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포르노그래피, 대중문화 그리고 윤리관의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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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관은 아동청소년기에 일상적으로 접하는 내용에 이끌려서 무의식적으로 형성된다. 조선 시대의 경우라면, 어려서부터 읽는 천자문과 소학 그리고 청소년기에 접하는 논어, 맹자, 대학, 중용이 그 사회 윤리관의 토대가 된다. 중세 유럽 사회에서는 당연히 성경이 당대인의 윤리관을 형성하는 가장 핵심적 요소였을 것이다. 즉, 한 시대의 지배적 텍스트가 그 시대 사람들의 집단적 윤리관을 자연스럽게 형성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 사회의 지배적 텍스트는 무엇일까? 안타깝지만 TV, 인터넷,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영상물이다. 즉, 현시대의 지배적 텍스트는 대중문화와 포르노그래피이며, 이 둘은 강남스타일이나 젠틀맨이 보여주듯이 우리나라에서 매우 밀접한 상호 관련을 맺으면서 발달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상업적 영상물을 통해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어떤 윤리관을 자연스럽게 형성하고 있을까?
포르노의 성적 가치관인 ‘섹스=게임’을 무의식적으로 수용하게 되면서 성관계라는 문턱을 쉽게 넘는다. 그 결과는 첫 성관계 경험 연령의 저하(13.6세. 2010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 청소년 분만건수의 폭증 3,300건(2008년 심평원), 청소년들의 영아유기나 영아살해, 여고생이 수능후 낙태수술 도중 사망하는 사건(2012년 12월), 원조교제, 청소년 성범죄 증가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모두 배운다는 의식조차 없이 문화상품과 포르노를 즐기면서 왜곡된 성을 배운 청소년들이 그 왜곡된 가치관을 실현시킬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나면서 발생한 일이다.
‘달밝은 밤에 그대는 누구를 생각하세요.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 꾸시나요. 깊은 밤에 홀로 깨어 눈물 흘린 적 없나요? 때로는 일기장에 내 얘기도 쓰시나요? 나를 만나 행복했나요? 나의 사랑을 믿나요? 그대 생각 하다보면 모든 게 궁금해요.’
한 편의 시 같은 이 노래는 이선희의 ‘알고 싶어요’(1986)이다.
‘난 달콤한 아이스크림 넌 녹아내릴걸. 상큼한 Ice cream cream cream cream cream, 초콜렛 Ice cream 내 까만 피부처럼, 달콤한 Ice cream cream cream cream cream. 보여줄게 내 Sexy swag. 한번 보면 다 혹하지. 웬만하면 다 항복하지. I got 31 flava 때론 바닐라처럼 달콤해. 널 녹일라 일라일라 (You got that). 오늘 넌 진짜 큰일 나’
이 노래는 현아의 ‘아이스크림’(2012)이다.
‘데미안’이나 ‘소나기’와 같은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알고 싶어요’를 듣고 큰 청소년과 포르노그래피를 일상적으로 접하면서 ‘아이스크림’ 같은 노래를 듣고 그 춤을 따라추며 큰 청소년의 감성과 윤리관이 같을 수 있을까? 한 사회의 지배적 매체가 인쇄물에서 영상물로 바뀌면서, 도덕적 감수성이 현격하게 떨어지는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세대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논어에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라는 말이 있다. 선한 가치를 좋아하고 즐기라는 뜻에서 공자님이 하신 말씀인데, 문화산업은 이 가르침을 정반대로 활용하고 있다.
성을 쾌락의 도구로만 각인시키는 영상물을 좋아하게 하고 즐기게 하면서 청소년들을 상대로 돈벌이에 열을 올리는 것이 문화산업의 본질이다. 현대 사회의 지배적 텍스트인 영상물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왜곡된 윤리관 형성 교육은 이처럼 왕성한데, 그것을 걸러서 볼 수 있는 식별력과 통찰력을 키워주는 교육은 전무한 상황이다.
교황 바오로 6세께서는 회칙 ‘인간생명’(1967)에서 정결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달라고 호소하신 바 있다. 문화에는 문화로 맞서는 것이 최선책이기 때문이다. 인간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이 왜곡된 성을 배우는 그 자리에 관심을 가지고 교육에 투자해야만 한다.
미디어 시대의 성교육 6차 과정 안내
http://blog.daum.net/prolifecorpus/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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