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소리/끄적거림

개미가 지렁이 잡는 법

월요일은자유인 2010. 8. 5. 06:51

직접 목격한 사실입니다.

 

지렁이 한마리가 비 온 뒤 마당에 나와 있는 바람에 사건이 시작되었습니다.

 

개미들이 지렁이의 뒷부분을 계속해서 공격합니다.

 

제법 많은 공격을 받아서 감각이 무뎌진 지렁이는

 

더이상 앞으로 나아가질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거대한 몸집이 움직일때 마다

 

지렁이에 깔리면 개미들은 중상을 입을 정도입니다.

 

뒷부분이 완전히 마비된 지렁이는 원을 그리듯이

 

앞부분은 움직이지만, 뒷부분은 움직이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제 개미들의 색다른 공격이 시작됩니다.

 

개미들이 모래를 가져다가, 지렁이에게 갖다 붙입니다.

 

그것도 뒷부분부터 하나씩 하나씩 붙이는데,

 

지렁이의 움직임에 따라 점점 앞으로 나아갑니다.

 

모래는 지렁이의 수분을 빼앗기 때문에 지렁이는 점점더

 

움직이질 못하게 됩니다.

 

계속되는 모래 붙이기가 오랫동안 진행되어서

 

드디어 지렁이의 머리부분까지 모래가 붙여지고

 

지렁이는 탈수에 의해서 사망에 이르고 맙니다.

 

거대한 지렁에 대한 개미의 공격은 단 한마리의 사상자 없이

 

개미의 완승으로 끝납니다.

 

얼마 안되어서 건조 잘된 지렁이를 잘라서

 

개미집으로 날라갑니다.

 

꼬박 하루에 걸쳐서 진행된 사냥이었지만,

 

개미들의 전략에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단순히 죽은 지렁이를 가져가는 것도 아니고

 

살아있는 지렁이를 사냥하는 개미들의 지능은 어느 정도일까요...

 

우매한 인간들만 서로 머리를 밟겠다고 이 무더운 날에도

 

서로 싸움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