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교리2

제 17 과 : 마리아론

월요일은자유인 2006. 10. 19. 20:32
 

예비자교리 제 17과 : 마리아론


  1.구약에 예언된 마리아.


  성서와 성전은 구원 계획에 있어서 구세주의 어머니인 한 여자의 모습과 그 역할을 점차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마리아는 특정 개인이지만 자신 안에 인류를 안고 대표하는 공동체적 인물이다. 인류를 대표하여 마리아는 하느님께 향한 신앙의 응답으로써 하느님과 계약 체결을 중재하고, 또 “하느님께서 오신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 그러므로 마리아는 자기 자신은 물론 인류를 위해서도 은총을 충만히 받으신 분이다. 이 사실을 자각하고 마리아는 찬미가(마니피깟)에서 인류의 한 일원으로서, 인류를 대표하는 자로 하느님을 찬양한다. “주님은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의 종 이스라엘을 도우셨습니다”(루가1,54). 하와가 아담을 도와주는 짝으로 하느님에 의해 지음 받았듯이 새 하와 마리아는 새 아담 그리스도께 온전히 협력하는 짝으로 성령에 의해 창조되셨다.

  마리아는 하느님이 펼치시는 구원의 역사 안에서 그리스도 다음으로 중대한 역할을 맡으신 구원의 협력자이다. 그리스도가 <생명의 주님>이시라면 마리아는 새 하와 즉<생명의 어머니>이시다.

  구약성서에는, 원죄(原罪)에서 인류를 해방시키시고자 하느님께서 구세주와 그의 어머니가 될 한 여인의 모습을 암시하시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것은 죄에 떨어진 원조에게 뱀의 머리를 짓밟을 여인이 약속되었고(창세3,15), 그 여인은 처녀로서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예언되었다. 그 아들의 이름은 임마누엘(주께서 함께 계시는 사람)로서 인류를 구원하실 메시아를 가리킨다(이사7,14), 때가 차니 하느님은 당신 외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어 여인의 몸에서 태어나게 하셨는데(갈라 4,4-5), 그 여인이란 바로 악마의 머리를 밟아 죄악의 세력을 멸하고 승리할 구원자 그리스도의 모친이다.


  그리스도 즉 메시아인 예수님의 잉태와 구세주의 모친이신 마리아에 대한 성서 구절은 루가 1, 26-38


  1)메시아의 어머니 : “은총이 가득하신 이”(루가1,28)

  천사의 세 가지 인사말 중 가장 중요한 이 표현은 하느님이 마리아에게 부여한 칭호와도 같은 것이다. 마리아는 “성령으로 말미암아”그리고 <가득한 은총>덕분에 하느님의 아들을 낳고 기르는 어머니가 되셨다. 하느님의 은총은 마리아의 삶과 사명을 온전히 지배할 만큼 마리아 안에서 충만하였다.

  하느님이 당신 아들로 하여금 사람이 되어 인간을 구원하도록(강생구속의) 배려하시는 구원 계획 때문에 마리아는 특별히 선택되고 인간으로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위치에 드높여지신 것이다. 하느님이(강생구속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인간을 구원하고자 하셨다면 마리아는 하느님으로부터 특별히 선택되지도 아니하였고 은총으로 충만 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마리아는 메시아이신 그리스도의 어머니 시므로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신다.

  구원의 역사 안에서 마리아의 위치와 역할은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써 구세주를 잉태하게 된 것이다. 구원사에서 마리아는 특이하고 중요한 위치에 서 있다. 따라서 마리아는 구약에 예언된 메시아의 대망(待望) 사상과 메시아의 도래에 대한 성취 사이에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게 된 것을 의미한다. 마리아의 순명으로 하느님의 구원 사업은 인류 역사 속에서 이루어진다.


  2.구원의 협조자이신 마리아.(하느님의 뜻과 인간의 협력)

  하와에 의해 죽음이 들어옴.(불순종)

  마리아에 의해서 (순종) 영원한 생명이 들어옴.

  하느님의 구원 사업에 동참하심(가브리엘의 통고(通告)의 수락)

  마리아는 예수를 낳으셨을 뿐만 아니라, 예수의 십자가 죽음의 자리를 지키며 함께 고통을 당하시고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계심으로써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성취시키는데 뛰어난 협조자가 되신다.

  하느님은 인간의 자유 의지를 중요시하시며, 마리아의 자유로운 동의를 구한다. 마리아의 동의 없이 하느님은 자신의 구원 사업을 이루실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계획과 하느님의 뜻은 인간의 자유로운 동의로부터 이루어진다. 따라서 마리아의 순명은 곧 하느님께 향한 자신의 온전한 ‘동정 봉헌’을 통하여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하는 결과를 얻게 된다.

  1)“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루가1,28) : 하느님께서 인간과 함께 계시고자 하는 것이 하느님의 항구적이며 뜨거운 염원이다. 그런 까닭에 구약성서의 하느님 이름은 <야훼>였고, 또 하느님께서는 그 염원을 성취하고자 인간과 계약을 체결하셨다. 계약은 하느님이 인간에게 당신 자신을 내어 주고 인간이 하느님을 모셔들임으로써 하느님이 인간과 함께 있어 주는 것, 인간과 결합되는 것이다. 마리아는 인류를 대표하여, 계약을 체결하고자 하시는 하느님의 위대한 제안을 수락함으로써 하느님의 아들 예수와 더불어 계약의 중개자가 되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제게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는 신앙의 응답으로써 마리아는 인류를 대표하여 하느님과 새 계약을 체결하셨던 것이다.


  3. 마리아 순명(順命)의 의미

  마리아의 순명은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구원의 주체이신 하느님이 죄 많은 인간들과 충만한 연대성을 맺도록 자신을 온전히 내어놓은 것입니다. 그리하여 마리아는 순명으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어머니, 구세주의 모친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신앙인의 대답인 것이다. 자신에게는 이해되지 않는 것이라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라도 오직 하느님의 전능하신 힘과 결코 그르칠 수 없는 인도하심을 믿고 오로지 당신 뜻이 이루어지기만을 바라며, 그것을 위해 자신을 바치는 것이 마리아의 대답이었으며, 거기에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사는 신앙인의 모습이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마리아는 자유로운 신앙과 순명으로 하느님의 인류 구원에 협력하였고, 온전히 자신의 삶을 하느님께 내어놓는 신앙심을 가지셨기에 우리 모든 신앙인의 귀감이 되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계획에 대하여  거부하거나 마지 못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마리아가 받아들였던 것처럼 기쁘게 순종하는 자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하여 태초에 하느님께서 인류에게 준, 잃어버린 생명을 마리아의 응답으로 되찾게 되었듯이, 우리도 하느님께 대한 순명을 마리아에게서 배워 하느님께서 주신 고유한 생명을 다시 찾아야 한다.

        

  4.구세주의 어머니, 우리의 어머니.

  마리아는 예수를 낳아 주신 어머니이시다. 그런데 예수님은 인간인 동시에 하느님이시기에  마리아는 또한 하느님의 어머니도  되신다.

  예수님은 돌아가시기 전에 마리아와 제자들과 연결을 시켜 주신다. 이로써 예수의 사랑을 받는 모든 그리스도인은 마리아의 자녀가 되고 마리아는 어머니가 되신다. 그러기에 사도 시대 이래로 가톨릭 신자들은 마리아를 어머니로 공경하고 그분께 효성을 드리는 것이다.


  1)천주의 모친

  가톨릭 교회에서 마리아를 공경하는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는 마리아가 하느님의 모친이 되기 때문이다. 마리아는 천주 성자이신 그리스도의 모친이 되기 위하여 하느님께서 특별히 선택하시니 분이다. 성경에도 하느님께서 어느 누구에게 특별한 임무를 맡기실 적에는 항상 그를 완수하기 위하여 필요한 모든 은총과 덕행을 부여해 주시는 것이 상례이다. 가령 구약에 있어 모세를 유대인의 지도자로 선정하실 것에도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지도자로서 필요한 자격을 구비해 주셨다.  본시 모세는 “말재간이 없는 자”였으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시기를  “네가 입을 열 때 내가 도와 네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가르쳐 주리라”(출애4,12)하심으로 훌륭한 웅변을 모세가 토하도록 마련하셨다. 또 그리스도인의 선구자인 요한 세자는 그의 모친 태중에서 이미 하느님의 성총을 받았다.


  2)은총의 전달자 :“이 집에 포도주가 떨어졌구나”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하여라”(요한2,3-5)

  메시아의 어머니이고 제자의 어머니이며 교회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는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따라 은총을 전달하는 자가 되신다. 어머니는 자신을 위한 인간이기보다는 남(자녀)을 위한 인간이다. 인류를 대표하여 마리아가  은총을 충만히 받은 것도 은총의 전달자가 되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가나의 혼인 잔치 중에 마리아는 자신도 모르게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셨다. 아들 예수께는 “이 집에 포도주가 떨어졌구나”라는 ‘간청의 기도’로써 그리고 잔치 집의 봉사자들에게는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하여라”라는  ‘지시’ 또는 ‘명령’으로써 중재 역할을 완수하셨다. “그 항아리마다 모두 물을 가득히 부어라”라는 말씀으로써 예수님은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켜 당신 자신과 인간 사이를 중재하는 어머니의 이 역할을 확증하셨다.

        

  5.교회의 모범인 마리아.

  마리아는 구세주의 어머니요 우리의 어머니 시며,인류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협조자이시다.

  마리아는 믿음과 순종의 정신으로 성령에 의하여 성부의 아들을 낳으셨고, 교회는 믿음과 순종의 정신으로 복음을 정하고, 성령의 능력으로 성세 성사를 통하여 끊임없이 새 생명의 자녀를 낳고 있다. 한편 교회는 성덕에로의 성장에 있어서도 마리아를 모범으로 삼는다.

  마리아는 자신의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고 아드님이 가신 그 길을 온전히 함께 걸어감으로써, 그리스도교 최초의 신앙인이 되었다. 마리아는 예수님을 낳으신 분이며, 언제나 아드님 곁에 머물러 계셨다.  또한 마리아는 아드님의 말씀에 항상 귀를 기울이셨다.  그리고 끝내는 십자가 아래에서 아들의 운명을 지켜보고 시신을 끌어안았다.

  어머니가 가신 그 길은 모든 신앙인이 걸어가야 할 인생의 여정(旅程)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상에서 마리아가 우리 모두의 어머니임을 분명하게 말씀하신다.(요한 19,26-27)


  1)제자의 어머니 :“이분이 네 어머니 시다”(요한19,27)

  예수께서 십자가상에서 구원 사업을 완수하시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함께 계신 마리아는 예수님의 이 선언에 의해 “사랑하는 제자”의 어머니가 되신다.  예수께서 어머니와 제자 사이에 영적 모자(母子) 관계를 맺어 주셨다. 생전에 어머니로부터 많은 실질적 도움을 받고 또 그 후원의 가치를 익히 아셨던 예수님은 우리들에게도 그같은 도움을 받도록 당신 어머니까지도 우리에게 내어 주신 것이 아니겠는가. “사랑하는 제자”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모든 사람을 대표하기 때문에 우리 각자가 마리아와 영적 모자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이다. 이 관계는 예수님의 십자가상 희생 죽음이 가져온 가장 귀중한 결실이라 할 수 있다.


  2)교회의 어머니 : 성령 강림 때 “예수의 어머니는 제자들과 함께 기도에 전념하고 있었다”(사도1,14)

  성령이 파견되심(성령 강림)으로 인해 세상 안에 교회가 생겨났다. 마리아의 품안에서 하느님의 아들이 탄생되셨듯이 이제 마리아를 중심으로 교회가 세상 안에 태어났던 것이다. 십자가 아래에서 제자의 어머니로 선택되신 마리아는 성령 강림의 순간에 교회의 어머니로 간택되셨다.

        

  6.마리아의 영광스러운 특전들

  1)평생 동정이심 : 시온의 딸 :“기뻐하여라”(루가1,28) <시온의 딸>은 성서 안에서 처녀이며 동시에 어머니로서의 이중 면모를 지니는 이스라엘을 가리키는 상징 표현이다. 처녀로서의 시온의 딸은 하느님이 기대하시는 충실하고 정숙한 신부 이스라엘을 가리키며, 어머니로서의 시온의 딸은 국가적 재난(바빌론 유배)을 겪고 있는 자녀들을 위해 눈물의 간구를 바치는 모친 같은 이스라엘을 가리킨다.  예언자들은 가혹한 시련에 처해 있는 이스라엘에게 “기뻐하여라”고 선포하는데 하느님이 도우러 오시기 때문에 그같이 선언하였던 것이다. 마리아는 처녀이며 어머니인 시온의 딸로서, 인류를 대표하여 하느님이 몸소 도우러  인류에게 오시므로 “기뻐하여라”는 기쁜 소식을 듣게 되었다. 이 명칭은 마리아의 동정성과 모성을 동시에 시사하는 상징이기도 하다.


  2)성령 잉태.


  3)원죄 없이 잉태되심.


  4)승천하심.

  하느님께서는 마리아에게 주신 특전은 그분이 인간에게 내리신 큰 은혜와 세말에 있을 구원의 보증이 된다. 또한 인간인 마리아를 통하여 하느님께서 큰일을 하셨으므로 마리아를 통하여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는데 그 뜻이 있다.


  7. 성모 마리아는 우리 신앙의 어머니이시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으니 정녕 복되십니다”(루가1,45)

  마리아가 하느님으로부터 구세주의 모친으로 선택되고 또 실제로 하느님 아들의 모친으로서의 역할을 완수하신 것은 전적으로 신앙 덕분이다. 이 완전하고 투철한 신앙 안에서 마리아는 충만한 은총을 받아들이며 하느님의 뜻에 자신을 온전히 내맡겼고 나아가 그리스도와 결합된 결과로 빚어지는 온갖 고통을 감내 하면서까지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완벽이 수행하신 것이다. 평생 동정성이 마리아의 신앙의 순수함과 온전성을 가리키는 것이라면, 신적 모성(예수의 모친)과 영적 모성(교회의 모친)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충만한 은총을 가리키는 것이다. 우리는 동정이며 어머니 마리아를 공경하면서 영적 도움을 얻고 마리아의 신앙을 본받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성모 마리아는 어떻게 원죄에 물듦이 없이 잉태되시었습니까?

<답> 성모 마리아께서 원죄에 물듦이 없이 잉태되신 것은 천주의 특별한 은혜로 예수의 공로를 미리 입으사, 미리 보호를 받게 되신 것이니, 이 특은을 무염시태(無染始胎)라고 합니다.


▶ 동정녀 마리아께서는 어떻게 예수를 낳으셨습니까?

<답> 동정녀 마리아께서 예수를 잉태하여 낳으신 것은 성령의 전능으로이며, 따라서 평생 동정녀로 계셨습니다.


▶마리아께서는 천주의 참된 모친이십니까?

<답> 마리아께서 천주의 참된 모친이라고 부르는 것은 인성으로 마라아께 나신 예수께서 참된 천주이시기 때문입니다.

  

▶ 성모 마리아께서는 평생 동정녀이십니까?

<답> 성모 마라아께서는 평생 동정녀이시니, 예수를 낳은 후에도 영원히 동정녀이십니다.

  

▶ 성 요셉께서는 예수의 참된 아버지이십니까?

<답> 성 요셉께서 예수를 낳으신 아버지는 아니시고, 다만 성모 마리아의 정결한 배필로서 예수를 보호하시고 기르신 아버지이십니다.


   <보충 자료: 영혼에 대해서>

   1. 영혼의 존재

   초상난 집에 가서 죽은 시체를 볼 적에 우리는 이런 의문을 일으킬 수 있다. 죽은 시체도 산 사람과 같이 모든 지체를 구비하고 있는데 어찌하여 목석과 같이 움직이지 않으며 또 생명이 없어 썩어 냄새를 피우는가? 우리 가톨릭 신자는 누구나 서슴지 않고 대답하기를 “그는 육신에게 생명을 주고 감각력을 주고 또한 지능과 의지력을 가진 영혼이 떠났기 때문”이라고 할 것이다. 영혼이 존재한다는 것은 다음 몇 가지 증명으로 더욱 잘 알 수 있다.


  (1)사람의 정신적 행동에서 영혼의 존재가 증명된다.

  사람은 여러 가지 욕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 욕심 중에는 물질적인 식욕이나 금욕이 있으나 또한 정신적 욕심도 있어서 정의(正義) 권리(權利) 명예(名譽)등을 갈망한다.  이와 같은 정신적 욕심은 보이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의 고기 덩어리, 즉 육신에서는 나올 수 없다. 그러면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그는 신령한 존재인 사람의 영혼에서 나오는 욕심이다.


  (2)문화 발전은 영혼의 존재를 전제한다.

  사람이 수천 년을 산 곳에 가면 여러 가지 문화 유적이 남았고 또 그 후손들이 종교를 믿고 도덕을 닦으며 또한 여러 가지 기계를 발명하여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동물들이 천년 만년 살던 곳에 가보면 옛날이나 지금이나 아무 발전 없이 항상 같은 상태에 있다. 영혼의 존재를 부인한다면 동물들보다 나은 것이 아무 것도 없을 것이다. 사람에게는 영혼이 있기 때문에 궁리가 있고 응용이 있어 날로 문화를 발전시킨다.


  (3)양심법은 영혼에서 오는 것이다.

  철난 사람은 누구나 마음에 양심법을 간직하여 “선을 행하고 악은 피할 것이다”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양심법은 육신의 눈으로 보거나 또 손으로 만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육신에 속한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양심이 사람 안에 있는 것은 확실하다. 왜냐하면 양심은 언제나 사람에게 명령하고 경고하고 잇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양심법은 봉지 않는 신령한 어떤 존재에게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사람 안에 있는 신령한 존재는 바로 영혼이다.  이 영혼이 하느님께로부터 양심법을 받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 성아우구스티노는 말하기를 “주여 당신 율법이 사람의 마음속에 새겨져 있사오니 이를 소멸할 수 없나이다”하였다.


  (4)육신을 억제하는 의지력도 영혼의 존재를 말한다.

  만일 사람에게 있어 육신 외에 아무 것도 없다면 육신의 육구를 반대할 것은 육신 그 자체밖에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은 덕행을 쌓기 위하여 육신의 욕구를 누르고 있다. 그는 사람의 의지력인데 이것 없이는 사람이 방탕해지고 불량해진다. 이것으로 사람에게는 육신 외에 영혼이 있어 여러 가지로 육신을 억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 사람의 자유는 영혼의 존재를 부르짖는다.

  “우리에게 자유를 달라. 그렇지 않으면 죽음을 달라” 이 말은 요즘 우리 귀에 자주 들리는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유라는 보화를 갖기 때문에 무엇이고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동물은 배가 고프면 참지 못한다. 왜냐하면 사람은 자유라는 영혼의 능력으로써 행동하나 동물은 본능이라는 습관으로만 행동하기 때문이다. 동물은 자유가 없기 때문에 그 행동에 대해서 나쁘다. 혹 좋다 할 수 없는 것이다. 사나운 개가 아무리 큰 일을 저질렀다 해도 경찰은 그를 구속하지 않는다. 사람은 자율은 보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를 선용하면 훌륭한 일도 할 수 있고 또 만일 악용하면 책임을 지게 되고 혹은 벌까지 받게 된다. 이와 같이 자유는 물질적 작용이 아니고 신령한 작용이다. 즉 육신에 속하는 것이 아니고 영혼에 속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영국의 유명한 과학자 켈빈 박사는 말하기를 “자유 의지의 움직임은 물리학.화학.수학적으로만 본다면 기적이다”라고 하였다. 즉 영혼의 존재를 인정치 않고는 설명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2.영혼의 불멸성

  영혼은 사람에게 있어서 비물질적. 즉 정신적 방면을 차지하다. 그리하여 영혼은 사람에게 있어서 볼 수 없는 조그마한 신이라고 볼 수 있다. 영혼은 육신과 합하여 완전한 한사람을 구성한다. 영혼이 육신에서 떠나면 사람은 죽는 것이다.  사람이 죽으면 그 육신은 묘지에 가서 썩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그러나 영혼은 어떻게 될까?

  제 2차 세계 대전시 독일 군의 공격으로 영국군 33만 명은 유럽 대륙에서 영국 본토로 완전 철수하였다. 이와 같이 사람에게 있어 죽음이라 하면 영혼이 육신에게서 철수하는 것을 말한다. 철수한 33만 명은 영국 군은 없어지지 않고 있다가 다시 대륙에 상륙하여 최후의 승리를 거두었다. 마찬가지로 육신에서 철수한 영혼도 결코 없어지지 않고 천국의 최후 승리를 얻어 영영세세에 계속된다. 이것을 영혼의 불멸성이라 한다.

  유명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하기를 “사람은 완전한 행복을 위하여 태어났다”고 하였다. 과연 사람은 현세에서 완전한 행복을 누릴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간절히 원한다. 또 사람은 언젠가는 꼭 죽을 줄 알면서도 영원히 존재하기를 갈망한다. 이와 같이 사람은 현세에서 영원을 동경하고 산다. 이 동경은 누구나 사람이라면 가지고 있는 만큼 인간 본성에 박혀 있다. 성토마스 아퀴나스는 말하기를 “본성의 욕망은 허무한 것이 아니다. 대개 본성은 언제나 쓸데없이 작용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의 본성에서 ;나오는 욕망인 만큼 만일 그 대상이 현세에 없으면 후세에 가서라도 꼭 채워져야 할 것이다. 즉 사람의 영혼이 후세에 가서 끝없이 살고 또 완전한 행복을 누려야 할 것이다. 이 영혼 불멸의 도리는 모든 역사 민족의 공통된 신념이다. 로마의 웅변가 키케로는 말하기를 “사람의 본성적으로 신의 존재를 믿는 것과 같이 모든 민족이 또한 영혼의 불멸성은 인정한다”라고 하였다.그리고 프랑스의 학자 보쉬에는 말하기를 “인류 고금의 역사를 들추면 영혼 불멸의 관념이 모든 민족에게 희미하게라고 박혀 있고. 하느님을 아는 민족에게는 분명하게 알려져 있다”라고 하였다.


▶사람이 죽으면 영혼도 죽습니까?

<답> 사람이 죽어도 그 영혼은 죽지 않고, 그 행실대로 상이나 벌을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