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소리/끄적거림

잘놀아야 하는데...

월요일은자유인 2022. 11. 7. 06:48

잘해야 하는 것은 공부뿐인 사회이다.

그런데 사실 잘놀아야 공부나 다른 것도 다 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면 이방인 취급을 당하고 만다.

이미 1980년대부터 공부만 잘하면 안되는 시기가 접어들었는데,

2000년때는 이미 늦었고,

2020년은 이미 지난 시간이었지만,

아직도 공부만 잘하면 되는 사회로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참사도 공부만 잘해라 하는 사회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닥친 한계라는 것이다.

만약 이런 위험 상황에서 대처할 방법을 배웠다면(학교에서 가르치도록 되어있다는데 현장에서는 안가르쳐줌)

집단 놀이를 통해서 이런 상황에 처한 경험이 있었다면,

 

예전에 학교에서 소풍을 갔었는데, 한 학생이 미끄러져 물이 도는 곳으로 빠져버렸는데, 그곳은 1년에도 몇번씩 유사한 사고가 벌어지는 곳이었는데,

학생이 물에 빠지니까 반사적으로 수영좀 한다는 친구들은 즉시 뛰어 들려고 하였고,

그래서 상황을 보고 내가 막아섰다. 

조금만 기다려라고, 물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보고, 학생이 조금 힘이 빠져야 구조가 가능하다고,

기다려라고, 다행히 물이 돌아서 물가로 그 학생을 밀어 주어서 빠져 나올 수가 있었다.

 

그 사건 이후 냉정한 인간으로 좋은 낙인이 찍혔지만, 

사실 어려서 도랑에서 돌과 풀로 도랑을 막아서 수영좀 해본 경험이 있고, 물의 흐름을 조금은 알고 있었기에

순간적인 판단이 가능했던 것이다. 이런 경험치가 없었다면 당연히 즉시 구할려고 뛰어드는 동료들을 보고만 있었을 것이고

2차 익사 사고가 충분히 일어날 수 있었을 것이다.

 

어릴적 도랑에 물놀이하고 놀아본 경험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물놀이 하러 가면 항상 지도자는 학생들의 타켓이 된다.

물가에 서 있으면 학생들이 몰래 뒤로 와서 물에 밀어 넣는데,

그때 그냥 힘을 빼고 학생들이 하고자 하는데로 해주면, 학생들이 깜짝 놀라서 행동을 중지한다.

물에 넣었는데 반응이 없으니까 겁을 먹고 손을 놓는다.

그때 바로 물에서 나와서 여러명의 학생 중에 제일 센 놈을 골라서 물에 끌고 들어서

그날 저녁 안먹을 만큼 물을 먹여 준다.

그러면 그 본당에 있을때 물놀이 가서 학생들이 나한테는 절대 물장난을 치지 않는다.

나중에 그 학생들이 성인이 되어 다른 곳에 만나면 자기들도 나의 방법을 써 먹는다고 이야기를 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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