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교리2

제 23 과 : 고해,병자성사

월요일은자유인 2006. 10. 19. 20:37
 

예비자 교리 제 23강의 : 고해성사(告解聖事),병자성사(病者聖事)

  1. 고해 성사.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숨을 내쉬시며 말씀을 계속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누구의 죄든 지 너희가 용서해 주면 그들의 죄는 용서받을 것이고 용서해 주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 있을 것이다”(요한 20,22-23).


  세례 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난 그리스도인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지은 죄로 말미암아 하느님과의 단절된 관계를 회복시켜 주는 성사가 고해성사이다. 인간은 누구나 예외 없이 크고 작은 잘못을 범하거나 되풀이하고 있음을 경험하게 된다. 인간은 모든 면에서 부족하고 불완전하기 때문에 죄를 짓기 마련이다. 죄에 대한 어원을 살펴보면 죄는 ‘화살이 빗나가다. 과녁을 맞추지 못하다’라는 뜻을 가진 말에서 유래한다.  다시 말해 죄는 하느님의 의도와 목적에서 빗나간 삶을 의미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죄는 하느님이 주신  선물인 자유를 남용한 인간 스스로의 빗나간 선택이며, 하느님의 사랑을 거절하는 행위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느님께 돌아가기 위해서는 우리의 응답, 진실로 회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회개를 통해 하느님께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이 같은 응답은 화해의 성사인  고해성사 안에서 이루어진다.


  고해 성사를 일컫는 여러 명칭들은 이 성사의 성격이 어떤 것인지 말해 준다. 우선 이 성사는 "회개하라,"는 예수님의 부르심을 듣고 죄를 지어 떠나 왔던 아버지께 다시 돌아가는 행위를 성사적으로 실현하기 때문에 “회개의 성사”라고 한다. “참회의 성사”라고 부르는 것은, 죄를 뉘우치는 그리스도인의 회개와 보속의 개인적이며 교회적인 행동 방식을 인정하고 완성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해의 성사”라고 부르는 것은, 사제 앞에서 죄를 자인(自認)하고 고해하는 것이 이 성사의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용서의 성사”라고 부르는 것은, 하느님께서 사제의 사죄(赦罪) 선언을 통해서 고해하는 사람에게 '용서와 평화'를 주시기 때문이다. 이 성사는 또한 화해시키는 하느님의 사랑을 죄인에게 주기 때문에 “화해의 성사”라고도 부른다.

 

  2. 인간은 누구나 죄인이다.

  죄라는 개념은 하느님  앞에 그리고 인간 사이에 저질러진 허물을 의미한다. 악으로 기울면 기울수록 사태가 막중하면 막중할 수록 죄는 무거워진다. 어떠한 일에 있어 명백한 판단을 내린 후 자유로운 결정을 짓고 하느님의 뜻에 ‘아니오’하는 것이 죄다. 죄는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거슬렸는가 아닌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느님의 말씀과 그분의 뜻을 알고 행하고자 하는 사람은 자신의 나약함과 허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편에 서 있는 것이다. 착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삶은 이미 착한 일을 행하고자 하는 길에 들어서 있는 사람이다.

  유혹 자체는 죄가 아니다. 또 악한 행동만으로 죄를 범하는 경우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선을 행하지 않는 것도 죄일 수 있다. 나아가 생각이나 말로써 죄를 지을 수 있다. 하느님 앞에서 문제되는 것은 우리가 행한 것 자체보다는 어떤 의향을 가지고 행하였는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용서하지 못할 정도로 엄청난 죄는 없다.


  3.죄와 참회

  하느님을 많이 알수록 죄가 무엇인지 더 잘 알게 됩니다. 그런데 죄라는 것이 고의로 하느님을 거스르는 것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을 그르치게 하고, 그래서 하느님께서 생각하는 만큼 하느님에 대해 생각하지 않게 되는 경우도 죄다. 우리의 죄는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방해한 것이며 이것이 고의이든 우발적인 것이든 우리는 하느님의 선하심을 거부하는 것이다.

  죄를 짓는 사람은 마치 하느님께서 그를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생각하고 처신한다. 마치 하느님의 뜻이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죄는 그분의 뜻을 모르고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다시 말해 세례로써 그리스도와 깊은 일치를 이루고 잇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마련해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동료나 세상을 위해서는 아무 것도 내어놓지 않는 사람이 된다. 이렇게 하여 신앙인의 공동체를 연약하게 하고 거룩한 교회에서 자기의 몫을 더럽히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믿음을 새롭게 하려는 우리의 노력, 하느님께로 돌아가려는 우리의 회심, 다시 말해서 우리의 회개를 부추겨 마땅한 자리로, 곧 둘째 단계로 옮겨 주신다. 누구나 회개하면 하느님의 가없는 사랑과 호의가 무조건 베풀어진다는 것, 그리고 하느님은 우리의 어떤 보상 행위를 기다리지 않고 우리를 기꺼이 용서하신다는 것을 예수께서는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다.

  이렇게 자신이 걷고 있던 잘못된 길을 포기하고 다시금 하느님께로 향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회심입니다.

  믿음과 회개는 동전의 앞뒤처럼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믿는 사람이 스스로 새로워지면 반드시 회개하는 사람이 되게 마련이요, 또한 어떤 사람이 회개하면 반드시 믿는 사람이 되게 마련이다. 믿음이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느님을 믿고 그분께 의탁하는 것을 의미한다. 회개란 예수 그리스도 안네 당신의 자비를 육화 시켜 눈에 보이게 드러내신 하느님을 새로 믿고 ‘다시’ 그분께 의탁하는 것이다.


  1)세례 받은 이들의 회개

 

  하느님 나라 선포의 핵심적인 요소는 '회개'이다. "때가 다 되어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다. 회개하고 이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그리스도 예수께서 선포하신 이 기쁜 소식을 전하는 교회는 아직 그리스도와 그들의 복음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먼저 "회개하라."고 호소한다. 세례는 근본적인 회개를 위한 주된 터전이다.

  사도 베드로는 성령 강림 날에 세례를 통해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하며 "회개하시오, 그리고 여러분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시오”(사도 2,38)라고 하였다. 그 때부터 교회는 죄인들의 회개를 촉구하며 참회의 성사를 베풂으로써 죄를 이기시는 그리스도의 승리를 드러내기를 그치지 않았다.

   회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사랑을 믿고, 그 사랑에 이끌려 "뉘우치는 마음”(시편 51,17)이다. 사도 베드로가 세 번이나 스승을 모른다고 한 후, 참회의 눈물을 흘리면서 뉘우친 경우가 좋은 예라고 하겠다(참조: 루가 22,61).

  그러나 죄가 한 사람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닌 것처럼 회개도 한 개인의 내적인 차원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 죄는 자기 자신을 파괴할 뿐 아니라, 가정과 이웃과 교회에 상처를 입히고 파괴하는 행위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죄를 뉘우치고 고해할 때에는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자기 때문에 함께 고통을 받은 공동체에 용서를 청해야 한다.

   또한 교회 전체가 회개를 해야 한다. 교회도 자주 자신의 직분을 잊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지 못하고 무기력하고 '게으른 종'처럼 잘못하기 때문이다. 이는 어느 지역 교회 전체에게 "회개하라“(묵시 2,5.16)고 하신 주님의 호소에서도 드러난다.

 

  2)내적 참회의 필요성

 

  회개하고 속죄하라는 예수님의 호소는 무엇보다 먼저 마음의 회개, 내적인 참회를 요청하는 것이다. 마음의 회개 없는 단식이나 고행과 같은 외적 행위는 아무 소용이 없다. 그렇지만 진정한 회개는 그러한 외적 행위로 표현해야 하는 것도 또한 사실이다(참조 이사1,16-17: 마태 6,1-616-18).

  참된 회개는 자기 삶의 방향을 철저하게 바꾸는 것이며 온 마음을 다하여 하느님께 돌아서는 것이다. 죄를 짓지 않으며 악을 미워하고, 자기가 저지른 악행을 미워하는 것이다. 동시에 하느님의 자비를 바라고, 하느님의 은총의 도움을 믿고 생활을 바꾸겠다고 하는 의향과 결심이 포함된다. 인간의 마음은 무디고 완고하다. 그러나 하느님은 우리가 새롭게 시작할 힘을 주신다.

 

  3)그리스도인 생활의 다양한 참회 형태

  회개는 먼저 마음 안에서 시작되어 외적인 태도로 나타난다. 성서와 교부들은 단식, 기도, 자선이라는 세 가지 외적 태도를 강조한다. 그밖에도 일상 생활을 통해서 참회하는 행위, 가난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기울이고 정의를 실천하고 다른 사람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일(참조 아모5,24:이사 1,17), 형제들에게 죄를 고해하고 서로 충고해 주며 생활을 반성하는 것과 같은 영적 수련, 고통을 받아들이고 옳은 일을 하다 박해를 받는 일 등을 통해서도 회개가 이루어진다.

   진실하게 고해 성사를 받고 성체를 모시는 것이 일상적인 회개와 참회의 길이다. "성체는 날마다 짓는 죄로부터 우리를 구해 주고 사죄(赦罪)에서 보호해 주는 해독제이다“.

 

  4)고해 성사는 화해와 참회의 성사

 

  하느님만이 죄를 용서하실 수 있다. 이것을 나아가 당신의 권위로 사람들의 죄를 용서해 주는 권한을 제자들에게 주시며, 당신의 이름으로 그 권한을 행사하게 하셨다.

  그리스도인은 고해 성사를 통해서 하느님과 화해하고 교회 공동체와도 화해를 한다. 이 둘은 분리될 수 없다. 교회 공동체가 일치에서 제외시키는 사람은 하느님과 일치에서도 제외될 것이고, 교회 공동체가 일치 안에 다시 받아들이는 사람은 하느님께서도 당신과 일치 안에 다시 받아들이실 것이다.

  오랜 세월 변화를 겪어 온 이 성사의 규칙과 거행을 통틀어 볼 때, 우리는 이 성사에 불변하는 기본적 구조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곧 이 성사에는 핵심이 되는 둔 가지 요소가 있다. 이 가운데 하나는 성령의 감도로 회개하는 사람의 행위들, 곧 통회와 고해과 보속이요, 다른 하나는 교회의 중재를 통한 하느님의 행위이다. 자비로우신 하느님은 당신 아들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그리고 성령을 보내 주심으로써, 교회의 기도와 직무 수행을 통해서 죄인들과 화해하신다.

 

  4. 악의 세력과 죄

  빛을 따라 살려고 노력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한편으로 그 빛을 가로막는 어두운 악의 마력과 부단히 싸워야 하는 고난의 삶이기도 하다. 악은 인류의 근본 문제이다. 악에는 천재지변이나 불치의 병처럼 사람의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넓은 의미의 악도 있고, 우리가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저지르지 않을 수도 있는 좁은 의미의 악, 즉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개인적인 죄도 있다. 사회의 죄가 개인의 죄로 드러나기도 한다. 죄는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쳐 유대 관계를 파괴하고 생활 공동체에서 소외된다.

        

  5.고해성사의 설정과 근원

  인간은 본성적으로 죄를 짓지 않고 살수 없기에 인간의 나약성을 너무도 잘 알고 계시는 하느님은 당신에게 돌아가는 참회의 생활을 해야 하는 우리를 위해 고해성사를 세워 주신 것이다. 그래서 고해성사는 인간의 필요성에 대한 하느님의 은총이며 자비이다. 이 은총의 성사를 받기 위해서는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진실한 회개와 죄를 피하고 착한 생활을 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 성사를 통해 조건 없이 용서해 주시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체험하게 된다.  또 이 성사를 통해 하느님과 이웃과의 우정을 되찾으며, 교회 외의 일치로 그리스도의 평화를 다시 얻어 누리게 된다. 그래서 하느님과 이웃과의 화해하게 해주는 성사라는 의미에서 화해의 성사라고도 말하고 있다.


  1)구약성서

  이스라엘은 자주 잘못을 범했다. 그때마다 하느님은 그들을 꾸짖으며 잘못을 뉘우치라고 권유하셨다.  이스라엘은 이 말씀을 듣고 잘못을 뉘우치며 용서를 청하면 하느님은 그들을 용서하시고 위로와 평화와 새 삶을 주셨다. 구약성서를 보면 죄를 기워 갚고 하느님께 용서받는 예식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레위기 16장을 보면 사제가 염소의 머리에 손을 얹어 백성이 지은 모든 죄를 염소에게 뒤집어씌우고, 그 다음에 그 염소를 죄와 함께 황무지로 내쫓아 버리는 예식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구약 시대는 오늘날 과 같은 구체적인 고해성사의 형태는 아니지만 화해와 속죄의 예식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2)신약성서

  예수께서는 치유의 기적들을 통해 당신께 죄를 용서하는 권한이 있음을 보여주셨다.

  그 사죄권을 사도 베드로에게,

  또한 모든 사도들에게 주실 것을 분명히 말씀하셨다.

  마침내 부활하신 예수께서는 평화의 축복과 함께 사죄권을 선포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도 매여 있을 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려 있을 것이다”라고 사죄권을 주셨습니다.  또 “누구든지 남의 죄를 용서해 주면 그들의 죄는 용서받을 것이고, 용서해 주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 있을 것이다”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6.회개하는 사람의 행위

 

  회개하는 사람의 행위 중에 통회가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한다. 통회는 "지은 죄에 대한 마음의 고통이며,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그 죄를 미워하는 것이다”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받으셔야 할 하느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 드렸다는 뉘우침에서 오는 통회를 '완전한 통회(사랑의 통회-상등(上等)통회)라고 한다. 이 통회는 소죄(小罪)를 사해 주며, 가능한 한 속히 고해 성사를 받겠다는 굳은 결심이 포함된 경우에는 사죄도 용서받게 해준다. '불완전한 통회‘, ’두려움의 통회‘(하등 통회)도 하느님의 선물이며 성령의 충동이다. 이 통회는 죄의 추악함이나 죄인을 위협하는 영벌과 다른 벌들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양심의 떨림은 내적인 변화의 시발점이 될 수 있으나, 불완전한 통회 자체로는 사죄(赦罪)를 용서받지 못하며, 고해 성사로써 용서를 받도록 준비시킨다.

  그리스도인은 고해을 통해서 그가 지은 죄를 인정하고, 책임을 지며, 하느님과 교회와 일치에 다시 마음을 열게 되어, 새로운 미래가 가능하게 된다. 그러므로 사제에게 하는 고해은 고해 성사의 본질적인 부분을 이룬다

  교회의 법규에 의해 "철든 나이가 된 모든 신자는 일 년에 한 번은 고해해야 한다”. 그리고 규칙적으로 소죄를 고해함은 우리의 양심을 올바르게 자라게 하고 나쁜 경향과 싸우도록 도와주며, 그리스도를 통해 치유 받고 성령의 생명 안에서 성장하도록 도와준다.


  7. 고해 성사의 거행과 집전자

 

  고해 성사도 전례 행위이다. 이 전례를 거행하는 요소들은 사제의 인사와 축복, 양심을 비추고 통회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하느님의 말씀을 읽음, 그리고 뉘우칠 것을 권고함, 죄를 인정하고 사제에게 드러내는 고해, 보속을 주고받음, 사죄, 감사의 찬미, 사제의 축복과 고해자를 돌려보냄과 같은 행위들이다.

  고해 성사를 여럿이 함께 준비하고 받은 용서에 대해 함께 감사하는 공동 고해의 형식으로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거행 방식이 어떠하든 고해 성사는 나로 그 본질 때문에 항상 전례 행위이며, 따라서 교회적이고 또한 공적인 행위이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죄인 한사람 한 사람에게 개별적으로 말씀하셨으므로, 개별적 고해은 하느님과 교회와 화해하겠다는 뜻을 가장 명확하게 나타내는 형식이 된다.

  예수님은 교회 전체가 기도와 생활과 실천으로 용서와 화해의 표지와 도구가 되기를 바라셨다. 그러나 죄를 사하는 사죄권의 행사는 사도직을 맡은이들에게 위임하셨다. 이렇듯이 그리스도께서 당신 사도들에게 화해의 임무를 맡기셨으므로 주교와 사제들은 신품 성사에 의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모든 죄를 용서할 권한을 가진다. 사제들은 신자들에게 고해 성사를 받도록 권고해야 자며, 고해 성사를 줄 때 사제는 죄인에 대한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의 징표요 도구로서 그리스도의 의향과 사랑에 일치해야 한다.

  고해을 듣는 모든 사제들은 고해하는 사람들의 죄에 대해 절대적인 비밀을 지킬 의무가 있고, 이를 어길 경우 매우 준엄한 벌을 받는다.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 이러한 비밀을 '고해 비밀‘(성사의 봉인)이라고 부른다.

 

  8. 고해성사의 다섯 가지 요소

  세례를 받은 후 범죄 한 그리스도인이 성령의 인도를 받아 고해성사를 받으려 할 때에는 먼저 마음에 대해서 하느님께로 회두 해야 합니다. 죄에 대한 통회와 새 생활의 결심을 내포하는 이 깊은 회심은 교회에 고해하고 마땅한 보속을 하고 생활을 개선함으로써 표현되어 집니다. 하느님은 사제들의 직무로 일하는 교회를 통하여 죄를 사해 주십니다.


  1)자신의 양심을 살펴 무엇을 잘못했으며 어떻게 하느님의 사랑을 거절했는지 알아내고(省察) : 많은 경우에 무엇이 죄인지 애매하거나 불확실하다. 모든 죄의 공통점은 세례에서 우리를 당신 자신과 화해시키신 하느님의 사랑에 인격적으로 반대되는 입장을 취한다는 데 있다. 우리는 계명을 어길 때 뿐 아니라 우리가 능히 행할 수 있는 선행을 일부러 하지 않을 때도 죄를 짓는 것이다.

  대죄(중죄)는 하느님과 또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계시된 하느님의 뜻을 전적으로 거스르는 소행이다. 사람은 대죄를 지음으로써 의식적으로 또한 스스로 원해서 하느님과 갈라지게 된다. 이른바 “가벼운 죄”(소죄)는 하느님을 전적으로 거스르지는 않지만, 하느님과의 친밀한 인격적 관계에 금이 가게하고, 따라서 하느님께 귀의하여 하나가 되는 기쁨을 누리지 못한다.

  양심의 거울이 자기 과오를 똑똑히 알아내도록 도와 줄 것이다.  그러나 양심의 성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건한 마음으로 우리의 생활을 예수님의 표양과 비교해 보는 일이다.


  2)죄인들을 위해 고통받으신 예수님과 죄로 인해 상처받은 나 자신과 이웃을 생각하며 죄를 뉘우치고(痛悔), 이는 “범한 죄에 대한 아픔과 미움에 다시는 범죄 하지 않겠다는 결심이 겸한” 마음의 자세이다. 진정한 참회는 이 마음의 통회에 달려 있다. 회개는 사람의 내면을 변화시키는 것이고, 날로 더욱 깊이 비추어 주며 점차로 더욱 그리스도를 닮게 해 주는 것이다.

  죄를 알아내고 회개해야 갰다는 마음을 먹으면 통회의 정이 우러난다. 신앙 없이도 죄를 뉘우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통회는 신앙에서 우러나는 참회이다. 그것은 하느님의 선하심과 사랑을 업신여기고 그분의 뜻을 거역했다는 통절한 수치심이며, 여기에는 하느님의 자비에 의지하여 그분의 용서를 받고 화해하고자 하는 원의가 내포되어 있다. 예컨대 루가 15장의 ‘잃었던 아들’의 비유에서, 아버지한테 돌아가지 않으면 자기 인생은 끝장이라는 것을 깨달은 작은 아들은 진심으로 통회하였다. 그는 아버지의 사랑을 등지고 떠나온 자신의 잘못을 뼈저리게 뉘우치고 몸둘 바를 모르다가 결국 아버지한테 돌아가 새로 시작할 결심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3)다시는 죄를 범하지 않고 하느님과 교회를 떠나지 않기고 결심하고(決心) : 통회란 성령을 체험하고 이제부터는 선하고 올바르게 살며 하느님이 원하시는 일을 하겠다는 영적 충동이다. 그것은 앞으로 다시는 죄를 짓지 않고 자기 쇄신에 힘쓰며 하느님의 은총을 열매맺게 하겠다는 굳은 결의로 승화된다. 참으로 통회하는 사람은 하느님이 줄고 자신의 숱한 죄를 용서해 주신 사실을 되새기며 이제까지 자기가 일상생활에서 그 하느님의 자비를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못한 것을 괴로와 하므로, 단지 죄를 짓지 않는  만족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사랑과 봉사의 생활을 해야 겠다고 결심하는 것이다.


  4)사제 앞에서 자신의 죄를 고해하며(告解) : 하느님 대전에서 자신을 참되게 인식하고 죄를 뉘우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죄의 고해이 고해성사의 일부이다. 이같은 마음의 깊은 반성과 외적 고발은 하느님의 자비에 의탁하는 마음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고해은 고해자의 편에서 사제에게 자기의 마음을 열어 보이려는 의향을,  고해자는 그리스도를 대신하는 사제 앞에서 자기의 지난 잘못들을 털어놓는 동안 마치 제삼자처럼 자기 자신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자유로운 객관적 입장을 취하도록 해야 한다. 자질구레한 잘못들을 기계적으로 하나하나 나열하기보다는, 자기 마음의 그릇된 근본 태도와 그 때문에 저지른 몇 가지 중요한 잘못을 간명하게 밝히는 것이 좋겠다. 그러나 중한 죄는 다 고해해야 한다. 사제 편에서는 죄를 풍어 주거나 매어 놓는 권한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판단을 내리는 영신적 재판을 요구한다.


  5)고해을 들은 사제의 충고와 명하는 기도나 선행을 실천(補贖): 참된 회개는 죄의 보속과 생활 개선과 끼친 손해의 보상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죄는 자기 자신과 남에게 손해를 끼친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죄를 용서하더라도 그 손상은 그대로 남아 있다. 그러나 회개하여 죄사함을 받고 죄의 핵심인 마음의 완악함이 씻겨지면,  어떤 형태로든 죄 값의 고통을 받거나 보상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품게 마련이다. 죄의 결과가 제거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것은 훔친 것을 갚을 때처럼 실천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중상 모략을 했을 때처럼 마땅한 보상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다른 방법의 선행으로 보상할 수도 있다. 어쨌든 회개한 죄인은 이런 보속을 통해 다시 한번 삶의 올바른 방향을 잡게 된다. 그래서 사제는 고해을 다 들은 다음, 적절한 훈계와 함께 보속 내용을 일러준다. 하느님의 은총에 비하면 그것은 너무나 작은 부담이다. 따라서 사제가 정해 주는 보속만으로는 넉넉지 못하고 스스로 다른 보상도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가장 큰 보속은 우리의 삶 전체를 하느님께 바치는 봉사적 신앙생활이다. 그리고 인생의 종말인 죽음을 통해, 예수께서 받으신 세례로 세례를 받을 때 보속의 절정에 도달한다. 예수님 옆에 달렸던 강도는 그 세례를 받고 그의 생명을 선하게 승화시켰다. 그는 예수님을 통해 베풀어지는 하느님의 자비를 스스럼 없이 받아들였던 것이다.


  6)사죄(赦罪) : 성사적 고해으로 사제에게 자신의 회개를 표시하는 죄인에게 하느님께서 사죄의 표지로써 당신의 용서를 베풀어주십니다. 이로써 고해성사는 완성됩니다. 죄의 고해은 고해자의 마음을 열어 하느님의 자비를 받아들일 준비를 갖추게 한다. 하느님의 자비는 회개한 사람의 마음 속으로 흘러들어 가려 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는 그런 겸손한 마음가짐과 하나가 되어,  고해자와 함께 우리의 죄를 용서받는다. 이 용서는 그리스도의 통해 우리의 죄를 용서받는다. 이 용서는  그리스도의 위임을 받아 죄인을 용서하고 해방시키는 교회의 사죄경으로 확인된다.

  사죄경은 고해성사의 교리가 요약되어 있다. 고해성사는 그리스도인의 개인적 생활에 구체적으로 깊숙이 관여하게 된다. 고해성사에서 하느님이 우리를 자비로이 받아들이시기 때문에. 우리는 거듭 하느님께 귀의하여 일치를 이루고 현세 생활에서 화해와 평화의 깃발이 된다. 새로운 삶의 자세로 화해한 사람, 또 화해하려는 사람만이 자비가 끝내는 증오를 이긴다는 것을 세상에 증거할 수 있다.



  9. 고해 성사의 효과

 

  성사의 목적과 효과는 하느님과 화해하는 것이다. 화해의 성사는 참된 '영적 부활'과 하느님의 자녀로서 지려야 할 생활의 품위와 행복의 회복을 가져다주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귀한 것이 하느님과 우정을 회복하는 일이다.

  이 성사는 또한 우리와 교회를 화해시켜 준다. 죄는 형제적 친교를 갈라놓거나 파괴한다. 고해 성사는 파괴된 친교를 회복시켜 준다. 이러한 의미에서 고해 성사는 교회와 화해하는 사람만을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체가 지은 죄로 인해 손상을 입은 교회의 생명을 되살리는 효과도 가져온다.

  이 성사에서 죄인은 자신을 하느님의 자비로운 심판에 맡겨 드림으로써, 어떤 의미에서는 이 세상의 생명이 끝날 때 받을 심판을 앞당겨 받는 것이다. 죄인은 참회와 신앙을 통해서 그리스도께 돌아옴으로써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 "심판을 받지“(요한 5,24)않는다.


  고해 성사의 영적(靈的) 효과를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 고해자에게 은총을 회복시켜 주고 하느님과 화해하게 한다.

- 교회와 화해하게 해 준다.

- 사죄(死罪)를 지음으로써 받게 되었던 영벌을 없애 준다.

- 죄의 결과인 잠벌을 적어도 부분적으로 면제해 준다.

- 양심의 평화와 평온, 영적 위안을 가져다준다.

- 그리스도인답게 살지 못하게 하는 모든 것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영적 힘을 길러 준다.

  

  10.대사(大赦)

 

  교회의 '대사'에 대한 교리와 관습은 고해 성사의 효과들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대사란 이미 용서되어 소멸된 죄 때문에 받아야 할 일시적인 벌(잠벌:暫罰)을 하느님 앞에서 면제해 주는 것인데, 선한 지향을 가진 신자가 일정한 조건을 채우고, 교회가 정한 기도를 하거나 일을 함으로써 받을 수 있다. 대사는 죄로 인해 받게 될 일시적인 벌을 부분적으로 면제하느냐, 전적으로 면제하느냐에 따라 '부분 대사‘(部分大赦)와 '전대사‘(全大赦)로 구분된다

  죄를 용서받고 하느님과 친교를 회복해도 죄의 결과인 잠벌은 남아 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갖가지 고통과 시련을 인내로이 견디고, 때가 되면 죽음을 침착하게 맞이함으로써 죄의 잠벌들을 은총으로 받아들이도록 힘써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자비와 자선의 행위와 더불어 기도와 여러 속죄 행위로 '묵은 인간'을 완전히 벗어버리고, "새로운 인간"(참조: 에페 4,24)으로 갈아입도록 힘써야 한다.

  자신의 죄를 깨끗이 정화하고 하느님의 은총의 도움으로 거룩하게 되려고 애쓰는 그리스도인은 혼자가 아니다. 통회하는 죄인이 성도(聖徒)들과 통공에 의지하면, 죄의 벌에서 더 일찍, 더 효과적으로 정화될 수 있다. 성도들의 통공이라는 이 영적인 재산을 '교회의 보화'라고 한다.

  대사는 교회를 통하여 얻는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권한으로 그리스도와 성인들의 공로의 보고를 신자들에게 열어 주는 것이다.


▶고해성사는 무엇입니까?

<답> 고해성사는 세례를 받은 후에 지은 모든 죄를 용서하는 성사입니다.

  

▶ 고해성사로 죄가 어떻게 사하여 집니까?

<답> 고해성사로 죄가 사(赦-용서하다)하여 지는 것은, 통회하는 신자의 죄 고백을 들은 사제가 사죄경(赦罪經)을 선언하면서 십자가를 그어 죄 사함을 베풀어줌으로 됩니다.

  

▶ 천주교회는 죄 사하는 권을 어떻게 행사하고 있습니까?

<답> 천주교회에 죄 사하는 권을 행사하는 연유는 교회 창립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위임에 의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죄 사하는 권을 어떤 말씀으로 위임하였습니까/

<답>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 사하는 권을 위임하신 말씀은 "너희들이 이 세상에서 푼 죄는 나도 하늘에서 풀어주고 너희들이 이 세상에서 풀어주지 않은 죄는 나도 하늘에서 풀어주지 않으리라"하신 것입니다.

  

▶ 고해성사권을 받은 사제들은 사도들의 후계자들입니까?

<답> 고해성사권을 받은 사제들은 죄 사하는 권에 있어서 사도들의 후계자가 되는 것입니다.

  

▶ 고해성사는 누구에게 필요합니까?

<답> 고해성사는 세례받은 후로 죄를 지은 모든 이들에게 필요합니다.

  

▶ 고해성사의 효과는 무엇입니까?

<답> 고해성사의 효과는 고백하고 통회하는 모든 큰 죄와 작은 죄를 용서받고, 지옥의 벌을 면하게 하며, 현세와 연옥에서의 벌을 줄여주고, 도움의 은총을 더하여 앞으로 죄지음을 피하게 하는 것입니다.  

  

▶ 고해성사에 필요한 것이 몇 가지 있습니까?

<답> 고해성사에 필요한 것이 다섯 가지까 있으니, 반성과 통회와 결심과 고백과 보속입니다.

  

▶ 반성은 무엇입니까?

<답> 반성은 마음을 기울여 영세한 후로나, 혹은 지난 번 고해성사를 받은 후로 범한 모든 죄를 알아내는 것입니다.

  

▶ 반성은 어떠한 죄에 대하여 합니까?

<답> 반성은 모든 큰 죄에 대하여 불가불(不可不) 해야하고, 작은 죄에 대하여도 하는 것이 매우 유익합니다.

  

▶ 큰 죄에 대하여 반성할 점은 무엇입니까?

<답> 큰 죄에 대하여 반성할 점은 번수와 종류를 변케 하는 연유입니다.

  

▶ 죄의 종류를 변하게 하는 연유는 무엇입니까?

<답> 죄의 종류를 변케하는 연유는, 작은 죄를 큰 죄로 변하게 하는 것과 큰 죄가 한 가지 행실로 다른 여러 가지 계명을 범하게 하는 것입니다.

  

▶ 고해성사의 다섯 가지 필요한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답> 고해성사의 다섯 가지 필요한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통회이니, 죄를 뉘우쳐 아파하는 것입니다.

  

▶ 진정한 통회를 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답> 진정한 통회를 발하려면 진심으로 하고, 본성을 초월하게 하고, 극도에 달하게 하고, 모든 잘못을 다 뉘우치도록 해야 합니다.

  

▶ 진심으로 통회한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답> 진심으로 통회한다는 것은 외모로만 하지 말고 마음속으로 죄를 아파 뉘우친다는 뜻입니다.

  

▶본성을 초월하게 통회한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답> 본성을 초월하게 통회한다는 것은 본성적인 이유에서보다도 신앙면에서 통회한다는 것입니다.

  

▶ 극도에 달하게 통회한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답> 극도에 달하게 통회한다는 것은 이 세상의 그 어떠한 고통보다도 죄를 더 아파하고 한(恨)한다는 것입니다.

  

▶작은 죄 밖에 없거나 혹은 지난 번 고백 때 제대로 사함을 받은 죄밖에 없을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답> 작은 죄 밖에 없거나 혹은 지난 번 고백 때  제대로 사함을 받은 죄밖에 없을 때에도 통회는 반드시 해야할 것이니, 한 두 가지 죄만 통회하여도 됩니다.

  

▶ 통회는 몇 가지 있습니까?

<답> 통회는 두 가지가 있으니, 상등(上等)통회와 하등(下等)통회입니다.

  

▶ 상등통회는 무엇입니까?

<답> 상등통회는 천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죄를 뉘우치는 것인데, 자신의 죄로 인하여 만유(萬有)위에 사랑하여야 할 천주께 욕되게 한 것을 생각하고 아파하는 것입니다.

  

▶ 하등통회는 무엇입니까?

<답> 하등통회는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죄를 뉘우치는 것인데, 죄악의 추악함과 지옥벌을 받고 천당복을 잃게 된 것을 생각하고 아파하는 것입니다.

  

▶ 상등통회의 효과는 무엇입니까?

<답> 상등통회의 효과는 고해성사 볼 뜻을 겸한 경우, 고해성사 전에라도 즉시 죄의 사함을 받게 합니다.

  

▶ 하등통회의 효과는 무엇입니까?

<답> 하등통회의 효과는 반드시 고행성사를 겸하여야 죄의 사함을 받게 합니다.

  

▶ 결심은 무엇입니까?

<답> 결심은 다시 죄를 짓지 않고, 죄지을 기회까지 피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 결심이 없으면 어떻게 됩니까?

<답> 결심이 없으면 진정한 통회가 없다고 할 수 있으니, 죄사함을 받지 못할 것입니다.

  

▶ 고백은 무엇입니까?

<답> 고백은 고해성사를 집행할 권(權)이 있는 신부 앞에서 반성한 죄를 말하는 것입니다.

  

▶ 천주교회는 왜 신자들이 신부 앞에서 자신들의 죄를 고백하도록 명하고 있습니까?

<답> 예수께서는 사제들에게 죄를 사하여 풀어주거나 혹은 풀어주지 않는 권을 주셨으니(마태오 18,15-18), 풀고 혹은 풀지 못할 죄를 식별하기 위해서는 고백하는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고백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답> 고백은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니, 반성한 모든 대죄는 빠뜨리지 말고 모두 고백해야 하며, 겸손하고 명백하며 정직하게 하고, 쓸데없는 핑계와 긴 말을 피할 것입니다.

  

▶ 사제가 고백으로 들은 죄를 혹시 누설할 염려가 있습니까?

<답> 사제가 고백으로 들은 죄를 혹시 누설할 염려는 없으니, 교회에서 엄벌로 금하는 것이고, 또 천주께서 당신의 안배로 누설되지 않도록 하십니다.

  

▶ 대죄 하나라도 일부러 고백하지 않으면 어떻게 됩니까?

<답> 대죄 하나라도 일부러 고백하지 않으면, 그 고백은 모두 무효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고해성사를 모독하는 죄가 됩니다.

  

▶ 잊어버리고 고백을 하지 못한 대죄는 어떻게 됩니까?

<답> 잊어버리고 고백하지 못한 대죄는 간접으로 사함을 받기는 합니다.  그러나 다음 번 고해성사 때 고백하여야 합니다.

  

▶ 일부러 대죄를 빼거나,  혹은 통회나 결심이 없이 고해성사를 모독하였으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답> 일부러 대죄를 빼거나 혹은 통회나 결심이 없이 하여 고해성사를 모독하였으면, 그렇게 잘못 고해성사 본 후로, 고해성사와 영성체 한 번수와 잘못 고백하였을 때 빠뜨린 죄와 그 후 새로 범하고 고백하지 않은 죄를 고백하여야 합니다.

  

▶ 보속은 무엇입니까?

<답> 보속은 죄를 징계하는 벌이고, 영혼의 허약함을 치료하여 다시 범죄함을 피하게 하는 약입니다.

  

▶ 보속은 몇 가지 있습니까?

<답> 보속은 천주께서 정하신 것과 사제가 정해주는 것 두 가지 있습니다.

  

▶ 천주께서 정하신 보속은 무엇입니까?

<답> 천주께서 정하신 보속은 남에게 끼쳐준 모든 손해를 보상하는 것이니, 되도록 고해성사 보기 전에 함이 타당합니다.

  

▶ 사제가 정해주는 보속은 무엇입니까?

<답> 사제가 정해주는 보속은 기도나 다른 착한 행위나 혹은 고신극기로서 고해성사 후에 반드시 실천하도록 할 것입니다.

  

▶ 사제가 정해주는 보속만 하는 것이 넉넉합니까?

<답> 사제가 정해주는 보속만 하는 것이 넉넉치않습니다.  자발적으로 다른 보속을 하거나 대사를 얻음으로써 그 부족함을 채우도록 할 것입니다.

  

▶ 대사는 무엇입니까?

<답> 대사는 고백성사로 사함을 받은 죄의 잠벌을 천주교회에서 면제시켜 주는 것입니다.

  

▶ 천주교회에서 어떻게 죄의 잠벌(暫罰)을 면제시켜 줍니까?

<답> 천주교회에서 죄의 잠벌을 면제시켜 주는 것은 예수의 무한한 보속과 성모와 성인 성녀들의 넘치는 보속의 공로를 산 이와 죽은 이에게 나눠줌으로써 합니다.

  

▶ 대사는 누가 베풀어줍니까?

<답> 대사는 교황과 주교와 또 교황에게서 이 권을 위임받은 이들이 베풀어줍니다.

  

▶ 대사는 몇가지 있습니까?

<답> 대사는 잠벌의 전부를 면제시키는 전대사와 그 일부를 면제시켜 주는 한대사입니다.

  

▶ 대사를 얻기에 필요한 조건은 무엇입니까?

<답> 대사를 얻기에 필요한 조건은 영세하고 파문을 받지 않은 자로서, 대사 얻을 뜻을 가져야 하고, 정해진 기도를 해야 하며, 적어도 기도를 다 마칠 때에는 은총의 상태에 있어야 하는데, 특히 전대사를 받기 위해서는 소죄를 사랑하는 마음까지 없어야 합니다.

  

▶ 대사는 누구에게 양보할 수 있습니까?

<답> 대사는 특별한 제한이 없으면, 연옥 영혼에게 양보할 수 있으니, 생존자에게는 넘겨줄 수 없습니다.

  

▶천주교회에서 죄를 사해주는 권이 있습니까?

<답> 천주교회에 죄를 사해주는 권이 있으니, 그리스도의 공로를 인하여 그리스도께 받은 것입니다.

  

▶천주교회에서 죄를 사해주는 경우는 언제입니까?

<답> 천주교회에서 죄를 사해주는 경우는 세례성사와 고해성사를 거행할 때입니다.


 

  23-2과 : 병자 성사


   여러분 가운데 앓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교회의 원로들을 청하십시오. 원로들은 주님의 이름으로 그에게 기름을 바르고 그를 위하여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믿고 구하는 기도는 앓는 사람을 낫게 할 것이며 주님께서 그를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또 그가 지은 죄가 있으면 그 죄도 용서를 받을 것입니다(야고 5,14-15)


  1.병자 성사의 전거(典據)

 

  병과 고통은 인간의 삶에 시련을 가져다준다. 사람들은 병으로 인해 자신의 무능과 한계, 그리고 인간의 유한성을 체험한다. 모든 병은 희미하게나마 죽음을 보게 해 준다. 그러나 병은 사람을 더욱 성숙하게 할 수도 있고, 하느님을 찾고 하느님께 돌아오도록 이끌 수도 있다. 구약성서를 보면, 사람은 하느님 앞에서 병을 체험한다. 병든 회개의 길이 되고 하느님의 용서는 치유의 출발점이 된다.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예수님의 연민과 사랑을 본받아 교회는 영혼과 육체의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표시해 왔다. 예수님은 믿음을 가지고 당신을 찾아 온 병자들을 고쳐 주셨는데, 이것은 하느님 나라가 도래했다는 징표였고, 더 근본적인 치유, 곧 당신의 죽음과 부활의 힘으로써 죄와 죽음을 이기실 것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수난과 십자가의 죽음으로 인간이 겪는 고통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셨다. 그분은 제자들에게 당신의 가난하고 봉사하는 삶을 함께 하도록 하시며, 병들고 고통을 당하는 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피는 치유의 직무에 그들을 참여시키신다. "열두 제자들은 나가서 사람들에게 회개하라고 가르치며 마-들을 많이 쫓아내고 수많은 병자들에게 기름을 발라 병을 고쳐 주었다“(마르 6,12-13).

  성령께서 부활하신 분의 권능을 나타내기 위해서 어떤 이들에게 특별한 치유의 은사를 주신다. 병든 이들을 고쳐 주라(참조; 마태 10,8)는 사명을 받은 교회는 병자들을 보살피고 아울러 기도를 드림으로써 이 사명을 완수하고자 노력한다. 교회는 영혼과 육체의 의사이신 그리스도의 현존, 곧 생명을 주시는 그분의 현존을 믿는다. 이 현존은 특별히 성사들을 통하여 작용하며, 성체를 통해서 매우 특별한 방식으로 작용한다.

    사도 시대의 교회에는 병자들을 위한 특별한 의식이 있었다(참조 야고 5,14- 15). 교회의 성전(聖傳)은 이 의식을 일곱 가지 성사 중 하나로 인정하였다. 동방에서나 서방에서나, 예로부터 축성한 기름을 병자들에게 발라'주는 관습이 있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이 도유는 점차 죽을 위험이 더 큰 사람에게만 베풀어지게 되었고, 이런 의미에서 '마지막 도유‘(종부 성사)라고 부르게 되었다.

 

  2. 누가 이 성사를 받으며, 누가 집전하는가?

 

  병자 성사는 "죽을 위험이 임박한 이들만을 위한 성사가 아니다. 그러므로 신자가, 육체가 쇠약해지거나 나이가 많아서 병이 들어 죽을 위험에 처하기 시작하면 이미 이 성사를 받기에 합당한 시기가 되었음이 틀림없다.

  병자 성사를 받은 병자가 건강을 회복했다가 다시 중병에 걸리게 되면 이 성사를 다시 받을 수 있으며, 같은 병으로 앓다가 병이 더 중해지는 경우에도 다시 이 성사를 받을 수 있다. 교회에서는 병자 성사의 대상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여 "(1)질병이나 노환으로 위중하게 앓고 있는 신자, (2)위험한 병으로 외과 수술을 받기 전(3)노환으로 기력이 쇠진해 진노인,(4)어린 병자라도 병자 성사를 이해할 수 있는 자,(5)의식이나 이성 활동이 중지되었어도 병자 성사를 원하였으리라는 판단이 들 때" 등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사제들(주교 또는 원로들)만이 병자의 도유를 거행한다 . 신자들은 이 성사를 받기 위해 사제를 청하도록 병자들을 격려해야 한다. 또한 병자들은 목자와 온 교회 공동체의 도움을 받아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이 성사를 받을 준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교회 공동체는 병자들을 기도와 형제적인 사랑으로 감싸주어야 한다.

  병자 성사 역시 전례적이고 공동체적인 것이다. 상황이 허락한다면, 이 성사에 앞서 고해 성사를 먼저 베풀고 병자 성사 뒤에는 성체성사를 거행할 수 있다. 통회의 기도에 이은 말씀의 전례로 성사를 거행한다. 교회의 원로들은 병자에게 손을 얹고, 교회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그를 위해 기도한다. 이 때 사제들은 가능하면 주교가 축복한 기름을 발라 준다.

 

  3. 병자 성사 거행의 효과

 

  병자 성사의 첫째 은총은 이 성사를 받은 환자나 노인이 자신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위로와 평화, 용기와 은총을 주는 것이다. 이 성사를 받음으로써 병자는 그리스도의 수난에 한층 더 결합하고 구속의 열매로 자신을 바쳐 성별(聖別)되는 것이다. 교회는 이 성사를 거행함으로써 병자들의 선익을 위해 기도하고 병자도 역시 성사의 은총으로 교회의 성화와 모든 이들의 선익을 위하셔 이바지한다.

  병자 성사는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기는 하지만, 특히 생명이 육신에서 떠날 때가 가까워진 사람들에게 베풀어진다. 곧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부활의 신비에 참여했으며 한평생 그분과 일치하려고 애써 온 그리스도인의 과업이 병자 성사로써 완성에 이르는 것이다. 교회는 임종을 앞둔 사람들에게 병자의 도유 외에도 노자(路資)로 성체를 모시도록 해 준다.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성체가 죽음에서 삶으로,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 건너가는 길을 함께 해 주시는 것이다.


  ※ 병자 성사로써 받은 특별한 은총의 효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병자 자신과 온 교회의 선익을 위해 그리스도의 수난과 일치하도록 도와준다.

     병이나 노쇠의 고통을 그리스도인답게 견딜 수 있도록 위로와 용기를 준다.

     병자가 고해 성사로 죄의 용서를 받지 못한 경우 죄를 용서해 준다.

     영적인 구원에 더 유익할 경우 건강을 회복시켜 주기도 한다.

     영원한 생명으로 건너갈 수 있도록 준비를 시켜 준다


▶ 병자성사는 무엇입니까?

<답> 병자성사는 병을 앓고 있거나 혹은 육체적으로 고통받는 신자들, 특히 임종의 위험이 있는 신자들을 영신적으로 돕는 성사입니다.

  

▶ 병자성사의 효과는 무엇입니까?

<답> 병자성사의 효과는 환자에게 은총을 더해주고, 마음을 위로하며 고통 중에 당하는 유혹을 물리치게 하며, 죄의 잠벌과 고통을 감해 주고, 비록 고백을 하지 못하는 경우라 할지라도, 병자가 통회하는 죄를 사해주며, 구원에 유익하면 때때로 육신의 병도 낫게 하는 것입니다.

  

▶ 병자성사는 어떻게 거행합니까?

<답> 병자성사는 사제가 성유를 바르며 정한 기도를 바침으로 거행합니다.

  

▶ 병자성사는 여러 번 받을 수 있습니까?

<답> 병자성사는 같은 죽을 위험에서는 한 번 밖에 받지 못하지만, 다른 이유로 새로이 당하는 경우에는 사정에 따라 다시 받을 수도 있습니다.

  

▶ 병자가 이 성사를 받기 전에 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답> 병자가 이 성사를 받기 전에 해야 할 것은, 고백성사를 받도록 할 것이며, 만일 고백할 수 없는 경우에는 적어도 진심으로 통회를 발해야 하며, 죽을 위험에는 신, 망, 애 삼덕을 발하고 생사를 천주께 맡길 것이며, 영성체를 하도록 힘쓸 것입니다.

  

▶ 병자성사를 받는데 있어서 환자를 간호하는 이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답> 병자성사를 받는데 있어서 환자를 간호하는 이들이 해야 할 일은, 사제에게 미리 알려서 맑은 정신으로 성사를 받게 할 것이며, 환자의 병실을 깨끗이 하고, 영성체를 위한 준비도 미리 해 놓도록 해야 합니다.


▶ 임종대세 예비는 어떻게 시킵니까?

<답> 병자가 영세할 원의가 있는지 알아보고, 천주교회의 네 가지 주요교리, 즉 천주존재, 상선벌악, 삼위일체, 강생구속에 대하여 설명하고 일생의 죄악을 통회케하고 세례의 효과를 확신하도록 할 것이며, 만일 병자가 더 배울만한 경우에는 성체와 다른 교리도 좀 가르치도록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