족 즉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도록 해주셨다.  교회 안에서 모든 신자는 분명 독립된 한 개인으로 머물러 있으면서, 동시에 사랑에 의해 하나로 결합되는 것이다.  이는 마치 성부, 성자, 성신이 각각 독립된 위격이시면서 삼위일체를 이루심과 같다.

  세례로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 모두가 각자 고유한 별개의 인간으로 존재하면서도 믿음과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낼 만큼 깊은 일치에 도달할 때, 그야말로 이 세상은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살아 계심을 믿게 될 것이다.

  이러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생명의 신비를 살고 체험하며 세상에 증거하기 위해 반기도회를 통한 진정한 소공동체 건설이 요청되는 것이다.


  (6) 교회의 선교 사명과 평신도

  흔히 가톨릭을 성직자 중심적인 교회라고 말한다.  물론 교회의 성사나 성무 집행이 전적으로 성직자에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 초대 교회사를 보면 성직자 없이 평신도들이 복음을 받아들이고 전하였으며, 교회의 기초를 튼튼히 놓았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성직자와 평신도는 각기 고유한 사명과 활동 분야가 있음을 알아야겠다.


  ① 성직자의 직분 : 성무 집행과 전례와 말씀의 선포(교리, 강론)를 통하여  하느님의 백성에게 은총을 분배하므로  신자들을 영적으로 양육하는 일이 그 직분이다.  사제는 하느님과 신자들 사이의 중재자이며, 교회 내에서  활동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② 평신도 :  교회 안에서 성사와 말씀의 은총을 받아 세속 안에서  그 진리를 증거 함으로써 세속을 변화시켜야 하는 사명이 있다.  그러므로 세속에 살면서 (말과 행동으로) 세속을 정화하고, 세속을 변화시키며 세속에 하느님의  진리를 선포하는 일은 평신도의 고유 직분이다. 말하자면 세속과 교회를 연결시키는 교량(다리) 역할을 하는 것은 평신도의 분야이다.

  성직자의 활동 장소는 교회 내(內)이고, 평신도의 활동 장소는 세속이다. 성직자들은 평신도를 교육시키고 성화 시키며, 평신도는 세속을 변화시키고 성화 해야 한다. 예비 신자를 성당에 안내하는 일은 평신도의 사명이며, 그 예비자를 교육하는 일은 성직자의 직분인 것이다.  그러므로 세속에 크리스챤의 진리를 직접으로 증거하며 전하는 것은 평신도의 고유한 영역이다.

  교회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가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일이라고 한다면, 복음 전파의 이 사명은 평신도를 통하여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평신도들이 세속 안에서 복음 전파의 사명을 다하지 않으면 교회는 그리스도의 무덤일 뿐 이 세상에 존재할 이유를 잃고 말 것이다.  평신도가 열렬한 포교 정신으로 살아 움직일 때 교회는 비로소 살아 있는 교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일은 성직자나 수도자의 일일뿐  평신도는 그저 주일미사만 하고 개인적으로 기도만 하며 교무금, 주일 헌금만 잘 바치면 그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사고방식임을 알아야 한다.  엄격히 말한다면 복음 전파에 무관심한 신자는 「복음 전파」를 위해 세워진 그리스도 교회의 신자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종 합

  교회는 하느님 계획의 수단이다. 창조로 예시되었고, 구약에서 준비되었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활동으로 설립되었고, 그분의 구속을 위한 십자가와 부활로 실현된 교회는 성령 강림을 통하여 구원의 신비로서 드러났다. 교회는 하늘의 영광 안에서 구원의 길을 찾고 있는 지상의 모든 이들의 모임으로 완성죌 것이다.

  우리는 믿음과 세례로써 하느님의 백성이 된다.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들이 한 가정과 하느님의 한 백성을 이루고”,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을 이루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76. 천주교회(가톨릭 교회)는 무엇입니까?

<답> 천주교회는 천주교 신자들의 단체이니, 예수께서 친히 세우시고 볼 수 있고 거룩하고 공번된(=보편된) 교회입니다.

  

77. 예수께서는 왜 교회를 세우셨습니까?

<답> 예수께서 교회를 세우신 것은 당신의 구속사업을 계속하여 세상만민으로 하여금 그 구속공로를 받게 하고자 하시기 때문입니다.

  

78. 예수께서는 당신의 교회를 어떻게 유지시키고  발전시키게 하셨습니까?

<답> 예수께서 당신의 교회를 수제자(首弟子) 성 베드로이하 사도들과 그 후계자들의 권(權)으로 다스리고 발전하게 하셨습니다.

  

79. 천주교회의 으뜸은 누구이십니까?

<답> 천주교의 으뜸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니, 교회 안에 항상 계시고 머리가 되시어 교회를 다스리시며, 모든 신자들을 당신 몸의 지체가 되게 하십니다.

  

80. 현세 교회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대리하시는 분은 누구이십니까?

<답> 현세 교회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대리하시는 분은 교황이십니다.  교황성하께서는 로마의 본 주교로서 성 베드로를 계승하시고, 또 베드로처럼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온 세상의 모든 천주교회를 다스리십니다. 그러므로 교황 성하께서는 베드로의 후계자이시며, 그리스도의 대리자이시지, 결코 신자들이나 성직자들의 대표자가 아니십니다.

  

81. 베드로 이외의 사도들의 정당한 후계자들은 누구이십니까?

<답> 베드로 이외의 사도들의 정당한 후계자들은 주교들입니다. 이 분들은 로마 교황의 임명을 받아 각 지방교회를 맡아 지도하고 다스려 나갑니다.

  

82. 주교들과 함께 신자들의 구원사업에 헌신하는 이들은 누구입니까?

<답> 주교들과 함께 신자들의 구원사업에 헌신하는 이들은 사제들입니다.  이 분들은 주교의 지도하에 그 맡은 신자들을 사목(司牧)합니다.

  

83. 예수께서 당신 교회에 맡기신 치교권(治敎權)은 무엇입니까?

<답> 예수께서 당신 교회에 맡기신 치교권은 신품권(神品權)과 교정권(敎政權)입니다.

  

84. 신품권은 무엇입니까?

<답> 신품권은 신품성사로써 받게 되는 권인데, 교회에서 집행하며 신자들의 영혼을 성화(聖化)시키는 권입니다.

  

85. 교정권은 무엇입니까?

<답> 교정권은 복음의 진리를 가르치고 교회법규를 제정하며 판단하고 관리하는 권으로, 교황은 온 천주교회에 이 권을 행사하고, 주교들은 자기가 책임맡은 지방에서만 행사할 수 있습니다.

  

86. 천주교회에서 복음의 진리를 가르칠 때, 그르칠 수 있습니까?

<답> 천주교회에서 복음의 진리를 가르치며 신앙이나 도덕에 관한 것을 판정할 때마다 예수께서 친히 허락하신 대로, 성령의 특별한 보호를 받아 잘못할 수 없으니, 곧 교황이 교좌에서 선언할 때와 주교들이 공의회에서 교황과한가지로 판정할 때입니다.

  

▶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교회를 몇이나 세우셨습니까?

<답>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교회를 세우시는데 있어, 오직 가톨릭 교회 하나만을 세우셨고, 다른 교파들은 역사의 흐름을 따라 후세 인간들의 각양각색의 생각을 따라 분열을 거듭하면서 갈라져 나간 것입니다.

  

▶예수께서 친히 세우신 참된 교회는 여러 교파 중에서 어떻게 식별할 수 있습니까?

<답> 예수께서 친히 세우신 참된 교회는 여러 교파 중에서 네 가지 특징으로 식별할 수 있습니다.  즉 오직 하나이고,  거룩하며, 공번(=보편)되고, 사도들로부터 직접 전하여 내려오는 것입니다.

  

▶천주교회 밖에서 구원받을 수가 있습니까?

<답> 자기 탓으로 천주교회 밖에 있는 이들은 구원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천주교회 밖에 있는 이들은 누구입니까?

<답> 천주교회 밖에 있는 이들은 영세하지 않는 미신자들과, 천주교회의 신덕도리 하나라도 일부러 믿지 않는 열교인들과, 천주교회의 최상 통치권을 배척하는 이교인들과 파문을 받은 신자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