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교리2

제 25 과 : 전례와 기도

월요일은자유인 2006. 10. 19. 20:38
 

  예비자 교리 제 25과: 전례와 기도


  25-1과  전례

  전례란 교회 공동체가 하느님 아버지께 드리는 공적 예배로서, 교회 활동이 지향하는 정점이며 모든 힘이 흘러나오는 원천이다.


  1.사회적 존재로 창조된 인간.

  사회적 존재인 인간은 하느님의 부르심에 몰려온 사람들이 하느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정을 표하고자 예식을 거행한다.  이것이 인간과 하느님과의 만남의 잔치요 예식, 곧 전례이다.


  2. 전례의 뜻

  예수께서는 당신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인간에게 구원의 은혜를 내리셨다. 그뿐 아니라 이 구원의 은혜가 계속해서 모든 이에게 베풀어지도록 당신께서 친히 성부께 드리신 거룩한 제사를 계속 거행하도록 제자들에게 위탁하셨다.

  교회 공동체가 교회의 이름으로 하느님 아버지께 드리는 공적 예배로서, 전례는 성제와 성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그 중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미사 성제이다. 전례를 통해서 신자들은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아갈 힘을 얻으며 일치를 이루어 하느님을 경배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여 하느님께로 인도한다.

 

  1)'전례'라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전례'라는 말은 본래 '공적인 일‘, '백성들의, 백성들을 위한 봉사'라는 뜻이며, 그리스도교 전통에서는 하느님의 백성이 '하느님의 일'에 참여함을 의미한다. "전례란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중개자가 되시는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계속 수행하는 교회의 공적인 예배 행위이다”. 교회는 그리스도로부터 이 지상에서 완수해야 할 이중의 사명을 위임받았다고 할 수 있다. 그 하나는 모든 인류의 구원을 원하시는 하느님께서 당신 성자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전해 준 구원의 기쁜 소식을 인간들에게 전해 줄 사명이요, 또 하나는 그 소식을 받아들여 믿는 모든 이와 함께 하느님께 최상의 영광과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사명이다. 그러므로 모든 전례 예식은 사제이신 그리스도와 그분의 몸인 교회의 행위인 까닭에 가장 우월한 행위이며, “교회의 모든 활동이 지향하는 정점이며 모든 힘이 흘러나오는 원천이다”. 한편 신약성서에서 '전례'라는 말은 하느님께 드리는 예배의 거행과 함께 복음 선포와 사랑의 실천도 가리킨다. 교회는 전례를 거행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자녀가 되어 그분의 사제직(예배), 예언직(선포), 왕직(봉사)에 참여한다.

 

  2)전례는 왜 거행하는가?

 

  하느님께서 세상의 구원과 당신 이름의 영광을 위해 성자와 성령을 이 세상에 파견하심으로써 '당신 뜻의 신비'를 실행하심을 '구원 경륜'이라고 한다.

  "하느님께서 구약의 백성에게 행하신 위대한 업적은 인류를 구원하고 하느님께 완전한 영광을 드리신 그리스도의 업적의 서막이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 사업을 특히 빠스카의 신비, 곧 당신의 복된 수난과 죽은 이들 가운데서의 부활과 영광스러운 승천으로써 완성 하셨다. 그러므로 교회는 전례를 통해서 우리의 구원 사업을 완수하신 그리스도의 빠스카 신비를 기념한다.

  "전례는 신자들이 생활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신비와 참 교회의 본질을 다른 이에게 드러내 보이고 명시함에 있어 가장 큰 도움이 된다”


  3)생명의 원천인 전례

  전례는 그리스도의 일이면서 동시에 그분 교회의 행위이다. 전례는 신자들을 새로운 공동체 생활로 이끌어 주고, 모든 사람들이 더욱 능동적이며 효과적으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살도록 도와준다. 그렇다고 하여 "거룩한 전례가 교회 활동의 전부는 아니다”. 전례보다 앞서 복음화가 이루어져야 하고, 신앙이 뿌리내려야 하며, 회개(悔改)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 때 비로소 전례는 신자들의 생활 안에서 열매를 맺을 수 있는데, 그러한 열매는 바로 성령에 따르는 새로운 삶, 교회의 사명에 참여하고 교회의 일치를 위해 봉사함으로써 드러나게 될 것이다


  4)거룩한 삼위일체의 행위인 전례

  성령께서 파견되어 오시어 교회의 시대가 열리고, 이 교회의 시대가 계속되는 동안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1고린 11,26)교회 안에서 구원 사업을 계속하고 그 효과를 나누어주는데, 특히 성사들을 통해 그렇게 하신다. 이것을 '성사적 경륜‘(聖事的經綸)라고 한다. 교회는 성사를 거행하고 전례를 집전 함으로써 그리스도의 빠스카신비의 열매를 사람들에게 나누어준다.


        

  3.전례의 중요성.

  공동 예배는 단순히 인간의 사회적 존재에 의해서 만이 아니라, 하느님은 공동 예배를 드리라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분명히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전례는 중요하다.

  인간이 하느님은 사랑이심을 알아 뵙고 그분의 영광을 찬미하며, 그분의 은혜에 감사드리고, 모든 것을 믿고 의탁하며, 그분의 말씀대로 살기로 다짐하는 것을 신앙 행위라고 한다.  하느님과 함께 사는 이러한 삶의 관계는 신앙생활의 중심이요 필연적인 것이다.

  전례의 중요성에 대해 교회는 “전례는 교회 활동이 지향하는 정점이며 모든 힘이 흘러나오는 원천이다”. 사도적 활동의 목표는 모든 이가 신앙과 성세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한데 모이고, 교회 가운데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거룩한 제사에 참여하고, 또한 주님의 만찬을 먹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4. 전례에 능동적인 참여


  1)내적인 준비.

  2)전례 의식의 참뜻을 알아야 한다.

  3)집전자와 함께 거행하는 자세


  5.전례와 개인기도.

  전례가 공동으로 모여서 기도하는 것이고 공동 기도가 중요하다고 해서 개인 기도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물론 신자 각 사람은 전례를 통하여 신앙인으로 생활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그러나 신자들은 각기 자기 생활 속에서 나름대로 하느님을 찬미하고 경배하는 것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개인 기도는 우리가 숨쉬는 것처럼 중요한 것이므로 끊임없이 계속해야 한다.

  기도는 그리스도인에게서 자연적으로 우러나오는 하느님께 대한 찬미와 감사와 탄원을 담은 하느님과의 직접적인 대화로서, 그리스도인의 생활의 중심이 되는 활동이요, 신앙 표현이다.


  6. 전래의 원천이며 목적이신 하느님

  시간이 시작되어 마칠 때까지 하느님의 모든 사업은 축복이다. 축복은 하느님께서 생명을 주시는 행위이다. 그분의 축복은 말씀임과 동시에 선물이다.

  영감을 받은 성서 저자들은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인간에게 내리는 무한한 축복이라고 선포한다. 하느님은 태초에 모든 피조물과 특별히 인류를 축복하셨고, 인간의 죄에도 불구하고 노아와 맺은 계약을 통해 이 축복을 새롭게 하신다. 그러나 죽음으로 치닫는 인간의 역사를 생명의 길로 되돌리기 위해서 하느님의 축복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때는 신앙의 선조인 아브라함부터이다.

  그 후 이사악의 탄생, 빠스까와 출애굽, 약속의 땅을 주심, 다윗을 왕으로 세우심, 하느님께서 성전에 현존하심, 정화를 위한 귀양살이와 '소수의 남은 자들'의 귀환 등의 놀라운 구원 사건들을 통해서 하느님의 축복이 한층 더 드러난다. 이스라엘 백성의 전례의 뼈대를 이루는 율법, 예언서와 시편은 하느님의 이러한 축복을 환기시키며 동시에 찬미와 경배와 감사로 응답한다.

  교회의 전례에서 하느님의 축복은 완전하게 드러나고 전달된다. 성부께서는 우리를 위해 강생 하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축복하고, 온갖 은혜를 베푸는 선물이신 성령을 우리 마음에 부어 주신다. 이에 교회는 그리스도와 일치하여, 성령의 선물을 받고(참조 루가 10,21; 2고린 9,15), 성부께 흠숭과 찬미와 감사로 찬양을 드린다. 그리스도 신자들 각 사람이 그리스도와 일치하고 성령의 능력을 받아 그들의 구체적 삶 안에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도 드린다.

 

  7. 전래 중에 행해지는 그리스도의 행위

 

  당신의 신비체인 교회에 성령을 부어 주시는 그리스도께서 이제는 교회의 성사들을 통해 은총을 나누어주신다. 성사(聖事)들은 우리의 오관으로 감지할 수 있고 다가갈 수 있는 그리스도의 표징(말씀과 행위)이다. 그리스도의 행위와 성령의 능력을 통해서 각 성사들은 그 표징이 가리키는 주님의 은총을 실질적으로 받게 해 준다.

  예수님은 "단 한 번”(로마 6,10)죽으시고 묻히시고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셔서 성부 오른편에 앉아 계시는, 역사에서 일어난 실제적이고 유일한 사건을 역으신다. 역사의 모든 사건들은 한 번 일어났다가는 과거 속에 묻혀 버리지만,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모든 시대를 초월하여 믿는 이들을 생명이신 하느님께 인도해 주는 생동하는 신비이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사도들에게 성령을 주심으로써 그들에게 거룩하게 하는 직무를 맡기셨다(참조 요한20,21-23). 그리고 사도들은 같은 성령의 능력을 통해서 이 직무를 그들의 후계자들에게 맡겼다. 이 '사도적 계승'은 교회의 전례 생활의 모든 구조를 이루며, 이 계승 자체가 신품 성사로써 전달되는 성사적인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이와 같이 위대한 사업” 당신 구원 사업의 분배 또는 전달을 완수하기 위하여 성교회 안에, 특히 전례 안에 항상 현존하신다. 그리스도께서는 미사 성제 안에, 그리고 사제의 인격 안에 현존하신다. 즉 '전에 십자가상에서 자신을 제헌하신 바로 그분이 지금도 사제들의 봉사를 통하여 제사를 봉헌하고 계시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성사들 안에 그 능력으로써 현존하시기 때문께, 누가 세례를 줄 때에는 그리스도께서 친히 세례를 주시는 것이다. 또한 그분은 당신 말씀 안에도 현존하시니, 교회에서 성서를 읽을 때 말씀하시는 이는 그리스도 자신이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지상의 전례에 참여할 때, 우리 순례의 목적지인 성도(聖都) 예루살렘에서 거행되는 천상의 전례를 미리 맛보고 그것에 참여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상의 전례에서 하늘의 만군의 무리와 더불어 주께 영광의 찬미가를 부르며, 성인들을 기억하고 공경하면서 그들의 대열에 들기를 희망하며, 구세주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생명으로서 나타나시고, 우리도 그분과 더불어 영광 궁에 나타날 때까지, 그분을 기다리는 것이다"


  8.'전례 주년'이란 무엇인가?

 

  교회는 일 년을 한 주기로 구원의 역사를 새롭게 기념하며, 하느님께 영광과 감사를 드리고, 신자들 각 사람이 구원의 은총으로 성화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그리스도의 신비는 그분의 탄생에서 시작하여 부활로 완성되기 때문에 교회의 전례력도 부활과 성탄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성탄은 부활을 향해 가기 때문에 부활이 전례의 중심이요 정점이 된다. 이와 같이 '전례 주년' 또는 '교회력‘(敎會曆)에는 그리스도인의 예배 생활 전체가 반영되어 있다. 교회의 전례력의 기본 구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대림절(待臨節)

  예수님의 탄생을 준비하는 시기로 구약의 이스라엘 사람들이 구세주를 고대한 것을 기념하고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는 희망을 드러낸다.


  2)예수 성탄(거룩한 밤)

   12월 25일에 지낸다. 동방 교회는 로마 가톨릭이 예수 성탄 대축일을 지내는 것처럼 1월 6일 주의 공현 대축일을 성대하게 지낸다.


  3)사순절(四旬節)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되는 40일 동안을 말한다. 11세기 이래 재의 수요일 미사 때 이마에 재로써 십자 표시를 하는 관습이 전해져 왔다. 세례 예비자에게는 사순절이 부활 성야 때 받을 세례를 준비하는 마지막 시기이며, 신자들에게는 세례 때 행한 서약을 갱신하고, 회개와 기도, 그리고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리는 이들을 위해 단식하는 시기이다.


  4)성주간(聖週間)

   주의 수난 주일(성지 주일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일을 기념하는 주일)에 시작되는 사순절의 마지막 주간을 말한다.

       성목요일 : 죄인들과 화해하고 최후 만찬을 기념하는 날

       성금요일  : 예수께서 돌아가신 날

       성토요일 : 이 날은 예수님의 부활을 기다리는 날이다. '부활 성야‘(復活聖夜)라고도 하는 이 날 저녁 전례에서 부활초가 밝혀지고, 세례 받은 이들은 세례 때의 서원을 갱신하며, 장엄한 '부활 찬송'을 부른다.


  5)부활절(復活節)

  전례 주년의 중심이자 정점은 부활절이다. 부활 시기는 성령 강림절까지 이어진다. 부활 대축일의 날짜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 그 해의 춘분이 지나고 첫 번째 만월(滿月) 다음에 오는 첫 일요일이 부활 대축일이 된다. 그래서 부활 대축일과 이 날을 시점으로 이어지는 축제들(예수 승천 대축일, 성령 강림 대축일, 삼위일체 대축일, 성체와 성혈 대축일 등을) '이동 축일들'이라고 한다.

 

     예수 승천 대축일   : 부활 후 40일째 되는 날

     성령 강림 대축일   : 부괄 후 50일째 되는 주일. 교회는 이 날 성령께서 오심과 그분의 활동을 경축한다. 이 축일을 지냄으로써 부활절이 끝난다.

 

  6)삼위일체 대축일

  성령 강림 대축일의 다음 주일. 몇몇 지역 교회에서는 대림절까지 연중 주일을 삼위일체 대축일을 기점으로 계산하고 있다.

 

  7)기타 주의 축일들

 

  예수 탄생 예고(성모영보)대축일 : 3월 25일(예수 성탄 3개월뒤 )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성체성사의 설정을 기념함; 성령 강림 대축일 후 제2주)

  예수 성심 대축일;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 주간의 금요일

  그리스도왕 대축일(그리스도께서 온 세상의 임금이심이 선포됨);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일

 

  8)성인들의 축일들

 

  신앙인들은 연중 시기를 지내면서 예수를 따르는 일에 모범을 보여 준 성인들을 기념하고 중재를 청한다. 큰 축일들로는 성로 마리아 축일들(천주의 모친 성 마리아 대축일 1월 1일, 성모 승천 대축일8월 15일, 성모 성탄 대축일 9월 8일,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 대축일 12월 8일), 성 요셉 축일(3월 19일), 세례자 요한의 탄생 축일(1월 24일), 사도들의 축일, 복음 작가들의 축일 등을 들 수 있다.

 

  9)모든 성인의 날(11월 1일)과 위령의 날(11월 2일)

  ‘모든 성인의 날'에 신앙인들은 자신들보다 앞서 신앙의 모범을 보이며 살았던 이들과 또 그들이 전해 준 신앙에 고마움을 표현하고 기념한다. '위령의 날'에는 세상을 떠난 모든 믿는 이들이 살아 있을 때 무력하고 나약해서 타락하거나 범죄 했던 사실들을 하느님께서 용서하여 주시기를 청한다.

 

  10)단식(斷食)과 절제의 날들

  재의 수요일과 성금요일(단식과 금육), 교회는 재의 수요일과 모든 금요일(대축일과 겹치고 있다), 또 재의 수요일과 성금요일에는 금육재는 만 14세 이상, 단식재는 만 20세(성년)부터 만 60까지, 이날들에 금육과 단식뿐 아니라 식도락을 자제하고 진심으로 수난을 묵상한다. 교회는 이로 참회하며, 애덕을 실천하고, 심신을 수련할 것을 권고한다.

 

  9. 전례에서 성령과 교회

 

  성령은 전례에서 '하느님의 걸작'인 새로운 계약의 성사를 성사시키는 장본인이시다. 성령께서 바라고 또한 교회 안에서 하시는 일은 우리를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이다. 성령은, 교회가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 회중에게는 그리스도를 상기시키고 드러내 주며, 당신의 변화시키는 능력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신비를 현존케 하고 실현하며, 교회를 그리스도의 생명과 사명에 결합시켜 주신다.

   성령은 ‘성사적 경륜' 안에서 구약의 표상들을 완성하신다. 그리스도교는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와 구약을 통하여- 준비되었으므로, 교회는 전례에서 구약 시대 예배의 요소들인 구약성서를 읽고 시편 기도를 받아들이고 또 그리스도의 신비 안에서 완성을 이루게 된 구원 역사의 의미 있는 사건들도 기념한다. 신약의 전례에서 모든 전례 행위, 특히 성체성사와 다른 성사들의 거행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만남이 된다. 그러므로 전례 거행을 위해 모인 회중은 주님을 만나기 위한 준비를 잘 해야 한다.

   성령과 교회는 그리스도와 그분의 구원 업적을 드러내기 위해 전례에서 서로 협력한다. 성령은 받아들이고 실천해야 할 하느님의 말씀이 살아 있는 말씀이 되게 함으로써 전례를 위해 모인 회중에게 먼저 구원 사건의 의미를 상기시키신다. 성령은 또한 독서자와 듣는 이들에게 그들 마음가짐에 따라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영적인 이해력을 주신다. 한편 하느님의 말씀의 선포는 가르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신앙의 응답을 촉구한다.

  성령은 말씀의 전례로써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모든 것들을 '기념하도록‘이끄신다. 전례 행위는 본성상, 그리고 지역 교회에서 채택하여 바치는 기도문을 통해 하느님의 놀라운 일들을 기념한다. 성령은 감사와 찬미를 통해 하느님께서 이루신 놀라운 일들을 기념하도록 교회를 일깨우시는 것이다.

   전례는 우리를 구원한 사건들을 상기시켜 줄 뿐 아니라, 그것들을 실현하고 현존하게 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부활 신비는 그 때마다 새롭게 거행되는 것이지 되풀이되는 것이 아니다. 반복되는 것은 기념 예식일 뿐이다. 그리고 그 신비를 거행할 때마다 유일한 신비를 실현하시는 성령께서 그 곳에 임하신다.

  기념과 더불어 성령 청원 기도는 성사, 특히 성체성사 거행의 핵심이다. 이 기도는 성체와 그리스도의 신비체가 완전한 일치를 이루기 위한 것이기도 한다. 이렇게 하여 전례를 통해 성령과 교회의 가장 긴밀한 협력이 실현된다. 또한 일치의 성령께서 항구히 교회 안에 머무르시므로, 교회야말로 흩어진 하느님의 자녀들을 모으는 위대한 성사이다.

 

  종 합

  하느님 아버지께서 교회의 전례 안에서 창조와 구원의 원천으로 찬미 받고 흠숭 받으신다. 이분은 우리를 양자로 삼으시는 영을 보내 주기 위해 당신 아들을 통해 우리에게 축복을 내리셨다.

  전례에서 그리스도의 업적은 성사적이다. 그것은 전례에서 그리스도의 구원의 신비가 성령의 능력을 통해 전례 안에 현존하게 되기 때문이며, 교회인 그리스도의 신비체가 성령께서 구원의 신비를 나누어주시는 성사(징표와 도구)와 같은 것이기 때문이고, 나그네 길을 걷고 있는 교회가 전례 행위를 통해 천상의 전례를 미리 맛보고 참여하기 때문이다.

  교회의 전례 가운데 성령께서 수행하시는 사명은 교회에게 그리스도를 만나도록 준비하여 그분을 상기시키고 드러내 주며, 당신의 변화시키는 능력을 통해 그리스도의 구원 사업을 실현하며, 교회 안에 일치의 선물이 결실을 맺도록 하신다.



  25-2과 : 기도


  1.그리스도인과 기도 생활

  그리스도인의 생활은 기도 생활이다. 많은 교리 지식보다 기도 체험을 많이 갖는 것이 더 필요하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직접적인 대화이며 신앙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다.

  교리나 신학이나 신자 생활에 관한 지식은 하느님께 대한 간접적인 설명인데 반해, 기도는 하느님과의 직접적인 대화로서 그분을 직접 체험하고 그분의 음성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도는 물과 공기와 같다. 흔하디 흔한 것이 물과 공기이지만, 이것 없이 살수 없듯이 기도를 드리지 않고서는 신자 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일상적인 작은 일에서부터 인생의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기도 속에서 풀어 나가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생활은 그 전체가 기도의 소재가 되는 것이며,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기도란 영원한 생명에의 양식이며 가장 훌륭한 활동이자 신앙의 표현이라 할 수 있겠다.


  2. 기도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

  복음서에서 예수님의 모습은 언제 어디서나 기도하시는 분이다. 예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과의 친밀한 일치 속에서 기도의 모범을 보여 주셨고, 제자들에게도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


  3.기도해야 할 때.

  언제나 기도하며, 하느님의 도움을 청하십시오. 인간이 매순간 기도를 하는 것이 불가능하나,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항상 마음속에 간직함으로써 이 명령을 지킬 수 있다.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라. 죄로 유인하는 유혹 중에, 죄 중에 있을 때, 타인에게 사랑의 실천을 필요로 할 때, 특별한 은총을 구해야 할 때 기도를 해야 한다.

        

  4.기도의 형식과 목적

  기도의 형식은 소리를 내어서 하는 구송(念經)기도와 묵상(黙想) 기도, 그리고 관상(觀想) 기도가 있으며 관상 기도는 기도 가운데 가장 탁월한 기도이다.

        

  1)기도의 목적

  흠숭의 기도   : 절대자이신 하느님께 드리는 공경이며, 하느님을 찬미하는 행위를 말한다.  또한 성모마리아나 성인들도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귀한 분들이기에 공경을 드린다. 그러나 흠숭은 되지 못한다.

  감사의 기도   : 나의 존재와 여러 가지 은혜를 풍부히 베푸심에 감사를 드려야 한다.

  죄의 용서     :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또는 궐 함으로 잘못한 죄에 대하여, 뉘우치며 용서를 빌어야 한다.

  청원의 기도   : 우리의 필요한 것을 청하는 것이다. 구원을 위하여, 또는 현세적으로 필요한 어떤 것을 간청하는 것이다. 그리스도를 따라 기도하는 사람들이 청원 기도에 대한 올바르고 균형 잡힌 이해를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자기 중심적인 인간에게는 무엇을 원할 때만, 하느님께 청원의 기도만 하고 즉시 그것을 얻지 못하면  하느님께 대해서 불쾌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분명히 비 그리스도교적인 태도이다. 그러면 무엇을 위해서 기도해야 하나? 사람이 필요로 하고 온당하게 소망할 것을 하느님께 청원하는 것은 타당하다. 그래도 청원할 것들 중에서 우선권의 서열이 있다.


  (1)주의 기도의 정신에 따라 우리는 하느님의 영광, 하느님 나라의 도래, 인간이 하느님의 뜻을 완수하는 것. 구원을 위해서 필요하고 유익한 은총을 청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길 기도해야 한다.

  (2)그리스도인은 구체적인 물질과 재산을 위해서 기도할 때에는 조심해야 한다. 그것들이 구원에 도움이 되면 청할 수 있다.

  (3)그리스도인은 구원에 해로운 것은 하느님이 주시리라고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건강 회복, 취직, 재산 축척 등을 위한 모든 기도를 들어주시지는 않는다.  그 중에 어떤 것은 영신적으로 해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지라도 하느님은 세상 재화를 위한 모든 기도를 들어주신다.

  (4)그리스도인이 자기를 위해서 즉 자기가 평생에 하느님의 뜻을 완수하고 영원한 구원을 얻게 되도록 기도한 것은 타당하다.

  (5)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교적 사랑의 요구를 채우기 위해서 이웃을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

  보통의 경우 기도라고 하면, 하느님께 무엇을 청하는 것을 우선 생각하지만 이것만이 기도의 전례 목적은 아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 무엇을 청할 때, 그분께 대한 믿음과 사랑과 희망이 전제되어야 한다.  하기 때문에 청하기 위해서만 기도를 드리는 것은 아니다.


  5.기도의 핵심

  그리스도교적 전례 중에서 첫째이며, 중심을 이루는 것은 미사이다. 그러므로 기도 생활의 핵심도 미사이다. 미사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신비적으로 제헌하셨던 최후 만찬의 재현이며,  십자가상의 제사를 새롭게 하는, 그리스도를 제물로 하느님께 바치는 신약의 제사이다. 그러므로 미사는 교회가 하느님께 바치는 흠숭 차례의 극치이며, 완전한 찬미와 감사의 제사, 속죄, 구원의 제사이다. 그러기에 이보다 더 큰 제사는 없다. 성체를 영함으로써 우리는 그리스도를 완전히 내 몸에 모신다. 즉 그리스도의 말씀과 몸과 성령이 함께 임하신다. 따라서 우리의 기도의 본질은 그리스도와 완전히 일체가 되어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을 생각하고, 찬미하며, 감사드리는 것이다.


▶ 천주의 은총을 받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답> 천주의 은총을 받는 방법은 특별히 기도와 성사(聖事)입니다.


▶ 기도는 무엇입니까?

<답> 기도는 우리 마음을 들어 천주께로 향하는 것이니, 곧 천주를 흠숭하며 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죄사하여 주심을 빌며, 다른 이들을 위하여 필요하고 유익한 모든 은혜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 기도가 필요합니까?

<답> 기도가 필요합니다.  기도는 천주께서 명하신 것이고, 또 구하지 아니하는 자에게 천주께서는 흔히 당신의 은혜를 내리지 아니하시기 때문입니다.

  

▶ 기도는 언제 해야 합니까?

<답> 기도는 예수의 말씀대로 그침없이 항상 해야 하지만, 특히 아침 저녁과 모든 주일과 파공축일과 더욱이 유혹을 당하거나 어려움을 당할 때 열심히 할 것입니다.

  

▶기도는 몇 가지 있습니까?

<답> 기도는 묵상기도와 구설(口說)기도 두 가지 있습니다.

  

▶ 묵상기도는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답> 묵상기도는 마음과 정신으로 천주와 이야기하거나 천주의 현존(現存) 안에서 천주의 진리를 탐구하면서 음미하는 것입니다.

  

▶구설기도는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답> 구설기도는 교회의 여러 가지 경문을 입으로 정성껏 외우거나 읽는 것이니, 이것은 개인적으로나 혹은 단체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 기도문 중에 가장 잘 된 것은 무엇입니까?

<답> 기도문 중에서 가장 잘 된 것은 예수께서 친히 지어주신 주의기도와 교회에서 성경말씀을 뽑아 제정한 성모송입니다.

  

▶ 주의기도는 몇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까?

<답> 주의기도는  일곱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니, 앞 부분의 세가지는 천주의 영광에 관한 것이고, 뒷부분의 네가지는 우리 유익에 관한 것입니다.

  

▶ 성모송은 몇편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까?

<답> 성모송은 두편으로 나누어 볼 수 있으니, 전편은 가브리엘 천사와 성녀 엘리사벳이 성모께 인사드리던 말씀이고,  후편은 성교회에서 비는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