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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4 과 : 혼인,신품

월요일은자유인 2006. 10. 19. 20:37
 

  예비자 교리 제 24과 : 혼인, 신품성사


  24-1과: 혼인 성사


  1. 혼인과 가정의 중요성

  흔히 인간은 모태에서부터 나와 죽음에 이르기까지 “너”를 만남으로써 “자기 성취”와 “자기 성숙”을 꾀하게 된다고 말해진다. 현대의 실존철학에서도 ‘사귐’과 ‘사랑’을 통해 인간은 “본래적인 가지”가 된다고 말하고 있으며, 그리스도교 신앙에서의 창조 설화의 저자도 “너와 나”, 즉 남자와 여자를 합해서 ‘사람’이라고 부르고 있다. 특히 창세기에서 “완전한 인간”의 개념은 ’남자에게만‘ 혹은 ’여자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남자 여자 모두에게 적용되고 있으며 그러기에 남자와 여자는 서로 ’의존적 관계‘요 ’동반자적 관계‘에 있으며 그들이 합쳐지게 될 때 비로소 “완전한 인간”의 모습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남자와 여자는 서로 평등적 존재요 수평적 존재이며, 이 둘이 합쳐지더라도 ’하나‘ 인 것이라고 보나 특히 하느님은 사람을 창조하시면서 남자 여자 모두에게 공동으로 과업을 맡기시고 서로를 반려자로 삼게 되는 ‘혼인’을 통해 당신의 창조와 구원 계획에 참여하게 하신 것이다.

  제 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는 ‘혼인’과 ‘가정’의 존엄성에 대해 이렇게 선언하고 있다.  “혼인 제도와 부부애는 본연의 성격상 자녀의 출산과 교육을 지향하고 있으며, 따라서 남편과 아내는 혼인 계약으로써 ‘이미 둘이 아니요 한 몸이 되었으니’ 인격과 행위의 깊은 결합으로 서로 도와주고 봉사하며, 동시에 이로써 자신들의 결합의 의의를 체험하고 날로 더욱 깊게 해야 한다.  혼인은 자녀 생육만을 위해 세워진 것은 아니다. 두 인격이 풀릴 수 없도록 맺어진 계약의 성격 자체와 자녀들이 행복은 다같이 부부 상호간의 사랑이 올바르게 표현되고 성숙되어지기를 요구하게 된다.

 

  2. 혼인의 그리스도교적 의미

 

  1)그리스도인과 혼인

 

  그리스도교 신앙의 관점에서도 가정은 가장 큰 보배이다. 가정은 신앙이 체험되고 전수되는 교육장이며, 새로 태어난 아기가 하느님과 이웃 사랑을 배워가는 곳이다. 그러므로 가정을 이루기 위한 혼인은 참으로 위대한 결단의 순간이요 혼인할 당사자들뿐 아니라, 그들과 관련된 모든 이웃들에게까지도 새로운 성장과 발전의 기회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성서에서도 하느님께서 첫 인간인 아담(남자)과 하와(여자)를 창조하시고, 그들을 부부로 맺어 줌으로써 그것을 거룩한 혼인의 전거(典據)로 삼으셨다고 가르치고 있다.

 

  2)하느님의 계획과 혼인


  당신의 모습대로 사람을 지어 내셨다. 하느님의 모습대로 지어내시되 남자와 여자로 지어내시고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복을 내려 주시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낳고 번성하여 온 땅에 퍼져서 땅을 정복하여라“(창세 1,7-28).


  성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닳은 남자와 여자의 창조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어(참고 창세 1,26-27),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대한 환시(참고 묵시 19,7.9)로 끝을 맺는다, 성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혼인과 그 신비, 혼인의 제정과 하느님께서 부여하신 의미, 기원과 목적, 구원의 역사를 통해 다양하게 이루어진 혼인의 실현, 죄로 상처받은 혼인의 어려움과, “주님 안에서"(1고린 7,39)그리스도와 교회와 새로운 계약 안에서 이루어지는 혼인의 새로운 의미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부부 생활과 부부애로 깊이 맺어진 공동체는 창조주께서 친히 제정하셨고 고유한 법을 주셨다, 하느님께서 혼인의 제정자이시다. 하느님은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시고, 그들의 사랑이 당신께서 사람을 사랑하시는 절대적이고 변함없는 사랑의 모습을 지니게 하신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축복하시는 이 사랑은 번성하며, 창조물을 지키는 공동 사업으로 실현되도록 안배하셨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복을 내려 주시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낳고 번성하여 온 땅에 퍼져서 땅을 정복하여라‘(창세 1,28). “이리하여 남자는 어버이를 떠나 아내와 어울려 한 몸이 되게 되었다”(창세 2,24).

 

  3)혼인의 단일성과 불가해소성(不可解消性)


  혼인의 단일성과 불가해소성(不可解消性)에 대한 윤리 의식은 옛 율법의 가르침을 따라 발달했다. 예언자들도 혼인의 단일성과 불가해소성을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선택된 백성의 의식을 준비시켰다. 예수께서도 창조주께서 애초에 원하신 남녀의 결합의 본래 의미를 분명하게 가르치셨다. 혼인에 의한 남녀의 결합은 하느님께서 친히 맺어 주신 것이므로 파기할 수 없다는 것이 주님의 가르침이다. "하느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마태 19,6). 이렇게 분명한 말씀은 사람들을 당황하게 할 수도, 또 실현할 수 없는 요구로 보일 수도 있다(참고 마태 19,10). 그러나 죄로 인해 어지러워진 원래의 창조 질서를 회복시키려고 오신 그리스도께서 '하느님 나라'라고 하는 새로운 차원에서 혼인 생활을 하도록 힘과 은총을 주신다.

  그리스도인의 삶 전체에는 그리스도와 교회가 맺은 혼인, 그 사랑의 표시가 새겨져 있다. 그리스도인의 혼인은 그리스도와 교회가 맺는 계약의 상징이다. 또한 그 혼인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결합의 은총을 뜻하며, 실제로 그 은총을 나누어주기 때문에, 세례 받은 사람들 사이의 혼인은 새로운 계약의 참된 성사가 된다.

  그리스도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삶의 중심이시다. 그리스도와 맺는 관계는 가정이나 사회 안에서 맺는 다른 어떤 관계에 앞서 첫 자리를 차지한다(참조: 루가 14,26;마르 10,28-31). 그러므로 하늘 나라를 위한 동정 역시 세례의 은총을 충만하게 받은 것이고, 그리스도의 재림을 열렬히 기다린다는 것을 나타내는 강력한 표지가 된다,

  혼인 성사와 하느님 나라를 위한 동정은 둘 다 주님으로부터 나온 것이며, 주께서 이 두 형태의 삶에 저마다 의미를 주시고, 당신 뜻에 맞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은총을 주신다(참조: 마태 19,3-12). 하느님 나라를 위한 동정을 높이 평가하는 것과 혼인의 그리스도교적 의미는 분리할 수 없으며 서로 도움이 된다.


  (1)유일성(단일성) : 제 삼자와의 배합을 배제하는 한 남자와 한 여자와의 결합을 뜻한다. 따라서 일부 다처, 중혼, 축첩 등은 혼인의 신성성(神聖性:거룩함)을 모독하는 죄악인 것이다. 특히 서로의 완전한 사랑 속에서 남편이나 아내에게 평등하게 인정해야 될 인격의 존엄성을 주께서 확인하신 혼인의 단일성을 밝혀 준다고 하겠으며, 이는 ‘자연법’상으로도 요구되는 조건이라 하겠다.

  혼인은 하나이며 갈릴 수 없는 것이다. 결혼이 육체적인 결합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일치 즉 몸과 마음의 일치를 이루어야 진정한 혼인이 성립될 수 있겠기에 일부 일처의 단일한 사랑은 당연한 귀결이다.

  사랑은 자기의 모든 것을 주고 상대의 모든 것을 받아들임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혼인의 계약 역시 자기 몸에 대한 권리를 상대에게 주고  상대의 몸에 대한 권리를 자기가 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부 사이에 제 3자가 끼여들 수 없다. 만일 누군가가 끼여든다면 부부의 일치는 불가능하게 되고 마땅히 누려 할 권리를 빼앗기거나 배우자에게 주어야 할 것을  제 3자에게 줌으로 배우자의 권리를 침해하게 된다.


  부부의 의무는 부부 관계에 해로운 것은 무엇이나 배제하고 그 거룩함을 보존할 것이다.

  ▷사랑은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 중에 가장  위대한 것이고 이 선물을 위한 은총까지 주시고자 하시니 성실한 생활로써 가장 위대한 선물인 사랑을 완성시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주께서 갈릴 수 없는 인연으로 영원한 반려자를 주심에 감사드리면서 하느님의 나를 준비하는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자기 몸은 자기의 것이 아니고 배우자의 소유임을 잊지 말고 배우자가 요구할 때 언제나 자신을 내어 줄 수 있는 마음의 자세를 지니고 있을 것이며 더 나은 자신을 배우자에게 줄 수 있도록 항상 자기를 다듬어야 할 것이다.


  (2)불가해소성 : 창세기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나듯(창세 1,21-24), 하느님은 이혼을 인정하시지 않고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 역시 분명하게 이혼을 엄금하시면서, 그것이 창조주의 본래의 뜻이라고 예시하셨다. 사도 바오로 역시 혼인의 불가해소성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전통적인 교회의 가르침 때문에 혼인 예식에서도 두 사람의 합의를 고백하길  “나는 당신을 내 아내로 맞아들여,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성하거나 병들거나 일생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하며 신의를 지키기로 약소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종교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이다. 혼인 성사는 하느님과 교회 공동체 앞에서 자유로운 의사로 사랑의 계약을 맺는 것이므로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기 전에는 헤어질 수 없다.

  한편 이 성사는 혼인하는 남녀 당사자들의 동의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그 집전자는 사제가 아니라 혼인하는 당사자이다.


  (3)혼인의 신성성(神聖性)

  혼인은 개인과 인류 사회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인류 역사의 시작부터 세말까지 존속하는 제도이다. 부부 사이에는 가려진 것도, 숨겨진 것도, 이해 득실도 없는 오직 하나 되고자 하는 사람의 관계만이 있다. 즉 의존 관계나 공존 관계가 아니 부모와의 관계보다 더 강하 사랑의 일치를 이루는 것이다.

  따라서 부부는 그리스도 교회의 신비로운 일치에 참여하고 자녀를 낳게 해주시는 사랑의 신비에 참여한다.


  (4)혼인은 신비로운 것이다(神秘性)

  수많은 사람들 중에 두 사람이 만나 하나가 되는 것이 혼인이다.

  각각 다른 환경에서 성장하고 다른 성격을 지닌 두 인격이 만나 서로 배우자의 단점을 보충하며 자기 배우자가  완전한 인간이 되기를 바랄 뿐 아니라 실제로 자기 배우자가 자기에 제일 맞는 사람이라고 여기며 살아간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은 사랑이다. 이 사랑은 하느님이 주시는 선물로서 부부 사이에서 일어나는 모든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힘이기도 하다.

  하느님께서 혼인하는 부부에게 사랑의 선물 주시지만 부부는 이 선물을 길러 가야 할 책임을 지니고 있다. 사랑은 키우지 않고 방치해 두면 시들어 버리고 말지만,  기르면 기를 수록 무한히 성장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사랑은 인격과 인격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두 인격이 성장하는 비례대로 사랑도 성장한다. 더 나은 인간 즉 지성, 품위 학식, 건강, 명예, 아름다움, 성실, 양순함, 선함 등을 풍부히 소유한 인간이 될 수록 더 사랑 받기 쉽고 더 사랑하기 쉬워진다. 배우자를 길러 주는 동시에 자신을 성장시킬 때 사랑은 성장하고 부부는 더 큰 일치를 이루며 행복을 누리게 된다.


  4)혼인의 성사성(聖事性)

  하느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조화 있는 발전을 위하여 당신 백성 중에서 어떤 사람은 성직자와 수도자로 부르시고, 어떤 사람은 혼인 생활에로 부르시어 서로 사랑하고 봉사하며 이웃과 사회에 복음적 향기와 빛을 나누어주고 자녀를 낳아 기르도록 하였다. 그러므로 혼인 생활 또한 하느님의 부르심, 즉 성소이다.

  혼인은 하느님이 친히 제정하신 것이므로 사람이 임의로 갈라놓을 수 없는 ‘사효적(私效的)표징’이다. 더욱이 혼인은 의무로 강제되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들의 자유로운 동의의 표현으로 맺어지는 계약이므로 눈으로 볼 수 있는 표지로서의 구조를 지니며 혼인의 성사성, 즉 성소이므로 성사로서의 혼인인 것이다. 이렇듯 혼인의 성사성이 남녀 당사자의 동의로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그 집전자는 사제가 아닌 혼인 당사자이고 사제는 주례자 혹은 공적인 증인일 따름이다.

  신자 남녀의 결혼은 혼인 성사이다. 이 결합은 사랑의 표지이고 주께서 이 결합을 사랑할 수 있는 은총을 주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부가 서로 사랑하려고 노력할 때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은총으로써 부부의 사랑을 길러 주신다. 그러므로 혼인 성사를 받은 부부의 사랑은 어떤 방법으로든지 밖으로 나타나야 한다. 부부의 사랑은 혼인 성사의 표지이기 때문이다.

  혼인 성사는 이렇게 항구적인 성사로서 혼인 당일뿐만 아니라 영구적인 계약으로 남아 있고, 예수님이 당신 피로써 맺으신 새 계약을 통해 당신이 교회의 신랑이 도신 것과 같은 관계를 상징하고 나타낸다.

  부부의 사랑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사랑을 상징하는 만큼 새로운 생명의 창조를 지향한다. 인간이 되어 이 세상에 내려오신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생명을 풍성하게 내어 주시기 위하여 구원이라는 사랑의 결실을 맺으셨듯이 서로에게 헌신하는 부부의 사랑도 새로운 생명이라는 사랑의 결실과 그 성장을 지향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결혼 생활은 서로의 사랑이 맺은 새로운 생명인 자녀들을 통하여 부모가 자기들에게 베푼 헌신적이 사랑에 응답하게 되고 그 사랑을 표현하게 된다. 따라서 혼인 성사는 부부 사이에만 은총을 주는 것이 아니고 부부가 자녀를 낳아 기르는데 필요한 은총까지도 준다.


  5)성서의 가르침

  혼인은 사랑하는 남녀가 자라 온 가정과 부모를 떠나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이루는 신성하고 중요한 일이다.

  구약 시대 초기에는 혼인의 목적이 자녀의 출산에만 두었기에 일부 다처제가 허용되었으나, 

  혼인의 정절과 일부일처제를 높이 평가함.

  신약에서는 예수께서는 혼인을 축복하시고, 하느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갈라놓아서는 안된다고 가르치셨다.

  사도 바울로는 서로에 대한 봉사와 하느님 앞에 남녀의 평등함과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처럼 남편과 아내는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며 헤어 질 수 없는 관계임을 강조함.


  6)혼인은 사랑의 계약이며 성사이다.


  (1)혼인 동의

 

  혼인 계약의 주인공은, 혼인할 자유가 있고, 자유롭게 자신들의 동의를 표하는 세례 받은 남자와 여자이다 "자유가 있다,"는 말은 압박을 받지 않고, 그 혼인이 자연법이나 교회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동의는 계약 당사자간의 의지의 행위로서, 만약 자유로운 동의가 없다면 그 혼인은 무효이다. 혼인 거행에 입회하는 사제는 교회의 이름으로 신랑 신부의 동의를 받아들이고 교회의 축복을 전하는 것이다.

    교회는 일반적으로 신자들에게 다음의 여러 교회의 형식을 따라 혼인할 것을 요구한다. 다음의 여러 가지 이유들은 일관되게 이러한 결정을 설명해 준다,

 

  성사적인 혼인은 전례 행위이다. 따라서 혼인은 교회의 공적인 전례로 거행하는 것이 마땅하다.

  혼인은 교회의 질서 안으로 들어가게 하며, 부부간과 자녀에 대하여 교회 내의 권리와 의무를 성립시킨다.

  혼인은 교회 안의 삶의 한 형태이므로, 혼인에 대한 확실성이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증인을 세울 의무가 따른다. 동의의 공적인 성격은 한 번 말한 "예"라는 대답을 보호하며, 그 대답에 충실하도록 돕는다.

 

  3. 혼인의 본질


  1)떠나다 : 떠남은 결혼을 성립시키기 위한 공적이고 법적인 행동을 표시한다. 혼인하는 이들은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권리와 책임이 따르는 자기 세계를 자유롭게 구축해 가는 것이다.

  2)합하다 : 사랑의 일치를 이룬다는 뜻이다. 부부는 뗄 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며, 만약 떼 내려고 하면 둘 다 찢어지고 깊은 상처를 입는다.

  3)한 몸을 이룬다 : 혼인의 육체적인 일치와 정신적인 일치를 말한다. 즉 두 사람의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면서도 계속 다른 두 사람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4. 혼인의 목적

  1)사 랑 : 부부가 사랑을 나누기 위해 혼인하는 것이며 이 목적은 인간과 사랑을 나누기 위해 오신 주님, 그리고 당신의 교회를 신부라고 부르시는 주님의 사랑을 드러내기도 한다.

  2)생명의 전달 : 자녀는 결혼의 축복에 따른 하느님의 축복이다. 따라서 자녀는 소유물이 아니며 아이를 낳지 못하는 것이 이혼의 사유가 될 수 없다. 부부는 충실한 사랑으로 자녀를 양육하고 보호함으로써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신앙 교육을 통해 구원 사업의 협조자가 되는 것이다.

  3)상부 상조하는 모든 것을 나눔.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부부는 일생 동안 일치하고 사랑하며 결점을 참고 신의를 지키며 하느님의 계명에  따라 자기들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서로에게 그리고 자녀들에게 좋은 표양으로서 모범을 보이고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도록 자녀를 교육해야 한다. 남편은 아내를 부양하고 위로하여야 하며 아내는 남편을 따라야 한다. 출생한 아이에게는 가정 안에서 건전한 정신을 심어 주어야 하고 올바른 교육을 시키기 위해서 항상 좋은 인식을 갖도록 하여야 한다.

  이렇게  혼인 성사는 개인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사회와 교회 공동체를 위한 것이므로 봉사의 성사라고도 한다.

 

  5. 혼인 준비


  혼종 혼인(婚宗婚姻):( 가톨릭 신자와 세례 받은 비가톨릭 신자 사이의 혼인)은 흔히 있는 일이나, 여기에는 부부들과 사목자들의 특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타종교 장애(가톨릭 신자와 세례 받지 않은 사람 사이의 혼인)가 있는 혼인의 경우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혼종 혼인을 위해서는 교회의 분명한 허가가 있어야 한다. 타종교 장애의 경우에 혼인의 유효성을 위해서는 장애에 대한 명백한 관면이 요구된다. 이러한 허가나 관면은 쌍방이 혼인의 목적과 본질적인 특성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특히 가톨릭 신자인 쪽에서 장차 태어날 자녀들을 가톨릭 교회 안에서 세례를 닫게 하고 필요한 신앙 교육을 베풀어야 하는 의무를 알고 동의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성사란 거룩한 것이며 인간의 성화에 그 목적이 있다. 일찍이 하느님께서 사랑과 충실의 계약으로써 당신 백성을 도우셨듯이 지금은 그리스도께서 혼인 성사로서 신자 부부와 함께 계시며 애정과 변치 않는 충실로 서로 사랑하도록 도와주신다.


  1)배우자가 신자인 경우 : 배우자가 교회법으로 혼인을 하고 사회법으로 이혼하여 혼인 장애에 걸린 경우

                         [배우자의 혼인 장애를 풀어야 영세 가능]

  2)배우자가 비신자인 경우 : 이혼한 경우는 영세 후, 관면 혼인을 권장.

  3)부부가 같이 영세한 경우 : 영세와 동시에 혼인 성사의 유효성이 발효됨.


  6. 혼인 예식의 거행

 

  혼인은 모든 성사가 그리스도의 빠스카신비와 관련됨을 고려해서 미사 중에 거행해야 마땅하다, 신랑 신부는 고해 성사를 받음으로써 혼인을 거행할 마음의 준비를 갖추고, 교회 앞에서 그들의 동의를 표시하며, 교회는 그리스도의 은총의 집전자로서, 혼인하는 당사자가 서로 혼인 성사를 주는 것으로 여긴다,

  모든 전례 전통들이 축복의 기도와 새 부부, 특히 신부에게 은총과 축복을 주시기를 하느님께 청원하는 축복과 성령 청원 기도를 풍부하게 담고 있다. 혼인 성사의 성령 청원 기도에서 신랑과 신부는 그리스도와 교회 사이에 사랑의 친교를 이루게 하시는 성령을 받는다(참조: 에페 5,32),


  ※부부 생활

  모든 성사는 사랑의 성사이지만, 특별히 혼인 성사에서 부부는 하느님의 사랑을 함께 나누도록 배려하셨다. 그러므로 부부 사이에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하며 부부 생활의 중심인 성의 결합에도 하느님이 함께 하신다.


  합법적인 배우자가 살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혼자들이 재혼을 하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하느님의 계획과 율법에 명백하게 어긋나는 것이다. 그들이 교회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간 것은 아니지만, 성체를 모실 수는 없다. 그렇더라도 그들은 특히 자녀들에게 신앙 교육을 시킴으로써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다. 교회는 그들에게 사목적인 지원을 보내야 한다.

  부부애는 두 인격의 깊은 일치, 곧 육체적 일치를 넘어 한 마음과 한 영혼을 이루는 일치를 목표로 삼는다. 또한 부부애는 본질적으로 그들의 삶 전체를 포함하는 인격 공동체의 .단일성과 불가해소성, 그리고 범할 수 없는 서로 충실성을 요구한다. 부부가 서로 충실해야 할 가장 심오한 동기는 하느님의 성실하심과 당신 교회에 대한 그리스도의 성실성이다,

  혼인 성사로 부부들은 이 성실을 표현하고 증언할 자격을 얻는다. 평생을 기약하고 한사람과 결합하는 것은 어렵고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은총으로 종종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증언하는 부부들은 교회 공동체의 감사와 지지를 받을 만하다.

  혼인으로 맺어진 두 사람의 사랑은 자녀를 낳고 키우고 가르치는 가운데 성장하고 완성된다. 그리스도인 부모는 자기 자녀에게 육체적인 생명을 전달해 줄 뿐 아니라, 그 아이들이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하느님의 생명을 누리며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자녀들을 허락하지 않으신 부부들도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려 회생함으로써 그들의 사랑을 풍요롭게 빛낼 수 있다,

  그리스도는 요셉과 마리아가 이룬 성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라기를 원하셨다. 교회는 다름 아닌 '하느님의 가정'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도 가정을 일컬어 '가정 교회'라고 하였다 가정 안에서 부모들은 말과 모범으로 자녀들에게 신앙을 가르치는 첫 스승이 되어야 하며, 그리스도인이 세례로 받은 사도직은 먼저 그들의 가정에서 거룩하게 생활하고 희생하며 행동하는 사랑을 보여 줌으로써 수행되는 것이다, 이렇게 가정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첫 번째 학교, "풍요한 인간성을 길러 내는 학교다“


  1) 성과 부부의 영성(靈性)

  하느님께서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에게는 새끼 낳은 목적으로만 성을 사용할 수 있게 하셨지만 혼인한 부부에게는 자녀를 낳은 목적 오에 사랑의 방법으로써 언제나 성을 사용할 수 있게 허락해 주셨다.

  부부의 성생활을 성화 시키지 않고서는 부부 생활을 성화 시킬 수 없고 부부 생활 안에서 영성을 발견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가정의 가치도 상실하고 만다.

  교황 요한 바울로 2세는 이렇게 말하였다. “혼인과 가정은 그저 본능이나 인욕에서, 단순히 감정에서 파생되는 것이 아닙니다. 혼인과 가정은 첫째로 자유의지의 결단에서 인격적인 사람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그러기에 부부는 서로 한 몸이 될 뿐 아니라 마음과  정신도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육체적, 성적 친교는 위대한고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인간에 온전히 가치 있는 것이 되려면 인격의 결합으로 완성되어야 하고 사회와 교회 공동체의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남자와 여자의 온전한 성적 친교는 혼인의 충실이라는 유일하고 결정적인 인격의 끈으로 맺어질 때에만 합법적이 됩니다.”

  부부 생활과 신앙생활을 따로 떼어 생각하지 말 것이다. 육체적인 것, 심리적인 것, 영성적인 것을 구분하는 부부 생활이란 있을 수 없다. 부부 생활 전체가 하느님께 의합하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성행위를 통해 두 사람을 한 몸으로 결합시켜 일치를 이루게 하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다.

  그러므로 부부는 성행위에서 기쁨을 느끼게 해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려야 하며, 부부의 일치가 깊어질수록, 배우자와 가까워질수록 하느님은 부부 가까이에 현존하심을 알게 될 것이다. 따라서 부부의 결혼 생활은 하느님을 중심으로 영위되고 원숙해져야 한다.

  부부 행위는 혼인 서약을 새롭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 부부가 상대방을 배우자로 맞아들이기로 한 약속은 부부 행위에 의해 서로 강하게 되고 자신을 온전히 배우자에게 줌으로써 새롭게 된다. 부부는 자신을 남김없이 내어 줄 때 비로소 생활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체험하게 되고 행복해 진다. 이와 같이 부부 관계가 하느님이 축복하신 행위라는 것, 즉 부부 행위는 신성하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어야 한다.


  2) 성과 부부의 사랑

  성은 사랑의 표현이고 사랑에 대한 의사 전달이며 사랑의 방법이다. 성은 부부를 일치시켜 주고 생활에 활력을 주며 여러 가지 어려움을 감내게 해준다. 부부는 하느님과 교회로부터 사랑의 아름다움과 영원함을 세상에 증거 할 소명을 받았기에 이 소명에 충실해야 하고 이 소명에 맞갖게 부부 생활을 하여야 할 것이다.

  부부가 성행위를 한다는 것은 부부 사이에 아무것도 가리워진 것이 없다는 뜻이다. 부부는 서로가 약점이나 실수를 숨기려 애쓰기보다는 솔직히 털어놓고 자신의 부족함을 배우자로 하여금 채워 주기를 바랄 때 오히려 부끄러움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 보일 수 있고 완전한 일치와 사랑의 표시인 성행위는 기쁨의 행위가 된다.

  참된 성숙은 오지 배우자에게만 마음을 주고 성을 사용하여 부부 사이에 더 큰 일치를 이루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사랑의 표현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특히 자녀들 앞에서는 자연스럽게 정다운 태도를 보일 것이다. 자녀들은 부모의 정다운 모습에서 기쁨을 얻고 안정감을 갖게 되며 원만한 인격을 형성해 가게 된다.

        

  3)성과 자녀 출산

  부부의 성행위는 하느님의 창조 사업에 대한 협조인 동시에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다.

  부부의 성행위는 적어도 수태와 이에 따르는 자녀의 양육을 책임지겠다는 서약이 함축적으로 내포되어 있다. 아내의 몸을 받는 남편은 아내와 출생할 자녀를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남편의 몸을 받아들이는 아내는 남편이 수태시키는 아이의 출산과 양육을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하고 있다. 하느님께서 유독 사람에게만 특별한 선물로 애정과 일치의 독특한 표시인 성을 주신 이유는 자녀에 대한 부모의 의무가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하느님의 선물만 취하고 자녀에 대한 의무는 되도록 줄이기 위해  인공적인 방법으로 자녀수를 줄이려 한다. 그러나 혼인이란 책임 있게 생명을 전달하는 동시에 특별한 애정을 키우라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인간적이고도 그리스도인적인 응답임을 생각해야 한다.


  4)산아 제한

  혼인과 부부의 사랑은 그 본질상 자녀의 출산과 양육을 지향하고 있다. 따라서 자녀들은 부부의 사랑의 결실이요 선물이며 기쁨이다. 그러나 현대의 부부들은 자신들의 생활 여건 즉 부부의 건강, 직장, 경제 사정 등을 고려함과 태어날 자녀들의 정신적, 육체적 조건을 생각하여 자녀 출산을 뒤로 미루던가 그 수를 제한하고 있다.

  ‘이 판단은 부부가 최종적으로 하느님 앞에서 결정지어야 한다. 그러나 신자 부부는 행동을 마음대로 하기보다 언제나 양심을 따라야 하고 양심은 하느님의 법을 지켜야 한다. 또한 하느님의 법을 권위 있게 해석하는 교도권을 따라야 한다.

  교회의 교도권은 인공적이 피임 방법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

  그 이유는 부부의 성행위가 자녀 출산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고, 또 그 행위가 인간 품위에 맞는 엄숙한 행위라면 그 행위의 결과인 자녀 출산에 책임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참으로 자녀수를 제한할 이유가 있다면 절제해야 하고 절제가 있는 부부 생활에 참되고 값진 사랑이 성장해 간다.

  “이런 규율(일정 기간동안 절제하는)은 부부의 정결을 빛내는 것이며, 부부애를 해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부부애를 보다 높은 인간적 가치로 충만케 해준다. 이런 규율이 비로 항구한 노력을 요한다 하지만, 그러나 그 덕분에 부부의 인격이 풍부히 발전하며 영적 가치도 풍부해 진다. 이런 규율은 가정 생활에 안정과 평화의 풍부한 결과를 가져오며 또 한 종류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런 규율은 또한 배우자끼리의 배려와 존경을 북돋아 주고 참된 사랑의 원수인 이기주의를 몰아내며 서로의 책임감을 깊게 한다.


▶ 혼인성사는 무엇입니까?

<답> 혼인성사는 예수께서 부부의 인연을 성사로 세우신 것이니, 이로써 부부가 은총을 받아 종신토록 화목하고 자녀들을 잘 가르쳐서 구원의 길로 인도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 가톨릭 혼인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답> 가톨릭 혼인의 특징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정당한 결합으로서 절대로 이혼할 수 없는 것입니다.

  

▶ 가톨릭의 혼인이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이란 무엇을 의미합니까?

<답> 가톨릭의 혼인이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이란 부부 서로 배우자가 살아있는 한, 다른 이와 절대로 동거하거나 결혼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 혼인성사를 받기에 필요한 조건은 무엇입니까?

<답> 혼인성사를 받기에 필요한 조건은 아무 장애가 없어야 하고 교리를 넉넉히 알고, 견진성사를 받아 적어도 은총의 상태에 있어야 하며 본당신부와 두 증인 앞에서 예식을 거행해야 하며 온전한 자유로 서로 원의를 말하는 것입니다.

  

▶ 자녀들의 혼인에 대하여 부모들이 해야 할 본분은 무엇입니까?

<답> 자녀들의 혼인에 대하여 부모들이 해야 할 본분은, 자녀들의 장래와 특히 그들의 영신적 이익을 가장 중요히 여기고 주선해 주어야 하며, 그들의 정당한 자유를 억압하지 말고, 미리 적어도 한 두 달 전에 주임신부와 상의하여야 합니다.

  

▶ 부부가 서로 지킬 의무는 무엇입니까?

<답> 부부가 서로 지킬 의무는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며, 같이 살아야 하고, 신의를 지켜야 합니다.

  

▶ 천주교회에서 가족계획에 대하여 어떻게 가르치고 있습니까?

<답> 천주교회에서는 가족계획에 대하여 비윤리적이며 비자연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24-2과 신품 성사


  신품 성사는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이어받아 세상의 구원 사업을 계속하는 사제들을 교회의 권위로 축성하는 성사이다.

  신품이란 전 인류의 구원을 위해서 선택된 제자들에게 필요한 신권을 주는 성사로써 수동적으로 보면 신권이 부여된 품계를 뜻하고 능동적으로는 누구에서 신권을 주어 어떤 품계에 오르는 식 즉 서품식을 뜻한다. 서품을 뜻하는 오르디나시오도 본래 공직자를 임명하는  뜻으로 사용된 말인데 교회에서도 성직자로 임명한다는 뜻이었고 나아가 성직의 고유직인 주교, 사제, 부제는 특수한 축성식을 받아 임명되므로 이런 축성식을 서품식이라 한다.

        

  1.하느님 백성의 일반 사제직과 성직 사제직.


  1)사제직 : 사제직은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비롯된다. 그분은 스스로 사제와 제물이 되어 가장 완전한 제사를 봉헌하심으로써 하느님과 인간의 중재자가 되셨으며, 이 제사로 인해 예수를 믿고 세례를 받아 하느님의 백성이 된 사람들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예언직. 왕직, 사제직에 부름 받는다(일반 사제직). 그 중에 일부는 특별히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직접 참여하도록 부름 받는다.

  2)구약의 사제직 : 고대 이스라엘의 주변 국가에서는 사제의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이 때로는 나라를 다스리는 왕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서는 이러한 일이 보이지 않는다. 이스라엘의 족장이었던 아브라함, 이사악, 야곱이 제단을 쌓고 제사를 바쳤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씨족의 장으로서의 제사였다.

  아브라함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왔을 때 멜키세덱이 빵과 포도주로 제사를 드린 것은 사제직의 특별한 신분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창세 14,18-20) 그리고 에집트를  탈출한 후 모세는 레위지파를 선택한 그들에게 사제직을 맡겼다. 특히 아론을 선택하여 대사제의 직분을 맡겼고 아론의  후손에게 대사제의 직분을 계승하도록 하였다. 그런데 구약에서 사제의 직급은 첫째, 하느님께 희생 제물을 바쳐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중개자 역할을 하는 것이고, 둘째, 하느님과 계약을 갱신하고 율법을 선포하는 등의 말씀에 대한 봉사로 나눌 수 있다.


  3)신약의 사제직과 사제권의 계승.

  사제직의 계승 : “그리스도께서 사도들에게 맡기신 신적 사명은 세말까지 계속될 것이니(마태 28,20) 사도들이 전해야 할 복음은 모든 시대에 교회를 위한 전 생명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도들은 교계 제도로서 조직된 이 단체 안에 후계자들을 세우기로 노력하였던 것이다.  사도들은 끊임없이 성장하는 교회가 사도들의 사후에도 자기들의 직무를 계승할 수 있도록 후계자를 선택하고 축성하였으며, 주교를 도와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수행할 원로들을 임명하였고 그 보조자를 선택하여 안수하였다.(사도6,1-6)

        

  2.사제직의 본질

  사제들은 영원한 사제이신 그리스도의 도구가 되어 천상 효력으로써 온 인류 사회를 재건하신 그리스도의 사업을 세기를 통하여 계속한다.   이러한 사제의 직무를 다음 세 가지로 살 펴 볼 수 있다.


 1)하느님 말씀의 교역자 : 믿음은 말씀을 들음으로써 가능하기에 사제는 말씀을 전파함으로써 신앙을 심고 심화시켜 준다. “들어야 믿을 수 잇고 그리스도를 전하는 말씀이 있어야 들을 수 있습니다”(로마10,17)라는 사도 바울로의 말씀과 같이 사제의 직무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이다. 우선 비신자들에게 신앙을 심어 주고, 세례를 받은 신자들에게는 신앙을 심화시켜 주어야 한다. 그러기에 가르치고 설교하며 말씀의 전례를 거행하는 이 모든 일은 “오 세상에 가서 만민에게 복음 전하라”(마르16,15)는 예수의 지상 명령을 실천하는 일이다.


  2)성체와 여러 성사의 교역자 : 사제는 성사를 통하여 하느님 백성을 성화 시키며, 특히 성체를 축성하고 분배하여 신자들을 그리스도와 일치하게 한다.  사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설교와 전례를 통하여 전하는 한편 성사를 통하여 하느님의 백성을 성화 시키는 일을 한다. 사제는 성세 성사로 사람들을 하느님의 백성으로 이끌어 들이고, 고백성사로 하느님과 공동체와의 단절되었던 관계를 회복시켜 주며, 병자의 성사로 앓는 이에게 주님의 위로와 평화를 전해 주고, 특히 미사 거행으로 그리스도의 십자가 제사를 재현시킨다. 또한 살아 계신 그리스도의 몸인 성체를 축성하고 변화시켜 신자들의 영신 양식으로 분배하고 이 성체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신자들을 완전히 결합시키는 것이 사제의 임무이다.


  3)하느님 백성의 지도자 : 사제는 신자들을 하느님 나라로 인도하기 위해 지도 보호하고 신자 각자가 받은 은혜와 소명을 잘 사용하고 계발하도록 돕는다.[종의 개념, 봉사자의 개념의 정립]  “나는 착한 목자이다”라고 말씀하시며 당신의 양떼를 위하여 생명을 바친 참 목자이신 그리스도를 본받은 사제들은 목자로서, 신도들의 지도자로서 그들을 천상 생명의 나라로 인도하기 위해 가르치고 성사 및 성체를 통한 봉사는 물론, 그들을 지도하고 인도해야 하고 참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신자들을 조직하고 지도해야 한다. 또한 사제들은 연약한 지체들을 보호하고 신자 각자가 받은 은혜와 소명을 잘 사용하고 개발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또한 사제는 생활로써 모범을 보이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이러한 직무들은 서품을 통하여 다음과 같은 교계적 계층 혹은 품을  구성한다. 즉 주교품, 신품, 부제품이다. 이러한 사제직은 한번의 축성으로 없어지지 않는 영구성을 갖는다. 한번 사제로 서품 되면 그 사람은 영원히 사제이다..  신품성사는 서품자의 실존 자체에 영향을 주므로 그는 영구적으로 그리스도에게 속한다. 그러므로 한 사제가 교회적 이유나 개인적 이유로 직무 행사에서 면제되거나 해임되어도 그리스도의 사제직에의 이러한 특별 참여 관계는 없어지지 않는다.


  4)신품 성사의 거행

 

  사제 서품식에서 주교는 새로 서품 되는 사제의 머리 위에 두 손을 올려놓는다. 이것은 성령의 새로운 힘을 받으라는 표시이며, 그를 교회 안에서 새로운 관리자요 봉사자로 맞이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서품식에 참석한 모든 사제들도 사제적 일치의 표현으로 새 사제에게 안수를 한다. 이러한 안수례(安受禮)는 사도행전에 따르면, 어떤 사람에게 특별한 직무를 부여할 때 베푸는 의식이었다, 사도 바울로는 디모테오에게 안수 의식을 베풀었고(참고 2디모 1,6),디모테오 또한 자기가 사제와 주교들로 선택한 사람들에게 안수례를 베풀었다(참조: 디모 5,22).

   이와 같이 서품식에서 가장 주목되는 상징적 행위는 안수례와 성령의 은총을 간구하며 바치는 축성 기도이다. 물론 성령께서 온 교회 안에서 활동하시지만 사제와 주교의 직무 수행을 통해서 더 완전한 방식으로 신자들에게 성령이 베풀어진다는 것이다. 사제들은 신품 성사로써 특별한 권능을 받아 성령께서 베푸시는 봉사의 직무를 수행하는데,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께서 사제를 통하여 특별한 방법으로 성령을 베푸심을 의미하는 것이다.

  서품식은 되도록 주일에, 주교좌 성당에서 품위 있고 성대하게 거행되어야 한다. 주교, 사제, 부제 이 세 계층의 서품식은 같은 순서로 진행되며, 미사 중에 거행된다. 한편 신품 성사는 사도적 성직의 성사이므로, 사도들의 후계자인 주교들의 몫이다. 따라서 유효하게 서품된 주교, 즉 사도들의 계통을 이은 주교는 세 계층의 신품 성사를 유효하게 베풀 수 있다.


  5)신품 성사의 효과

 

  신품 성사는 사목자가 성령의 특별한 은총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교회를 위해 그분의 도구 역할을 하도록 그리스도를 닳게 한다. 서품을 통해서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사제와 예언자와 왕이라는 그리스도의 세 가지 직책을 행할 자격을 얻는다

  세례나 견진 성사의 경우처럼 신품 성사도 지워지지 않는 인호를 새겨 준다 그러므로 이 성사는 되풀이해서 받을 수 없으며, 한시적으로 줄 수도 없다. 서품으로 새겨진 인호는 영원한 것이며, 서품 때 받은 소명과 임무는 영원한 표를 남기는 것이다. 결국 신품을 받은 사제를 통해 활동하고 구원을 이루시는 분은 그리스도이시므로, 사제에게 결함이 있다고 해도 그리스도의 활동이 방해받지는 않는다

   이 성사에 고유한 성령의 은총은 서품을 받은 사람이 사제이며 스승이요 목자이신 그리스도와 같은 모습이 되는 것이다. 신품을 받은 사람은 그분의 대리자가 된다. 그러므로 서품자들은 사제직의 은총과 직무의 위대함 앞에서 성사로써 그들을 성직자로 세우시는 그분께 전 생애를 통해 응답하기 위해서 회개해야 한다.


  6)신품 성사의 세 계층

 

  1)교황 : 교황은 열두 사도의 머리로 특별히 선택되어 으뜸으로 삼으신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이다. 예수께서는 세번씩이나 “내 양들을 잘 돌보라”고 베드로에게 당부하였다. 그의 원래의 이름은 시몬이었으나 예수께서는 베드로라고 부르시고 그 반석 위에 당신의 교회를 세우겠다고 하셨다. 또한 그에게 천국의 열쇠를 맡기겠다고 말씀하심은 사도 시대에도 인정되었고, 그 후의 교회 역사를 통하여 계속 인정되어 왔다. 교황의 특별한 임무는 주교들 사이에 분열이 있을 때 그것을 조정하고 일치시키고 보존하는 일이다.  이 때문에 주교단의 으뜸이 되며 예수 그리스도의 볼 수 잇는 지상 대리자의 역할을 한다.

  또한 교황은 신앙과 도덕 무제에 있어서 무류성을 갖는다. “주교단의 으뜸이신 로마 교황이 모든 그리스도 신도들의 초고 목자와 스승으로서 형제들의 신앙을 견고케하기 위해 신앙과 도덕에 관한 교리를 결정적으로 선포할 때에 교황은 직무상의 무류성을 갖는다. 이 무류성은 주교단이 교황과 함께 최상 교도권을 행사할 때에는 주교단에도 존재한다.


  2)주교 : 주교들은 사도들의 후계자이며 사도 직무의 확실한 계승자이다. 주교는 한 지방 교회의 구심점이 되고 일치의 원천이 된다. 주교는 다른 주교들에 의해 서품되고, 견진 성사의 본집전자이며 신품성사의 수여자이고, 고백성사 규율의 통제자로서 교구의 으뜸가는 교사이다. 그러므로 주교들은 조력자인 사제와 부제들과 함께 하느님을 대리하여 양들을 맞아 그 목자로서 교리의 스승, 거룩한 제사의 사제, ;교회의 행정관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주교의 이 직분은 제자들의 발을 닦는 그리스도를 본받아 종과 같은 봉사적 자세에서 행해지고 있다. 또한 주교들은 자기에게 맡겨진 교구에 한하여 사목행정권이 있으며 타교구에 대해서는 그 권리를 행사할 수 없다. 주교는 제자들 중의 머리였던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이 임명한다.


  3)사제 : 사제는 주교를 도와 교구의 일정 지역을 담당하여 복음을 저하고, 신도들을 사목하며 하느님께 제사를 들기 위해 특별한 소명을  받은 사람들이다.. “사제들은 비록 대사제직의 결정인 주교품을 지니지 못하였으므로 권한 행사에 있어서 주교에게 매여 있지만 사제로서의 영예만은  주교와 함께 지니고 잇다. 통칭 신부라고 불리는 이들은 재속 사제와 수도사제로 나누인다.


  4)부제 : 주교직이나 사제직과 한가지로 부제직 역시 신품성사의 일부이다. 부제는 사도행전 6,1-4에서 보듯이 봉사하기 위한 직책이다. 그러나 현행 한국 교회의 부제직은 사제로 서품받기 위한 입문 서품 구실을 하고있다.


  5. 사제 독신제와 사제 성소

  가톨릭 교회의 사제가 되려는 사람은 평생을 독신으로 살아야 한다. 그렇다고 독신 제도 자체가 사제직의 본질은 아니다.  그러나 이 독신 제도는 많은 점에서 사제직에 적합하다. 사제들은 독신 생활을 통하여 그리스도를 더욱 닮고 신자들과 하느님께 갈림 없는 마음으로 봉사할 수 있다. 또한 독신생활은 예수께서 바치신 희생에 동참할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께 대한 완전한 제물로 자신을 봉헌하기  때문에 종말론적 표지가 된다.


▶ 신품은 무엇입니까?

<답> 신품은 천주교회 안에 주교와 사제와 기타 성직자들을 세우고, 각기 맡은 성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은총을 주는 성사입니다.

  

▶ 성경에 신품에 관한 말씀이 있습니까?

<답> 성경에 신품에 관한 말씀이 있으니,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사제 직위와 은총을 주신 것과 제자들은 이 권을 다른 후계자들에게 준 사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 사제의 지위가 존귀합니까?

<답> 사제의 지위가 존귀한 것이니, 사제는 천주께 부르심을 받고 그 직능을 받은 자로서, 홀로 천주께 제사드릴 권이 있고 천주와 사람 사이의 중개자로서 천주의 말씀과 계명을 가르치며 성사를 거행합니다.

  

▶ 신자들이 사제들에게 해야 할 본분은 무엇입니까?

<답> 신자들이 사제들에게 해야 할 본분은 사제들을 존경하고 그 지도에 순종하며 항상 기도하고 또 사회적인 면에서 아끼고 보호하며 도와드리는 일입니다.

  

▶ 자녀들에게 사제나 수도자 되기를 금하거나 강요하는 부모는 어떤 죄가 됩니까?

<답> 자녀들에게 사제나 수도자 되기를 금하거나 강요하는 부모는 천주의 귄리를 거스리는 중대한 죄를 짓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