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마다 일할 때면 겪는 일인데...
첫 작업하는 날.
성당 주차장에서 쌓여진 나무를 재단하는 날이었는데
지나가던 한 남자..
한참동안 작업하는 것을 지켜보더니
한 말...
"이번에 큰 건 하나 하셨네요!!"
얼피 보니까 이쪽 계통에 일하는 사람 처럼 보였다.
요즘같은 불황에 엄청난 나무를 재단하는 것을 보니 부러웠던가 보다..
내부 탁자 작업이 끝나고
외부 데크 작업을 시작하면서
이거 얼마에 떼셨어요?
총 몇평입니까?
공사는 얼마에 합니까?
며칠 걸립니까?
대답도 하기 전에 질문이 쏟아진다.
대개는 대답을 하지 않지만,
하도 질문을 진지하게 해서 대답을 해준다.
20평에, 통로까지 합하면 23평인데,
자재비는 500정도 소요되는데
총 공사비는 인건비가 비싸서 2000에 계약을 하고
나중에 정산하면서 1700정도까지는 받아야 한다고...
순간 질문하던 사람의 머리속 계산이 복잡해짐을 알수가 있다.
잠깐 텀이 흐른 뒤
평당 계산이 나왔는가 보다.
"다른 곳에서는 평당 50에 한다는데..."
많이 비싸다고...
"요즘 자재비가 많이 올랐고,"
"그 사람들 하는 것보다는 훨씬 튼튼하고"
"나사못도 스텐피스로 쓰고 해서 비싸게 치인다고"
표정이 하고는 싶은데,
단가가 비싸서 그냥 돌아선다....
근처에서 학원하는 사람이
오가며, 작업하는 것을 유심히 지켜보았는가 보다
오후에 작업 중인데,
물어본다.
옥상에 난간을 설치하고 싶은데
해 줄수 있느냐고..
개인적으로 취미 생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는 작업을 하지 않는다고...이야기를 해주었는데
한참동안 일하는 것을 지켜보다가
취미삼아 자기네 옥상에 공사 좀 해달라고
사정을 한다...
다시 묵묵 부답으로 일관을 하고...
동네 사람들이 오고 가면서 한마디씩 하고 다닌다.
우리나라 사람들
노가다를 천시하는 경향이 있어서
질문하는 말도 거의 반말이다.
알지 못하면서, 자기네들 마음대로
공법에 대해서 설명중이다.
이 에피소드도 이번 주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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