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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이야기

월요일은자유인 2015. 11. 12. 17:52

 

신발이야기 시작..

 

먼저 고무신 부터 시작해야 한다.

제일 처음 신었던 신발은 바로 고무신이었기 때문이다.

소위 운동화는 70년대 들어와서 신을 수 있었던 물건이다.

 

당시 고무신은 누런색, 흰색, 파란색(사진보다는 더 밝은 파란색), 검은색이다.

대체적으로 누런 고무신을 많이 신었고, 좀 사는 집 아이들이 흰색을 신었고,

검정 고무신은 아이들은 많이 신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제일 싼 것도 있지만, 고무의 강도가 세서 아이들이 신기에는 많이 딱딱하였다.

 

다같은 색깔이어서 분실 사고도 많았고

학교에서 잃어버리면 맨발로 와야 한다.

기억에 나도 한번은 잃어버렸는데, 국민학교 1학년때이다.

신발을 잃고 역시 맨발로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당시 1학년은 교실 청소를 하지 않고, 6학년들이 와서

1학년 교실 청소를 대신 해주었는데

그때 우리 동네 6학년 누나[(성함이 경희? 항상 그집을 부를때 "경희네"라고 불러서

그 누나가 경희인지 다른 이름인지는 잘모르겠고]가

찾아서 갖다준 기억이 있다.

 

고무신은 여름에 땀이 차면 안에서 미끈 거리는데,

달리기를 하다보면 한짝 날라가기는 여사다.

고무신 특성상 발가락은 하얗고,

발등은 까맣게 탄 모습을만든다. 흙먼지에 때가 꽤제재한 모습은 덤이다.

도랑에 가면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고무신의 용도는 다양하다. 신발을 접어서 포개면 자동차모양으로 만들어서

자동차 놀이도 하였고,

개울에 가서 송사리를 잡으면 어항역할도 하였다.

소위 신발치기도 하였고(딱지치기 처럼 함)

 

맨날 누런 고무신을 싣다가

업그레이드해서 파란색 고무신을 신은 적이 있었는데

그해 여름 비가 많이 와서, 물난리가 난 적이 있었는데

도로위로 넘친 물을 걷다가 넘어져서 신발이 다 떠내려가버리고

집에 와서 잃어버렸다고 말도 못하고 전전긍긍하던 기억이난다.

 

고무신과의 인연은 국민학교 4학년이 되면서 고무신과는 이별을 한다.

소위 운동화 끈달린 운동화를 신기 시작하였는데 학교갈 때와 성당 갈때는 운동화

평상시는 당연히 고무신.

서울서 할아버지가 사준 운동화가 생애 처음의 운동화로 기억한다.

 

초등학교 4학년때 신었던 운동화는 패션도 변하지 않고, 크기만 커지는데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같은 형태의 운동화만을 신어야 했다.

교복을 입던 시대에 운동화도 지정된 운동화만 신어야 했던 시대였기 때문에

무려 10년가까이 한종류의 운동화만을 신어야 했던 시기이다.

물론 다른 다양한 운동화가 없기도 하였지만,

학교 규율이 멈격하여 다른 운동화는 신을 수가 없었고,

형편상 학교 운동화외에 다른 운동화는 언감생심이다.

 

그 운동화를 베운동화(천으로된 운동화)라서 푸른색은 동절기에

흰색은 하절기에 신도록되어있고, 운동화가 더러우면 선도부들에게

등교 때에 걸리기 때문에 깨끗이 빨아서 신어야 했고

흰 운동화의 경우 세탁이 잘 안되기 때문에,

삶아서 새탁하기도 하였다. 마치 수건 삶듯이 삶으면 하예진다.

운동화를 삶아서 신었다고 하면 요즘아이들은 절대 안믿는다.

어떻게 신발을 삶아서 신을 수 있느냐고 한다.

 

신발이 다양해지기 시작한 것은 소위 메이커 제품의 등장부터이다.

메이커 신발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 기억으로는 80년대 중반이었고

소위 짝퉁 운동화도 이때 활기를 치기도 하였다.

신학생 시절에 신학생 중에 유독 고무신을 좋아하는 학생이 있었는데

흰 고무신에 꼭 나이키 문양을 그려 놓아서 우리는 "사이키"라고 불렀다.

 

명품 신발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부터 시작해서 요즘...

요즘은 명품 신발에 대한 선호도가 많이 감소되기는 하였지만,

대신 상상을 초월하는 고가의 신발이 넘쳐나고, 그 신발을 신어야만하는

시대가 ...

 

베이비 부머 세대는 신발 마저도 그 엄청난 변화의 과정을 겪어야 했던 세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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