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노릇

신부노릇 01 : 한분 신부님과 한명의 신부

월요일은자유인 2020. 11. 18. 07:14

나에게 신부노릇하는데 있어서 두명의  사제가 있다.

한분은 정말 사제로서의 삶을 살았기에 꼭 따라 살아볼  모범적인 사제의 모습

한명은 정말 사제로서의 삶을 절대 따라살지 않아야 할 사제의 모습을 보인 신부의 모습.

 

청빈한 삶,

불의에 적극적으로 대항하고, 

사제의 삶에 대해서 한없이 엄격하지만,

신자들에게는 온화한 사제였던 분.

 

술 좋아하고,

노름 좋아하고, 신자들이 없으면  동네 사람들하고 가게에서 고돌이 같이 치고,

미사중에 강론 준비하고, 

미사 직전까지 노름하고 놀다가 강론 준비가 안되어서

신자가 1독서 하는 중에  매일 강론집 펼치고 강론 준비하고, 

담배 냄새가  온몸에 쩔어 냄새를 풍기고,

성체 배령시 화장품 냄새가 성체에  배여서  인상을 쓰게 만들고,

미사 중에 손을 씻고 수건에 손을 딱으면 하얀 제대용 수건이 시커멓게 변하고.

 

신자들은 어느 신부를 좋아할까?

당연히 첫번째 신부님을 좋아하는 신자는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신자들이 좋아하는 신부는 두번째 신부이다.

 

처음 신부님이 부임을 하면 주위 신부들이 불편해 한다.

그들의 삶과 비교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위 신부들이 소위 실세여서

신부님을 모함하고 폄하해서 이상한 신부로 만들어야 자신들의 잘못된 신부노릇을 정당화 시킬수가 있다.

신자들도 신자노릇 제대로 하지 않는 신자들에게 제대로된 신자로서의 삶을  가르치기 때문에  싫어한다.

 

두번째 신부는 신부노릇은 엉망이어도,

주위 신부들은 자신들보다 신부노릇 못하는  신부가 있으니, 적당히 신부노릇해도 괜찮고

신자들은  신자답지 않게 살아도 야단치지 않으니 좋은 것이다.

 

참을 거부하고, 배척하고

거짓을 선택하고 즐기는  그들의 삶이 과연 하느님 대전에서는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가는

명확한데

신부나 신자들에게  신앙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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