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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한민국 뮤비는 왜 포르노를 모방하나?
정상급 인기 뮤비 중에는 포르노의 영상 문법을 그대로 가져오거나 그 정신 세계를 모방한 것들이 많다. ‘아브라카다브라’, ‘보핍보핍’, ‘no love no more’, ‘강남스타일’ 등은 분석을 해보면 포르노적 요소가 그 안에 정교하게 삽입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비판 받아야 할 문화상품들이 그동안 국위선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찬양되더니, 이제는 분석하지 않아도 포르노임이 명확히 파악되는 뮤비가 제작되어 한류라는 이름으로 전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왜 우리 한국의 대중문화상품은 이렇게 포르노를 모방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포르노가 대한민국 사회에서 과도하게 소비되고 있고, 그래서 대중과 청소년들이 포르노에 매우 친숙하기 때문이다.
뉴스위크 인터넷판(2011.2.6)에는 ‘포르노 산업 1인당 매출 1위 국가는 한국’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 인터넷망을 가졌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 초고속 인터넷이 가정집 안방까지 집집마다 다 들어와 있는 나라는 우리 나라밖에 없다.
세계 각지의 포르노가 한 나라에 모여서 컴퓨터 파일 형태로 변환되어 광케이블을 타고 빛의 속도로 대량 유통되는 나라가 우리 대한민국인 것이다. 포르노가 합법화되어 있고, 그 배우들이 정기적으로 영화제까지 여는 나라보다 우리 나라가 포르노에 대한 접근성이 월등하게 좋다.
심지어 2009년 8월에는 해외 포르노물 제작자가 저작권 있는 상품을 불법으로 유통시켰다며 우리 나라 네티즌 수만명을 검찰에 고소한 적도 있다. 이는 전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사건이다. 고발된 아이디를 검찰이 조사해 본 결과 적지 않은 수가 청소년들의 것이었음도 드러났다. 초등학생들이 포르노를 흉내 내며 놀고 있다는 기사도 종종 볼 수 있다. 이 정도면 우리 나라가 포르노에 무방비로 노출된 사회임은 증명할 필요가 없는 사실로 보인다. 우리는 포르노에 광범위하게 포위당한 채 살면서도 그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기획사에서는 과도한 포르노 소비를 통해서 무의식적으로 형성된 대중의 심층 욕망을 기민하게 파악하여 문화상품을 기획하고 제작한다. 전문가 집단인 이들은 친숙한 것을 바탕으로 소통해야 전달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소통의 기본 원리를 이미 체득해서 알고 있다. 대중들은 이런 방식으로 욕망에 길들여져만 가고, 포르노 코드를 품고 있는 문화상품에 자기도 모르게 끌려가게 된다.
심층을 읽고 그 위험성을 경고해야 할 지성인들조차도 한류와 국위 선양이라는 단어에 마취되어서, 강남스타일에 부화뇌동했고, 그 성공 이유를 다각적으로 분석하여 신문지상에 찬양 칼럼을 썼다.
그 결과 대놓고 포르노를 베낀 사상초유의 뮤비가 탄생했고, 또 다시 한류로 포장되어 전세계에 확산되고 있다. 해당 기획사는 또 다시 돈방석에 앉았고, 정부는 한류를 진흥시켜서 더 많은 외화벌이를 할 생각에 흐뭇해하고, 많은 청소년들은 아이돌 스타라는 획일화된 꿈을 꾸고 있다. 혹세무민이다. 외국 사람들에게 인기 있고 그래서 외화 벌어오면, 그것 자체가 선인가? 전형적인 개발도상국 마인드가 우리 안에 너무도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읽으시는 것을 알아듣습니까? 누가 나를 이끌어주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알아들을 수 있겠습니까?”(사도 8:30-31)
사도 필리포스와 성경을 읽던 에티오피아 내시가 주고받은 말이다. 이 시대에는 누군가가 문화 상품의 심층 의미와 그것을 선하게 포장하는 사회적 맥락을 함께 설명해 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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