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유럽성지순례

유럽성지순례 포루투갈 파티마 01

월요일은자유인 2009. 8. 18. 05:27

lisboa - Santa Iria de Azoia(20km:고속도로 진입) - Santarem(78km) - Fatima(128km)

 

▶파티마

1917년 5월부터 10월까지 매달 13일이 되면 3명의 어린 목동 앞에 성모 마리아가 나타나 죄의 회개와 로자리오의 기도를 권하였다는 유래 때문에 순례지로서 알려지게 되었다. 정부는 목동들을 체포하고 순례를 금지시켰으나 30년 레이리아의 주교가 이 사실의 신빙성을 인정하게 되면서 ‘파티마의 로자리오 성모’에 대한 숭앙은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지금은 대성당이 건립되어 해마다 많은 순례자들이 이곳을 찾아 참배한다. 큰 십자가를 꼭대기에 꽂은 높이 65m의 탑이 있다.

 

■파티마의 성모

포르투갈의 파티마에서 1917년 5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매 13일 6회에 걸쳐 발현(發顯)한 성모를 말한다. 뒤에 가르멜회 수녀가 되어 이 발현에 대해 저술한 루시아(Lucia dos Santos, 1907∼1960)와 그녀의 사촌 히야친타(Jacinta Marto, 1910∼1920)와 프란치스코(Francisco Marto, 1908∼1919) 등 세 목동들만이 성모를 직접 보고 그 말씀을 들었다(단, 프란치스코는 듣지 못했다). 사람들의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발현횟수가 거듭됨에 따라 군중의 수는 획기적으로 늘어났으며, 성모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겠다고 약속한 10월에는 태양이 지상에 수직으로 떨어지며 회전하고 갖가지 빛을 발하는 ‘태양의 기적’을 7만명의 군중이 목격하였다.   파티마의 성모는 세 어린이들을 통해 속죄, 로사리오 기도를 자주 받칠 것,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기도고행을 바칠 것, 성직자를 위해 기도할 것, 세계 모든 사람이 성모의 티없는 성심봉헌할 것, 그리고 매달 첫 토요일에 속죄영성체를 할 것 등을 당부하였으며 이 대가로 많은 영혼구원되고 더 끔찍한 세계전쟁을 피할 수 있으며 러시아의 회개와 세계평화를 가져다 줄 것임을 약속하였다. 1930년에 포르투갈주교들은 파티마성모발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였으며 1942년 교황 비오 12세는 성모의 요청대로 러시아에 대해 특히 언급하면서 세상을 성모의 티없는 성심봉헌하였다. 1967년 바오로 6세 교황발현 50주년 기념에 개인적으로 파티마를 찾아 순례하였다.

 

■파티마의 비밀

1917년 7월 13일 파티마(Fatima)에 출현한 성모에 대한 기록 중 제3부. 이 기록은 파티마에 출현한 성모를 만난 3사람의 어린이 중에 한 사람인 루시아가 후에 가르멜회에서 쓴 것으로, 제1부는 지옥에 대한 부분을, 제2부는 원죄 없으신 성모성심으로 러시아인들이 회심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 제3부는 교회의 대시련을 예고하는 내용을 적혀 있다. 제1부와 2부는 개봉되었으나 문제의 제3부는 루시아 수녀의 간청에 의해 개봉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제3부를 ‘파티마의 비밀’이라고 한다.

 

▶파티마 비밀은 - 교회와 인류에 관한 비밀  

539. 나의 비밀 95. 3.11 포루투갈 파티마에서

1. 내게 봉헌한, 사랑하는 자녀들아, 이 공경받는 나의 성지에서 나는 너희 모두를 환영하며, 내 '티없는 성심의 안전한 피난처'에 들어오게 하고 있다.

2. 이곳에서 나는 '태양을 입은 여인'(묵시 12,1)으로 발현하여, 이토록 '악령'의 유혹에 넘어가 그자의 소유가 되어버린 너희 세기에, 너희가 마땅히 걸어야 할 길을 가르쳐 주었다.

3. 내가 하늘에서 이곳에 내려온 것은, 나와 내 '원수' 사이에 큰 전투가 벌어지고 고통스러운 대환난과 징벌이 닥칠 때, 너희에게 몸을 피할 피난처를 주려는 것이었다.

4. 이곳에서 나는 이 작은 아들을 도구삼아 '마리아 사제운동'을 일으켰고, 지금까지 (이십여년 동안) 그를 세계 전역으로 데리고 다니면서 몸소 군대를 길러 왔으니, 이 군대는 이미, 내 가장 위대한 승리를 위해 전투에 임할 태세가 되어 있다.

5. 나는 너희도 오늘 이 아들과 영적으로 일치하여 이곳에 오기 바란다. 내가 세 어린이, 곧 히야친타, 프란치스코, 루치아에게 발현한 곳에 안치된 너희 천상 엄마의 '성상' 앞에서, 내 '운동'의 대규모 '다락방' 모임이 열리고 있으니 말이다.

6. 이곳에서 나는 너희 모두를 내 주위에 모아,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마리아 사제운동'에 가입하고, 내 '티없는 성심'에 너희 자신을 봉헌하며, 어디서나 사제, 어린이, 젊은이 및 가정들 사이에 기도의 '다락방'을 확장하라는 나의 초대를 너희가 기꺼이 받아들인 까닭이다.

7. 나는 너희가 영적으로 나와 함께 이곳에 있기 바란다. 너희는 지금, 내가 예언한 일들이 모두 다 일어날, 너희 세기의 마지막 때에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 발현이 있었던 바로 이곳에서, 오늘 너희에게 나의 비밀을 밝히고자 한다:

8. 교회에 관한 '비밀'.

9. 대대적인 배교의 (풍조)가 교회 내부에서 극에 달하여 전세계로 확산될 것이며, '복음'과 참 신앙에서 멀어지는 일반적 (추세)로 말미암아 교회분리가 일어나리라. 그리스도의 적대자인 불법의 인간(*2데살,2,3)이 교회에 들어와, 그 내부에 황폐의 흉물(마태 24,15 *다니 9,27; 11,31; 12,11;)을 세움으로써 예언자 다니엘이 예언한 가공할 독성 (행위가) 자행되리라.10. 인류에 관한 '비밀'.

11. 인류는 타락과 불경, 하느님께 대한 반역, 그분 '사랑의 법'에 대한 노골적인 대항의 극에 달할 것이다. (그래서) 인류는 이미 예언자 즈가리아가 예언한, 더없이 큰 징벌의 때를 치르게 될 것이다.(즈가 13,7-9 참조)

12. 그리하여 이곳은, 대환난의 최종 시기에, 내 모성적 현존의 빛나는 표지로서 만인에게 나타날 것이다. 이곳에서 세상 모든 곳으로 내 빛이 퍼져나갈 것이며, 이 샘으로부터 '하느님 자비'의 물이 쏟아져 내려, 이미 하나의 광대한 사막이 되어버린 황폐한 세상을 적시게 될 것이다.

13. 그리고 나의 특별한 사업, (곧) 사랑과 구원의 이 사업을 통해, '자비의 어머니'로 불리는 나의 '티없는 성심'의 승리를 누구든지 알아보게 될 것이다. [곱비신부에게 주신 성모님의 메세지]

 

▶파티마의 셋째 비밀

     교황님께서는 5월 12-13일에 포르투갈의 파티마를 방문하시고 성모님의 발현을 목격하였던 어린 양치기 프란치스코와 히야친타 마르토의 시복식을 거행하시고, 파티마의 셋째 비밀을 공개하겠다고 밝히셨다.  교황 성하께서 5월 13일 파티마에서 주례하신 시복 미사 끝에, 국무원장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은 포르투갈어로 다음과 같이 발표하였다.

  주님 안의 형제자매 여러분!  거룩한 이 미사를 마치면서, 저는 여기 계신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존경하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하의 다가오는 80회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하느님의 거룩한 교회를 위한 성하의 활발한 사목 직무에 감사드립니다. 온 교회의 진심 어린 축하 인사를 전하여 드립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이 소중한 파티마 방문 기회를 빌려, 여러분에게 한 가지 발표를 하도록 제게 지시하셨습니다. 아시다시피, 교황 성하의 파티마 방문 목적은 두 명의 ‘어린 양치기’를 시복하시는 것입니다. 그와 동시에, 교황 성하께서는 이번 순례가 교황직에 계신 여러 해 동안 당신을 보호해 주신 성모님에 대한 새로운 감사의 행위가 되기를 바라십니다. 성모님의 보호는 이른바 파티마의 셋째 비밀과도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원문은 성서에 나오는 환시와 유사한 예언적 환시를 담고 있습니다. 환시는 미래에 일어날 사건들의 세부 사항을 사진처럼 자세하게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불분명하게 연속되고 지속되는 시간을 통하여 펼쳐지는 사건들을 한 가지 배경을 두고 종합하고 집약합니다. 따라서 원문은 상징적으로 해석하여야 합니다.  파티마의 환시는 특히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을 반대하는 무신론 체제와 벌이는 전쟁과 관계가 있으며, 이천년기의 마지막 세기에 신앙의 증인들이 겪는 엄청난 고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20세기의 교황님들께서 걸어가신 끝없는 십자가의 길입니다.‘어린 양치기들’의 해석에 따르면, 최근 루치아 수녀님도 확인해 주신 것처럼, 모든 신자를 위하여 기도하시는 ‘흰 옷 입은 주교님’은 교황 성하이십니다. 순교자들(주교님들과 신부님들, 남녀 수도자들과 많은 평신도들)의 시신들 사이로 십자가를 향하여 몹시 힘들게 걸어가시던 교황 성하께서도 빗발치는 포화 속에서 죽은 사람처럼 땅에 쓰러지셨습니다.  1981년 5월 13일의 암살 기도 뒤에, “총탄을 비켜 가게 하신 성모님의 손길” 덕택에 “교황 성하께서 단말마의 고통 속에서도 죽음의 문턱에서” 멈춰 서실 수 있었음(요한 바오로 2세, 폴리클리니코 제멜리에서 이탈리아 주교들에게 보내는 묵상: Insegnamenti, XVII, 1〔1994〕, 1,061면)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그 당시 레이리아 교구장의 로마 방문 때에 교황 성하께서는, 암살 기도 뒤에 그대로 지프에 박혀 있던 총탄을 주교에게 주시어, 순례지에 보관하게 하셨습니다. 레이리아 교구장의 결정에 따라, 총탄은 나중에 파티마 성모상의 왕관에 박아 넣었습니다.  1989년의 연이은 사건들은 소련과 동유럽의 여러 나라에 무신론을 부추기던 공산주의 체제의 몰락을 가져왔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교황 성하께서는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 마리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셨습니다. 그러나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공격이 고통의 무게를 더하며 비극적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파티마의 셋째 ‘비밀’이 언급하고 있는 사건들이 이제는 과거사인 것처럼 보이지만, 20세기의 출발점에서 회개와 참회를 당부하신 성모님의 호소는 오늘날에도 해당되는 절실한 것입니다. “이 메시지를 전하신 성모님께서는 특별한 통찰력으로 시대의 징표, 곧 우리 시대의 징표를 꿰뚫어보신 것 같습니다.……회개하라고 하시는 지극히 거룩하신 성모님의 줄기찬 권유는 바로 회개와 용서가 필요한 인류 가족의 운명에 대한 그분 모성애의 표현입니다”(요한 바오로 2세, 1997년 세계 병자의 날 담화, 1항: Insegnamenti, XIX, 2〔1996〕, 561면).  신자들이 파티마 성모님의 메시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교황 성하께서는 신앙교리성에 적절한 해설을 준비하여 셋째 ‘비밀’을 발표하라는 임무를 맡기셨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를 보호하시는 파티마의 성모님께 감사드립시다. 제삼천년기의 교회를 성모님의 모성애적 전구에 맡겨 드립시다.  거룩하신 천주의 성모님, 당신의 보호 아래로 달려가오니, 교회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저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아멘.

 

     2000년 6월 26일에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1917년 7월 13일 포르투갈의 코바 다 이라 파티마에서 세 명의 양치기 어린이들에게 계시된 파티마 비밀의 셋째 부분의 완전한 번역문을 발표하였다. 1944년 1월 3일에 루치아 수녀가 기록한 셋째 비밀의 번역문은 다음과 같다.  1917년 7월 13일 파티마의 코바 다 이리아에서 계시된 셋째 비밀.   주 나의 하느님, 레이리아 교구장님과 지극히 거룩하신 성모님을 통하여 제게 이르신 대로 저는 당신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앞에서 설명해 드린 첫째 비밀과 둘째 비밀에 이어, 저희는 성모님 왼편 조금 위쪽에서 왼손에 불칼을 든 천사를 보았습니다. 번득이는 불칼은 이 세상을 불태울 것처럼 불꽃을 내뿜었습니다. 그러나 성모님께서 오른손으로 천사를 향하여 광채를 방출하시자 그 불꽃은 사그라졌습니다. 천사는 오른손으로 땅을 가리키며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참회하라, 참회하라, 참회하라!” 그러고 나서, 저희는 무한한 빛이신 하느님 안에서 ‘사람들이 거울 앞을 지나칠 때 비치는 모습과 비슷한 어떤 것’, 흰 옷 입으신 주교님 한 분을 보았습니다. ‘저희는 그분이 교황 성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가파른 산을 오르시는 다른 주교님들과 신부님들, 남녀 수도자들도 보았는데, 산꼭대기에는 껍데기만 남은 코르크 나무처럼 투박한 몸통의 큰 십자가가 있었습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그 산에 오르시기 전에 거의 폐허가 된 큰 도시를 지나가셨습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절뚝거리시는 발걸음으로 몸을 반쯤 떠시면서 고통과 슬픔에 짓눌리신 채, 도중에 널려 있는 시신들의 영혼을 위하여 기도하셨습니다. 산꼭대기에 오르신 교황 성하께서는 그 큰 십자가 밑에 무릎을 꿇으신 채, 그분을 겨냥하여 총과 활을 쏘는 한 무리의 군인들에게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다른 주교님들과 신부님들, 남녀 수도자들과 신분과 지위가 다른 많은 평신도들도 하나하나 그렇게 죽었습니다. 십자가의 양팔 아래에서는 두 천사가 손에 수정 성수반을 들고 순교자들의 피를 받아 그것을 하느님께 나아가는 영혼들에게 뿌렸습니다.

 

1944년 1월 3일, 투이 셋째 비밀의 해석같은 날 교황청 신앙교리성 차관 베르토네 대주교가 발표한 경위 설명과 해석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제이천년기에서 제삼천년기로 넘어가면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하께서는 ‘파티마의 비밀’의 세 번째 부분을 펴내기로 결정하셨다.  20세기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 가운데 하나로서, 비극적이고 잔혹한 사건들로 점철되었으며, ‘지상의 사랑스러운 그리스도’이신 교황님 암살 기도로 그 절정을 이루었다. 이제는 일련의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베일을 걷어 내고, 흔히 합리주의에 물들어 있는 오늘날의 사고방식과는 다른 영성적 관점에서 역사를 깊이 있게 해석하여야 할 때이다.  역사를 통하여 인간사의 한가운데에는 초자연적인 발현과 표징들이 존재해 왔으며, 그것들은 모든 신자와 비신자에게 놀라움을 안겨 주면서 역사의 전개 과정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한 현시(顯示)들은 신앙의 내용과 결코 모순될 수 없으므로, 그 초점은 그리스도께서 하신 복음 선포의 핵심으로 모아져야 한다. 그 선포의 핵심은 성부의 사랑으로서, 성부께서는 사람들을 회개로 이끄시고, 자녀다운 신심으로 당신께 자신을 내맡기도록 필요한 은총을 주신다. 파티마의 메시지도 이와 마찬가지로 회개와 참회를 촉구하며 우리를 복음의 핵심으로 이끌어 준다.  파티마는 확실히 오늘날의 발현 가운데서 가장 예언적인 것이다. 증거 자료로서 완벽을 기하고자 이 문서에 차례로 실은 첫째와 둘째 ‘비밀’은 무시무시한 지옥의 모습,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에 대한 신심, 제2차 세계 대전, 러시아가 그리스도교 신앙을 저버리고 공산주의자의 전체주의를 받아들임으로써 인류에게 입힐 막대한 피해에 대한 예언 등을 언급하고 있다.  1917년에는 어느 누구도 이 모든 것을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파티마의 세 목동이 보고 듣고 기억한 것을 생존자인 증인 루치아가 레이리아 교구장의 명령과 성모님의 허락에 따라 문서로 기록하였다.  이미 발표되어 알려져 있는 첫째와 둘째 ‘비밀’을 설명하고자, 우리는 루치아 수녀가 1941년 8월 31일의 세 번째 회고록에서 쓴 원문을 택하였다. 1941년 12월 8일의 네 번째 회고록에는 약간의 주석이 첨부되었다.  셋째 ‘비밀’은 레이리아 교구장과 성모님의 명령에 따라 1944년 1월 3일에 썼다.  유일한 친필 원고가 담긴 봉인된 봉투는 처음에는 레이리아 교구장이 보관하였다. 나중에 ‘비밀’을 더욱 잘 보호하려고 1957년 4월 4일에 봉투를 성무성성의 비밀 문서고로 옮겨 놓았다. 레이리아 교구장은 이 사실을 루치아 수녀에게 알려 주었다.  문서고의 기록에 따르면, 성무성성 대표 피에르 폴 필리페 신부가 알프레도 오타비아니 추기경의 동의를 얻어, 1959년 8월 17일에 ‘파티마의 비밀’ 셋째 부분이 실려 있는 봉투를 교황 요한 23세 성하께 가져갔다. 교황 성하께서는 ‘잠시 망설이시다가’ 이렇게 말씀하셨다. “기다립시다. 기도하겠습니다. 결정되는 대로 알려 드리겠습니다.”  사실 교황 요한 23세 성하께서는 봉인된 봉투를 성무성성에 되돌려 주고 셋째 ‘비밀’을 밝히지 않기로 결정하셨다.  교황 바오로 6세 성하께서는 1965년 3월 27일에 국무원 차관 안젤로 델라쿠아 대주교와 함께 그 내용을 읽으시고, 원문을 발표하지 않기로 결정하시고 봉투를 성무성성 문서고로 되돌려 보내셨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하께서는 1981년 5월 13일의 암살 기도가 있은 다음, 셋째 ‘비밀’이 실려 있는 봉투를 개인적으로 요청하셨다. 1981년 7월 18일 성무성성 장관 프란조 세페르 추기경은 국무원 차관보 에두아르도 마르티네즈 소말로 대주교에게 두 개의 봉투를 보냈다. 흰색 봉투에는 루치아 수녀가 쓴 포르투갈어 원본이 들어 있었고, 귤색 봉투에는 이탈리아어로 된 ‘비밀’의 번역문이 들어 있었다. 1981년 8월 11일에 마르티네즈 대주교는 두 개의 봉투를 성무성성 문서고에 되돌려 보냈다.  잘 알려진 것처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하께서는 그 즉시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온 세상을 봉헌하기로 마음먹으셨고, 직접 ‘봉헌 기도문’을 작성하셨다. 이 기도문은 제1차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 1600주년과 에페소 공의회 1550주년을 기념하고자 선택된 날인 1981년 6월 7일 성령 강림 대축일에 성모 대성전에서 발표하기로 되어 있었다. 교황 성하께서 참석하실 수 없었으므로 녹음된 연설이 방송되었다. 다음은 ‘봉헌 기도문’이 구체적으로 언급된 부분이다.  “모든 인간과 모든 민족의 어머니, 당신께서는 그들의 고통과 희망을 모두 알고 계시나이다. 또한 온 세상을 뒤흔드는 선과 악의 싸움, 빛과 어둠의 싸움을 모성의 마음으로 느끼시나이다. 저희가 성령 안에서 당신의 성심께 직접 드리는 간청을 받아 주시고, 어머니시며 주님의 여종이신 당신의 사랑으로, 애타게 당신의 품을 기다리는 모든 사람을 감싸 안아 주시고, 당신께 의탁해 오기를 당신께서 특별히 기다리시는 사람들을 감싸 안아 주소서. 오 성모님, 깊은 사랑으로 저희가 당신께 맡겨 드리는 온 인류 가족을 어머니의 보호 아래 두소서. 모든 이에게 평화와 자유의 시간, 진리의 시간, 정의와 희망의 시간이 동트게 하소서.”  교황 성하께서는 ‘성모님’의 요청에 더욱 충실하게 응답하시고자, 1982년 5월 13일 파티마에서 다시 발표되었던 1981년 5월 7일의 ‘봉헌 기도문’을 구원의 성년(聖年) 동안 좀 더 분명히 하기를 바라셨다. 1984년 3월 25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교황 성하께서는 온 인류와 모든 민족을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맡겨 드렸다.   루치아 수녀는 이러한 장엄하고 보편적인 봉헌 행위가 성모님의 뜻과 일치한다고 개인적으로 확인하였다(“그렇습니다. 그것은 1984년 3월 25일에 성모님께서 요청하신 대로 된 것입니다.”: 1989년 11월 8일자 편지). 그러므로 더 이상의 모든 논쟁이나 요청은 근거가 없는 것이다.  파티마의 셋째 비밀을 공표하시기로 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하의 결정은, 권력을 향한 인간의 비극적인 욕망과 죄악으로 얼룩졌으면서도 동시에 하느님의 자비로우신 사랑과 예수님의 어머니이시며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배려와 보살핌을 충만히 받았던 역사의 한 시대를 종결짓는 것이다.   역사의 주님이신 하느님의 활동과 창조적인 자유 행위를 통한 인간의 공동 책임은 인간 역사를 세우는 두 기둥이다.  파티마에 발현하신 성모님께서는 이러한 잊혀진 가치들을 상기시키신다. 성모님께서는, 인간의 미래는 하느님 안에 있으며, 우리는 그러한 미래를 창조하는 일에서 적극적이고 책임 있는 협력자임을 상기시키신다.

  신앙교리성 장관 라칭거 추기경의 신학적 해설

  이른바 파티마의 셋째 ‘비밀’의 원문을 주의 깊게 읽어 보면, 온갖 추측들에 비하여 실망스럽거나 의외라고 생각될 것이다. 엄청난 신비가 계시된 것도 아니고, 미래의 비밀을 밝히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보는 것은 상징적이며 해석하기 쉽지 않은 언어로 묘사된 장면을 통하여 제시된 지난 20세기의 순교자들의 교회이다.   교회의 가르침은 ‘공적 계시’와 ‘사적 계시’를 구분한다. 이 두 가지는 차원과 본질이 다른 것이다. ‘공적 계시’라는 말은 인류 전체에 대한 하느님의 계시 행위를 일컬으며, 구약성서와 신약성서에서 모두 그 문학적인 표현이 발견된다. 사적 계시는 그리스도의 결정적 계시를 ‘개선’하거나 ‘보완’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상의 한 시대에 계시에 따른 삶을 더욱 충만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데 불과한 것이다.  파티마의 첫째 ‘비밀’과 둘째 ‘비밀’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어린이들이 소름끼치는 한순간에 지옥의 환시를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불쌍한 죄인들의 영혼’이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그것을 보여 주는 이유는 “불쌍한 죄인들을 구원하시려고”라는 말씀을 듣는다. 곧 구원의 길을 보여 주시려는 것이 환시의 목적이었다는 것이다.  파티마의 셋째 ‘비밀’과 관련하여, 소다노 추기경이 5월 13일에 제시한 해석은 제일 먼저 루치아 수녀에게 개인적으로 전하여졌다. 루치아 수녀는 대답에서, 자신은 환시를 받았을 뿐 그에 대한 해석은 받지 않았다고 강조하였다. 루치아 수녀는 해석은 환시를 받은 사람이 아니라 교회가 할 일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루치아 수녀는 성명서를 읽은 뒤, 그 해석이 자기가 경험한 것에 부합하며, 올바른 해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였다.   “영혼을 구원한다.”는 말은 첫째 ‘비밀’과 둘째 ‘비밀’의 핵심어로 떠올랐으며, 셋째 ‘비밀’의 핵심어는 “참회하라, 참회하라, 참회하라!”는 세 번의 외침이다. 이 외침은 “회개하고 이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는 복음서의 시작 부분을 생각하게 한다. 시대의 징표를 깨닫는다는 것은 참회와 회개와 신앙의 절박성을 받아들인다는 말이다. 이것은 다음에 이어지는 상(像)들에서 윤곽이 드러나는 심각한 위험을 특징으로 하는 현재의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응답이다. 본인은 여기에 개인적인 기억을 덧붙이고자 한다. 본인과 대화를 나누면서, 루치아 수녀는 모든 발현의 목적이 사람들의 믿음과 바람과 사랑을 더욱더 성장시키려는 것이며, 그 밖의 모든 것은 여기에 이르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이 자기에게 더욱 분명해졌다고 말하였다.   이제 각각의 상(像)들을 좀 더 면밀히 검토하여 보자. 성모님 왼편의 불칼을 든 천사는 묵시록의 비슷한 상(像)들을 연상시킨다. 이것은 섬뜩하게 세상으로 다가오는 심판의 위협을 나타낸다. 오늘날, 이 세상이 불바다가 되어 잿더미로 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은 이제 더 이상 단순한 환상이 아닌 것 같다. 인간 자신이 발명을 통하여 불칼을 만들어 냈다. 그러므로 이 환시는 파괴력에 맞서는 힘, 곧 성모님의 광채와, 어떤 면에서는 이 광채에서 나오는 참회의 요청을 보여 준다. 이리하여 인간에게 주어진 자유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미래는 사실 바꿀 수 없는 고정된 것이 아니며, 어린이들이 본 상(像)은 결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미래의 예고편이 아니다. 환시의 주된 요점은 자유를 등장시켜 그 자유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다. 환시의 목적은 변경할 수 없게 고정된 미래의 영상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니다. 환시의 의미는 정반대이다. 다시 말해 환시는 변화의 힘을 올바른 방향으로 밀고 가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파티마의 ‘비밀’에 대한 숙명론적인 해설들은 전적으로 부인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1981년 5월 13일의 암살 기도자는 단순히 하느님 섭리에 따른 하느님 계획의 도구에 불과하며, 따라서 자유 의지로 행동할 수 없었다는 주장이라든지, 그 밖에 회자되고 있는 유사한 억측들이 그것이다. 오히려 환시는 위험과 우리가 거기에서 구원받는 방법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원문의 다음 구절은 환시의 상징적인 특징을 다시 한 번 매우 분명하게 보여 준다. 하느님께서는 무한하신 분이시며, 인간의 모든 통찰력을 능가하시는 빛이시다. 인간은 거울 속에 비치듯이 나타난다. 우리는 환시 자체에 한계가 있음을 언제나 유념하여야 한다. 여기에서 환시는 시각적으로 나타난다. 미래는 “거울에 비추어 보듯이 희미하게”(1고린 13,12)만 나타난다. 이제 ‘비밀’의 원문에서 이어지는 각각의 상(像)을 생각하여 보자. 행위가 이루어지는 장소는 세 가지 상징으로 묘사된다. 곧 가파른 산과 폐허가 되어 버린 큰 도시, 투박한 큰 십자가가 그것이다. 산과 도시는 인간 역사의 무대를 상징한다. 정상을 향한 가파른 등정과 같은 역사, 인간의 창조성과 사회적 일치의 무대인 동시에 파괴의 장소이기도 한 역사, 이 역사 안에서 인간은 실제로, 자기가 한 일의 결실들을 파괴한다. 도시는 친교와 진보의 장소이면서 동시에 위험과 극단적인 위협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산 위에는 역사의 목적이며 지침인 십자가가 서 있다. 십자가는 파괴를 구원으로 바꾸며, 역사의 비극에 대한 표지인 동시에 역사에 대한 약속으로 서 있다.   이때 사람들이 나타난다. 흰 옷 입은 주교(“저희는 그분이 교황 성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주교들과 신부들, 남녀 수도자들, 신분과 지위가 다른 많은 평신도들이다. 교황 성하께서는 당신 주위의 참상에 몸을 떠시면서 고통스러워하시며, 다른 이들에 앞서 걸어가신다. 도시의 건물들은 거의 파괴되어 있고, 교황 성하께서는 죽은 이들의 시신 사이로 걸어가신다. 이와 같이 교회의 여정은 십자가의 길(Via Crucis), 폭력과 파괴와 박해의 시대를 거치는 여정으로 묘사된다. 모든 세기의 역사가 이 상(像) 안에 상징으로 나타나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세상의 장소들이 산과 도시라는 두 가지 상(像)으로 종합적으로 묘사되어 있고, 십자가를 향하여 나아가며, 시간 또한 압축된 방식으로 제시된다. 환시를 통하여, 우리는 지난 세기를 순교자들의 세기, 교회의 수난과 박해의 세기, 두 차례의 세계 대전과 지난 반세기 동안 계속되면서 전례 없는 잔학 행위들이 저질러졌던 크고 작은 많은 지역 분쟁의 세기로 인식할 수 있다. 이 환시의 ‘거울’ 속에서 우리는 십 년 단위로 신앙의 증인들이 우리 앞에 지나가는 것을 본다. 여기에서 1982년 5월 12일 루치아 수녀가 교황 성하께 쓴 편지의 한 구절을 언급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셋째 ‘비밀’은 다음과 같은 성모님의 말씀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러시아)는 그들의 죄를 전 세계에 퍼뜨려 전쟁을 일으키고 교회를 박해할 것이다. 착한 사람들이 순교하게 되고, 교황도 많은 고통을 당할 것이며, 많은 국가가 파멸하게 될 것이다.’”   모든 세기의 십자가의 길에서 교황 성하께서는 특별한 역할을 하시는 분이시다. 가파른 산을 힘들게 오르시는 교황 성하의 모습에서 우리는 분명히 다른 교황님들의 모습까지 볼 수 있다. 교황 비오 10세 성하에서 현재의 교황 성하에 이르기까지 모든 교황 성하께서 세기의 고난에 함께하셨으며, 십자가에 이르는 여정을 따라 모든 괴로움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노력하셨다. 환시에서, 교황 성하께서는 순교자들과 함께 죽임을 당하신다. 1981년 5월 13일의 암살 기도가 있고 난 뒤, 교황 성하께서 셋째 ‘비밀’의 원문을 요청하셨을 때, 그 환시에서 분명 당신의 운명을 보신 것은 필연적인 일이 아니었을까? 교황 성하께서는 거의 돌아가실 뻔하였고, 당신께서 살아나신 것을 이렇게 설명하셨다. “총탄을 비켜 가게 하신 것은 성모님의 손길이었고, 단말마의 고통 속에서도 교황은 죽음의 문턱에서 멈춰 섰다”(1994.5.13.). 여기에서 ‘성모님의 손길’이 치명적인 총탄을 비켜 가게 하였다는 것은, 불변의 운명이란 없고, 신앙과 기도는 역사를 움직이는 힘이며, 결국 기도가 총탄보다 더 강하고 신앙이 무기보다 더 강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보여 준다.   셋째 ‘비밀’의 끝 부분은 루치아 수녀가 신심 서적에서 보았을 수도 있는, 오랜 신앙의 직관에서 영감을 얻은 상(像)들을 사용하고 있다. 그것은 피와 눈물의 역사를 하느님의 치유 능력에 열려 있게 하려는 위로의 환시이다. 십자가의 양팔 아래에서 두 천사가 순교자들의 피를 받아, 그것을 하느님께 나아가는 영혼들에게 뿌림으로써 그들에게 생명을 준다. 여기에서 그리스도의 피와 순교자들의 피가 하나로 여겨진다. 순교자들의 피가 십자가의 양팔 아래로 흘러내린다. 순교자들은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여 죽어 가고, 그들의 죽음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하나가 된다. 그리스도의 몸을 위하여 순교자들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채우는 것이다(골로 1,24 참조). 순교자들의 생명은 그 자체가 성찬이 되며, 이는 썩음으로써 많은 열매를 맺는 밀알의 신비이다. 테르툴리아노가 말한 것처럼, 순교자들의 피는 그리스도인들의 씨앗이다. 그리스도의 죽음에서, 그분의 찔린 옆구리에서 교회가 태어난 것처럼, 증인들의 죽음은 교회의 미래 생활에 풍성한 결실을 안겨 준다. 그러므로 셋째 ‘비밀’에 대한 환시는 첫 부분은 참혹하지만, 희망의 상(像)으로 끝을 맺는다. 헛된 수난은 없으며, 수난하는 교회, 순교자들의 교회야말로 하느님을 찾는 인간에게 길잡이가 된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세 부분에서) 파티마의 셋째 ‘비밀’의 의미는 무엇인가? 우리는 먼저 소다노 추기경의 말대로 “파티마의 셋째 ‘비밀’이 언급하고 있는 사건들이 이제는 과거사인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하여야 한다. 개별 사건들이 묘사되는 한, 그것은 과거에 속한다. 그것은 ‘영혼들의 구원’의 길로서 기도를 권장하고 또한 참회와 회개를 촉구한 것이다.  셋째 ‘비밀’의 또 다른 핵심 표현은 바로 “나의 티 없이 깨끗한 성심이 승리할 것이다.”라는 유명한 표현이다. 하느님께 열려 있는 깨끗한 마음은 총이나 그 어떤 무기보다도 강하다는 것을 말한다. 성모 마리아의 순종(fiat), 그분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그 말씀이 세계의 역사를 바꾸어 놓았다. 왜냐하면 그 말씀으로 구세주께서 세상에 오셨기 때문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당하겠지만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 파티마의 메시지는 우리에게 이 약속의 말씀을 믿으라고 권유한다.

 

파티마는 포루투갈 중서부, 레이리아 근교에 있는 작은 마을로, 수도 리스본의 북동쪽 약200㎞에 있다. 이 작은 도시가 유명해 지고 성지순례자들이 끊임없이 이곳을 찾게되는 것은, 1917년 5월 13일 성모 마리아가 발현한 기적 때문이다. 제1차 세계대전(1914~1918)의 와중이던 1917년 미국은 독일의 선전포고를 함으로써 서유럽의 역사에 개입하였고, 동유럽에서는 12월 일 러시아가 볼셰비키 혁명으로 제2의 이데올로기 세력을 계획하여 전세계를 긴장시키고 있었다. 군주정치에서 세계 혁명을 거쳐 민주정치로 발돋움하던 역사적전환기에 1917년 5월13일부터 10월 13일 까지 어린양을 돌보던 세 어린이 앞에 성모 마리아가 나타나셨다.

 

■ 성모님의 발현

   보통 때처럼 묵주의 기도를 바친 후 돌을 모아 집짓기 놀이를 하고 있을 때, 갑자기 하늘에서 밝은 빛이 번쩍이더니 눈부신 빛을 발하는 아름다운 부인이 나타났다. 그 부인(성모 마리아)은 두려워하지 마라 하시면서 앞으로 5개월 동안 매월 13일 이 곳에 나타나 평화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했다. 성모 마리아는 매월 13일 발현장소에 오면 10월에 자기가 누구이며 무엇을 해야 할 지 가르쳐 주시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세계의 평화와 전쟁 종식을 위하여 매일 묵주의 기도를 바칠 것을 당부하신 성모 마리아는 세 번째 발현 때 「사람들이 나의 요청을 실천한다면 러시아는 회개하고 평화가 올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렇게 하지 않은 다면 러시아는 전세계에 악을 행하고 전쟁과 교회에 대한 박해를 계속할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나의 티없는 성심이 승리하리라. 교황은 러시아를 나에게 봉헌할 것이며, 얼마동안 세계에는 평화가 깃 들게 될 것이다.」라고 하셨다. 이날 지옥의 환시를 본 세 목동들은 전율하였다. 10월 13일 마지막 발현 때 포르투칼 7만 명이 군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모님이 발현하시어 자신의 로사리오의 여왕임을 밝히시고 이 곳에 기념성당을 지을 것과 죄인의 회개 및 용서를 위해 보속 할 것을 당부하시고 두 팔을 펼치고 하늘로 오르셨다. 『한 여자가 태양을 입고 달을 밟고 별이 열 두개 달린 월계관을 쓰고 나타난』 하늘의 표징(묵시 12장)으로 종말론적 성격을 띠는 이러한 파티마의 발현을 통하여 평화의 모후는 악의 세력과 부단히 싸워야 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을 일깨워 주신 것이다. 세 어린이에게 주신 세 가지 비밀 중 한가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일은 10월 13일까지 5개월 동안 수많은 사람에 의해 확인되었으며, 1930년 10월 13일 레이리아 주교가 공인을 하였다. 이어 로마 교황이 확인하여, 1953년 이곳에 대성당이 건립되었다. 이 후 파티마는 프랑스의 루르드와 함께 성모 발현 2대 성지로 꼽히며, 해마다 수십만 명의 순례객이 모여들고 있다.

 

■ 파티마 성모님의 메시지

   성모님께서는 파티마의 발현에서 특히 아이들에게나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신다. 세 아이들에게 하신 말씀은, 죄인들은 복음과 하느님의 계명으로 되돌아옴으로 더 이상 주님의 마음을 상해드리지 말아야 하고, 의인들은 죄인들을 위해 속죄를 하고 기도를 해야한다. 묵주기도, 티없이 깨끗하신 마리아의 성심께 대한 신심, 영성체를..., 이렇게 죄인들이 지옥에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러시아가 회개함으로 세상의 평화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성모님의 메시지를 실행에 옮김으로 포르투갈은 신앙으로 재생되었고 평화의 시기를 얻을 수 있었다. 교황님께서 '경이의 순례'라고 명명하신 파티마 성모의 세계 순방은 파티마 메시지를 전파하고 기도와 희생을 살도록 격려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성모님께서 발현하실 때마다 세 목동들에게 하신 말씀은 아래와 같다."나는 너희들이 매일 묵주기도를 바치기를 바란다." "죄인들을 위해서 희생하거라. 그리고 희생을 바칠 때 '예수님, 당신께 대한 사랑으로,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또 티없이 깨끗하신 마리아의 성심을 거스르는 잘못을 기워 갚기 위해 이 희생을 바칩니다' 라고 자주 말씀드려라" "나는 나의 티없이 깨끗한 성심에 봉헌할 것을 부탁하러 올 것이며 매달 첫 토요일 성체를 영할 것을 부탁하러 올 것이다." "만일 내 부탁을 실행에 옮기면 러시아는 회개할 것이고 평화가 올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러시아는 자신의 오류를 세상에 퍼뜨릴 것이며 전쟁을 도발시키고 교회를 박해 할 것이다. 많은 선인들이 순교할 것이며 교황님께서 많은 고통을 당하실 것이다. 또 여러 나라가 멸망할 것이다. 그러나 나의 티없이 깨끗한 성심이 결국에 가서는 승리할 것이다."

 

▶파티마 기적

   성모 발현의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크고 가장 많은 사람이 동시에 목격하여 엄청난 충격을 던져 주었던 20세기 최대의 기적이 파티마에서 일어났다. 기적을 약속하심파티마에서의 3 번째 발현인 1917년 7월 13일에 어린이들은 부인께 부탁을 하였다. "부인이시여, 당신이 누구이신지 우리에게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사람들이 당신이 실제로 나타났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기적을 만들어 주시겠습니까?" 발현을 목격한 모든 어린이들의 공통된 소망은 그러한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발현을 자기들은 볼 수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을 설득 못하는, 답답한 심정을 풀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모두가 볼 수 있는 기적이었다. 그러자 부인께서 답하셨다."매달 이곳으로 오너라. 10월에는 너희에게 내가 누구인지를 밝히겠다. 그리고 발현이 실제 일어났다는 것을 믿도록 커다란 기적을 만들어 보이겠다."

 

 9월 13일의 발현 날에는 약 3만 명의 군중들이 어린이들이 오기 전에 미리 자리를 잡고 있었다. 12시가 되자 군중들은 태양이 흐릿해지며 주변 공기가 황금 색으로 바뀌는 묘한 느낌을 받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곧 이어서 들판에 꽉 들어찬 거대한 군중들의 감탄 소리가 퍼지기 시작하였다. "저기 봐! 부인께서 오시고 계셔. 저기.." 구름 한 점 없이 맑게 개인 하늘에서 밝은 구체 하나가 놀라워 하는 군중들의 시야 앞에 들어왔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미끄러지듯이 움직이는 동안에 밝은 흰 구름은 떡갈 나무와 어린이들을 감싸고 있었다. 이때에 놀라운 광경이 하늘에서 일어났다. 사람들이 경이로움 속에서 바라보고 있을 때, 그들은 나무와 세 어린이들 주위에 있는 아름다운 하얀 구름을 보고 있었는데 그 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신비스럽게 빛나는 흰 꽃잎 같은 소나기가 뿌려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찬란한 꽃잎이나 꽃들처럼 보이는 이 신비스러운 비는 정말 진기한 것이었다. 이 하얗게 빛나는 꽃잎들은 빛의 커다란 분출구의 한가운데서부터 쏟아져 내렸다. 이 큰 빛의 원천은 하늘의 아주 높은 곳에 근원을 두고 있었는데 그 곳에서부터 놀라고 있는 군중들을 다 덮을 만큼 넓게 쏟아지고 있었다. 사람들은 이 이상한 광경을 바라보면서, 즉시 반짝이며 떨어지고 있는 꽃잎들은 원근법에 의해서 그들 가까이 내려올수록 점점 작아진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의 손바닥에 내려와 만지려고 하면 순식간에 녹아버리고 없어져버리는 것이었다. 놀란 군중들은 보이지 않는 성모님과 대화를 나누는 루치아에게 시선을 돌렸다. 루치아는 다음 달 13일에 커다란 기적이 이 곳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태양이 춤을 추다 8월과 9월의 발현을 거쳐 10월에는 엄청난 기적이 발현의 장소에서 이루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포르투갈 전역에 퍼졌다. 수만 명의 사람들이 밤낮으로 걸어서 걸어서 포르투갈의 조그마한 지역인 코바 다 이리아로 몰려들기 시작하였다. 농부들은 물항아리를 어깨에 메고 먹을 것을 담은 광주리를 걸치고 며칠을 걸었으며 병들고 불구인 자식들을 가진 부모들은 기적의 현장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들을 팔에 안고서 상상할 수도 없는 머나먼 거리를 걸어갔다. 몰려드는 사람들을 보고 어린이들의 가족들은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이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기적을 못보게 되면 그들의 자식들에게 어떻게 대할까 하고 생각하면 앞이 아득할 뿐이었다. 만약 기대했던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화난 군중들이 어린이들을 해치고 그들의 집을 폭파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었다. 하루를 앞둔 10월 12일에 초조해진 루치아의 어머니는 새벽에 루치아를 깨워 잠이 덜 깬 루치아에게 성당에 가서 마지막 고해성사를 보자고 하였다. "모두들 말하기를 내일 코바 다 이리아에서 넌 죽게 될 것이래. 내 말 들리니? 네가 말하는 그 부인이 기적을 만들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우리를 공격하여 죽일 것이야. 그래서 고해성사를 보고 죽을 준비를 하는 것이 낫단다." 루치아가 말했다. "엄마, 가야 한다면 엄마를 따라가겠어요. 하지만 그것 때문에 가는 것은 아닙니다. 전 죽는 것이 두렵지 않습니다. 정말입니다. 전 부인께서 하신 약속을 지키실 것을 알고 있습니다." 루치아의 어머니는 단념을 하고 말았다. 어차피 내일은 무슨 일이든 일어나고 말테니까. 부인께서 약속하신 커다란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는 10월 13일을 하루 앞둔 12일은 엄청난 폭풍우가 몰아쳤다. 마치 세상 끝이 다가온 것처럼. 온통 진흙탕이 되어 발목까지 빠질 정도로 걷기도 힘들어진 길을 따라, 코바 다 이리아로 가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그들의 죄를 용서 받고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해 보려는 신앙의 기적뿐만 아니라 육신의 병과 지치고 슬픈 마음을 고쳐 줄 또 다른 기적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새벽이 되자 폭풍우의 기세가 어느 정도 꺽이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길 바닥은 밤새 몰아친 폭풍우 때문에 엉망진창이었다. 해가 뜰 무렵에도 날씨는 여전히 험악했다. 시커먼 구룸들이 파티마를 뒤덮고 있었다. 10시가 되자 구름에 완전히 덮힌 하늘에서 본격적으로 비가 퍼붓기 시작하였다. 거센 바람이 사람들의 얼굴을 때렸고 비에 흠뻑 젖은 사람들은 뼈 속까지 파고드는 추위에도 피할 곳 하나 제대로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았으며 발길을 돌려 돌아 가는 사람도 없었다. 루치아는 프린치스코와 히야친타의 집으로 갈 준비를 하였다. 그녀의 어머니는 더 이상 그녀를 말로 설득할 기력도 없었다. 루치아의 어머니가 생각하길 이날은 분명 자기 딸이 이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날이었다. 그리고 새로운 용기로 갑자기 마음을 바꿔 먹었다. 루치아를 따라 발현 장소로 가기로 한 것이었다. 그리고 말하였다.  "내 딸이 죽게 된다면 나도 따라 죽을 것이다." 히야친타의 집엔 호기심에 가득찬 분별없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가구며 침대 등에 진흙 묻은 신발로 밟고 다녀서 모두가 엉망진창이었으며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을 정도였다. 한 이웃이 다가와서 히야친타의 아버지에게 충고하였다. "오늘 그곳에 가시면 안됩니다. 사람들이 어린이들은 해치지 않겠지만 당신에겐 경우가 틀립니다." 하지만 히야친타의 아버지는 그 이웃에게 대답하였다. "난 갈 것입니다. 난 애들이 한 말을 믿고 또 일이 잘못될 것으로는 믿지 않습니다." 그리고 히야친타는 이렇게 말하였다. "아빠, 왜 걱정하세요? 우리가 죽게 되면 우리는 천국에 갈테고 우리를 해친 사람들은 그 죄로 지옥에 갈텐데요." 어린이들은 옷을 갖추어 입고서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코바 다이리아로 향하였다. 이들을 본 사람들은 더 이상 냉소적이지 않았고 오히려 그들이 지나 갈 때는 지켜보던 부인들이나 숙녀들이 진탕에 무릎을 꿇고서 마치 이들 어린이들이 성인이나 되는 것처럼 대해 주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갈수록 앞을 향해 가기가 힘이 들었다. 어떤 사람이 "어린이들이 나아가도록 길을 터 주세요!" 하고 소리를 질러서 겨우 나아갈 수 있었다. 히야친타가 겨우 작은 떡갈 나무에 도착했지만 엄청난 인파가 서로 밀치고 소리를 질러서 히야친타는 놀라서 울기 시작하였다. 루치아와 프란치스코도 겨우 도착하였다. 코바 다 이리아에 모인 군중은 7만 명이 족히 넘었다. 신문 기자가 세어 본 짐마차의 수는 240대, 자동차는 100대, 자전거는 135대였다. 지금이야 흔해 빠진 자동차이지만 그 당시에 그만한 수의 자동차가 그런 시골 마을에 몰려들었다는 것 자체만이라도 대단한 사건이었다. 발현 예정 시간인 정오가 지나도 아무런 징조도 보이지 않았다. 전날 밤을 그곳에서 꼬박 새운 한 신부가 물었다. "몇 시에 오시니?" "정오에 오십니다." 루치아가 대답했다. 그 신부는 시계를 본 후 다시 루치아를 보며 "봐, 지금이 정오란 말이야. 그 부인은 거짓말쟁이라고 우리에게 말 할 셈이니?" 그 신부는 참지 못하고 어린이들을 의심쩍어 했다. 그리고 또 시계를 보았다. "하지만 정오가 넘었잖아. 여러분 모두가 환상이란 것을 모르시겠습니까?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집으로 가세요, 다들 집으로 돌아 가세요." 하지만 루치아는 단호하게 말했다. "부인께선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신부님, 전 그분께서 약속을 지키실 것을 믿고 있습니다." 비가 멈추었고 시계가 1 시를 지나고 있었을 때 갑자기 루치아가 소리쳤다. "저기! 히야친타. 무릎 꿇어! 부인께서 오신다. 번쩍이는 빛을 봤어." 어린이들은 무릎을 꿇었고 믿는 사람들도 무릎을 꿇었다. 어린이들의 얼굴에서 발현 때 보이는 무아경의 표정이 나타났다. 루치아가 천상의 방문자에게 질문을 하였다."제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나를 기념하여 이곳에 성당을 짓기를 바란다. 그리고 매일 로사리오 기도를 하여라. 그러면 전쟁은 곧 끝나고 병사들은 집으로 돌아 오게 된다.""네." 하고 루치아가 답한 후 질문을 하였다."이름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난 로사리오의 모후이다." 라며 천상의 방문자는 약속대로 그 신분을 밝혔다. 경건한 침묵이 흐른 후 루치아가 부탁했다. "전 사람들로부터 많은 청을 받았습니다. 그 청들을 들어 주시겠습니까?" "어떤 것은 들어 줄 수 있지만 어떤 것은 그럴 수가 없단다. 사람들은 그들의 삶의 자세를 바꾸고 그들이 지은 죄를 용서 받기를 빌어야 한다. 그리고 더 이상 하느님을 괴롭혀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이미 너무 많이 하느님을 괴롭혔기 때문이다." 라고 성모님께선 답하였다. "다른 요청은 없으십니까?" 하는 루치아의 이야기에 성모님은, "다른 것은 없다."고 답하셨다. 로사리오의 모후께선 서서히 동쪽으로 움직였다. 어린이들은 성모님이 손을 펴서 구름이 덮고 있는 하늘을 향하시는 것을 보고 있었다. 이것이 신호라도 되는 듯이 비가 완전히 멈추었고 하늘을 뒤덮고 있었던 두터운 구름들이 갑자기 흩어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하늘에는 태양이 묘한 은빛 원반처럼 회전을 하고 있었다. 루치아, 히야친타와 프란치스코는 성모님을 바라보고 있었으며 성모님의 하늘로 향한 손에선 태양 빛을 무디게 하는 듯한 광선들이 태양을 향해 뻗어 나갔다. 루치아가 소리쳤다. "태양을 보세요!"성모님께선 태양 오른편에 서 있었고 태양 왼편에 성 요셉이 그의 왼팔로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모습을 어린이들은 볼 수 있었다. 성 요셉은 아기 예수와 그의 팔을 들어 올려 군중들을 향해 십자 성호를 세 번 그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모습을 보지 못하고 태양이 단지 떨리는 것만 볼 수 있었다. 이때 성모님께서 태양 오른편에서 푸르고 흰 옷을 입으신 밝게 빛나는 로사리오의 성모님으로 나타나셨다. 루치아는 그리스도께서 붉은 색 옷을 입으신 구세주로 나타나셔서 군중들을 축복해 주시는 것을 보았다. 예수님과 성 요셉 사이에 성모님께서 나타나실 때는 자주 색 옷을 입으신 통고의 성모님이셨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보이신 모습은 밤색 옷을 입으신 가르멜 산의 성모님이셨다. 성모님의 오른 손에는 스카풀라가 들려 있었다. 루치아가 주님과 가르멜의 성모님과 통고의 성모님을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는 동안 루치아의 사촌 동생들은 태양을 바라보기에 여념이 없었다. 루치아와 함께 그들은 성모님의 손바닥으로부터 나온 광선에 관심을 모으는 순간 번쩍이며 빙글빙글 돌아가는 은빛 쟁반같은 태양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는 또 형상이 바뀌었다. 이때부터 루치아도 태양의 극적인 장면으로 온 정신이 집중되었으며 히야친타와 프란치스코도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다.그들이 보고 있는 태양은 그 자체의 축을 중심으로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 이상한 음반처럼 보였으며 색채를 띤 빛줄기들을 사방으로 발산하고 있었다. 붉은 빛의 광선이 태양의 가장자리에서부터 나와 구름, 땅, 나무, 사람들을 붉게 물들이더니 뒤에는 보라색, 푸른색, 황금색 그리고 다른 여러 가지 색깔의 광선들이 쏟아져 나와 모든 물체들을 무지개 빛깔로 물들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단지 히야친타와 프란치스코만이 하늘에 펼쳐진 이 불꽃놀이를 보게 된 것이 아니라 모든 이들도 목격할 수 있었다. 이 장엄한 광경은 하늘에서 온 그 부인이 약속한 발현에 대한 충분한 증거로 모든 이들에게 보여주신 것이다. 루치아가 "태양을 보세요!"하고 소리치자 7만여 명의 군중들은 일제히 일어나 다채롭게 돌아가고 있는 태양을 가리켰다. 그때 구름이 갑자기 갈라지고 흩어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부신 태양을 보았을 때 그들에게 아무런 고통이나 해가 없이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에 더욱 감명을 받았다. 루치아의 시선이 태양 옆에서 바뀌고 있는 광경에 집중되어 있는 동안 히야친타와 프란치스코 그리고 놀란 군중들이 보았던 이 장관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결코 어느 누구도 방금 흩어진 구름들 사이로 나타나 있는 하늘의 광채를 본 사람은 없었다. 그것은 모양뿐 아니라 움직임도 너무나 진기했으며 희귀했다. 빙글빙글 도는 물체의 색깔은 황금빛이라기보다는 흰색이나 은빛에 더 가까왔으므로 달과 더 유사했지만 형체는 혹성의 둥근 형태와는 현저하게 달랐다. 그것은 단단한 공이라기보다는 음반이나 혹은 평평한 접시처럼 보였다. 그러나 회전하고 있는 음반은 색채가 있어 달과는 달랐지만 밝기는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그것은 대단히 밝았고 빛이 났으며 강렬한 광채로 빛나고 있었지만 눈으로 직접 보아도 눈을 상하게 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돌아가고 있는 물체에서부터 발산되는 강력한 열기로 달이 아니라는 것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이 돌아가고 있는 은빛 음반의 가장자리는 환뺏상적인 색채를 띠고 있었다. 가장 환상적인 것 중의 하나는 그 색깔의 가장자리였다. 첫째로 은빛 음반을 둘러싸고 있는 테는 붉은 색을 띠었고 은빛은 태양이 속이 텅빈 불로 된 왕관처럼 보였다. 가장자리의 색깔은 붉은색, 보라색, 다음엔 푸른색, 황금색 등의 무지개 색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회전하는 태양은 변화되어가는 색채로 인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보였으며 끝없이 춤을 추듯 변화되고 있는 가장자리의 테는 엷은 색의 무수한 빛들을 발산했다. 태양은 마치 거대한 물레와도 같았다. 태양이 처음으로 갈라진 구름 사이로 나타났을 때 그 움직임은 자체의 축을 중심으로 매우 빠른 속도로 급회전하더니 2-3분 동안 여러 가지 색깔의 빛을 발산했다. 잠시 후 회전도 멈추고 빛들의 방사도 멈추더니 이번엔 태양이 떨기 시작하면서 벗겨진 구름 속에서 떠다니기 시작했다. 가끔씩 그 뒤로 투명한 구름 조각이나 깃털 구름이 지나갔다. 이내 다시 태양은 소용돌이치기 시작하면서 붉은색, 자주색, 푸른색, 황금색 그리고 다른 여러 가지 색깔들이 거대한 빛으로 모든 것을 물들이기 시작했다. 약 3분 후 다시 태양은 소용돌이치며 빛을 발산하는 현상을 거치고 다시 새롭게 갈라진 구름들 사이로 나타났다. 이제 마지막으로 루치아가 열렬하게 태양의 발현과 가르멜의 모후 발현을 바라보고 있을 때, 전기에 감전된 듯한 군중들은 태양이 세 번 아주 색다른 춤을 추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 태양은 다시 다채로운 색깔의 광채를 내뿜으면서 무서운 속도로 돌기 시작했다. 그 후 태양은 어지러울 정도의 회전과 다채로운 빛의 방사를 그쳤다. 그리고나서 다시 한 번 떨리면서 움직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태양이 하늘을 가로질러 수평으로 전진하는 것이 아니라 그 빠른 회전과 특이한 움직임으로 원래의 위치에서 벗어나 흔들리면서 하늘로부터 떨어져 내리는 것이었다. 태양은 정말 땅과 공포에 질린 군중들을 향하여 지그재그 모양으로 밑으로 내리박히듯이 내려와 사람들은 하얗게 질린 채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은 골짜기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공포에 떨게 했고 마치 영혼도 없는 뜨거운 열기로 된 괴물이 비틀거리면서 내려왔으며 지면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커졌고 점점 더 뜨거워졌다. 그들은 공포로 완전히 마비되는 것 같았으며 이것은 지구의 종말이고 모든 사람들이 충돌할 것 같은 이 불덩이에 의해 부서지거나 타버릴 것 같았다. 대부분의 군중들이 진흙 위에 무릎을 꿇고 공포와 고통에 찬 아우성 소리가 온 사방에서 들려왔다."오, 하느님, 우리죄를 용서해 주소서!" "마리아여, 우리를 구하소서!""나는 믿습니다!""기적이다! 기적이다!"

 

 

* 성모님의 발현과 태양의 기적을 보고 놀라는 전세계에서 몰려든 수많은 사람들.. 그런데 긴장과 불안이 극도에 달했을 때 지구를 향해 떨어지던 태양이 제자리에 멈추고 황금색의 빛으로 평상시처럼 눈부시게 빛났다. 태양의 정상적인 빛에 잘 보이지 않게 된 사람들은 재빨리 그들의 눈을 깜빡거리며 아래로 내리떴다. 그렇게도 오랜 시간 동안 알려지기를 바랬던 그 기적의 증거들이 형언할 수 없는 기쁨과 안도의 희망으로 왔다. 그들이 정신을 차렸을 때 그들은 흠뻑 젖었던 그들의 옷뿐만 아니라 진탕으로 되었던 땅이랑 모든 것이 바짝 말라버린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무신론자들, 회의론자들, 그리고 자유주의 신문기자들을 포함한 코바 다 이리아의 목격자들은 모두 흥분된 마음을 진정시키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들은 자기들이 본 여러 가지를 서로 나누는 동안 그들 모두 똑같은 기적의 현상을 보았음을 알 수 있었다. 이날의 기적은 그 곳에 있었던 사람뿐만 아니라 인근 마을의 주민들도 보았었다. 다음 날 포르투갈의 일간지인 오 디아(O Dia)는 다음과 같이 보도하였다.하늘은 우중충한 색을 띠고 있었으며 야릇한 밝음이 우중충한 전체 배경을 채우고 있었는데 점차 우중충해졌다. 태양은 마치 투명한 베일을 씌운 것처럼 사람들은 아무 어려움 없이 쳐다볼 수 있었다. 태양은 우중충한 회색으로 빛나는 은반 모양이 되었고 서서히 빛이 퍼져서 구름 사이를 헤치고 나왔다. 회색 빛 천으로 덮은 듯한 은빛이 나는 태양이 물러나며 구름 사이에서 빙글빙글 돌며 주춤거리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흐느꼈으며 하느님의 피조물들이 하늘에 그들의 믿음을 보여 주려고 진흙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대성당의 스테인드 글래스 유리창을 통하여 빛나는 것처럼 빛은 푸른 색으로 바뀌어 커다란 회전 바퀴 축에서 퍼져 나가듯이 빛이 퍼져나갔다. 서서히 푸른 빛이 사라지고 이제는 노란 색 스테인드 글래스를 통과한 것처럼 보였다. 노란 색 점들이 흰 색 면사포와 검정 색 치마로 쏟아져 내렸다. 노란 색 빛은 낮은 곳에 있는 떡갈 나무와 바위들, 언덕까지도 한없이 물들였다. 모든 사람은 기대했던 기적의 웅장함에 압도되어 흐느꼈으며 모자를 벗고 기도하였다. 몇 초간의 시간이 몇 년처럼 느껴졌고 그들은 살아온 보람을 충분히 느꼈다.또 리스본 일간지인 세쿨로(Seculo)가 현장에 파견한 아벨리노드 알메이다 기자는 다음과 같이 보고하였다.길에는 마차들을 잔뜩 세워 두었고 사람들은 진창도 개의치 않았다. 엄청난 인파들이 구름 속에서 삐져나와 하늘 한 가운데에 있는 태양을 쳐다보았다. 태양은 은으로 만든 둥근 판처럼, 쳐다보아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마치 일식이 진행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바로 그때 커다란 외침 소리가 들렸고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기적이야! 기적이야!" 하늘을 좀더 자세히 보려고 모두 모자를 벗고 있던 군중들의 놀란 시야 앞에서 태양이 우주의 법칙을 벗어난 믿을 수 없는 움직임을 보이며 흔들리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표현을 빌리자면 태양이 춤을 추었던 것이다.

그 당시에 9살이었으며 나중에 신부가 된 인치오 루렌초라는 소년은 그때의 상황을 이렇게 묘사하였다.태양은 마치 회전하는 하얀 눈으로 된 공 같았다. 그리고 지그재그로 떨어졌다. 나는 사람들 속으로 숨으려고 마구 달렸다. 모두가 곧 세상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며 울었다. 우리 옆에는 무신론자가 있었는데 그는 발현 목격자들을 보기 위해 파티마로의 긴 여행을 온 멍청이들을 아침부터 놀리고 있었다. 나는 그 사람을 쳐다 보았다. 그는 벼락을 맞아 불구가 된 사람처럼 서 있었으며 태양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발 끝부터 머리까지 바들바들 떨면서 손을 하늘로 치켜올리고 무릎을 꿇은 후 '성모님! 성모님!' 하고 외쳤다. 태양의 향연 동안에는 모든 무지개 빛이 우리 몸에서 반사되었다. 다른 사람을 바라보면 그 사람은 노란 색으로 보였고 어떤 사람은 주홍 색으로 보였다. 모든 이런 현상이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주었다. 태양은 10분이 지나 내려왔던 길을 따라 다시 돌아갔다.태양의 기적은 수만 명의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미리 예정된 기적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다른 기적과 다른 점이다. 워낙 규모가 큰 초자연적 현상이었기 때문에 논란이 많았다. 일부에서는 집단 환각의 가능성도 이야기하였지만 무신론자를 포함한 수만 명이 집단으로 동시에 환각이 되었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고 파티마에서 40km나 떨어진 다른 마을에서도 목격되었다는 점과 태양의 향연 동안 불과 10분 동안 비에 젖었던 모든 물체가 강한 열기에 의해 말라버렸다는 사실은 집단 환각으로 볼 수 없는 명백한 증거들이었다. 또 다른 신기한 일은 파티마와 인근 지역을 제외한 그 나머지 지역에선 태양의 어떠한 이상 현상도 보지 못했으며 천문학자들도 이날 태양 관측에서 별 다른 징후를 감지 못하였다고 보고했다. 그렇다면 제한된 지역에서 과연 어떻게 그런 현상이 일어났었을까? 분명 하느님은 우주의 질서를 뛰어넘은 곳에 계시고 있었다.파티마의 메세지는 결국 자신을 향한 반성과 속죄, 그리고 연옥 영혼들을 위한 묵주기도의 봉헌이다.이러한 기적속에서 어찌 성모님을 모시지 않을 수가 있을까. 어찌 가톨릭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가톨릭을 비난하는 타 종교와, 그리고 갈라진 많은 형제들은 이걸 보고 반성하고, 회심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