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소리/끄적거림

신부노릇

월요일은자유인 2015. 11. 27. 19:34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 졸업하고

신학교에 86년에 들어갔습니다.

벌써 30년이 지나갑니다.

 

신학교에 들어가면서 속칭 세속 인연은 다 끊어버렸습니다.

성당 친구들, 학교 친구들과 연락을 끊고 살았습니다.

 

올 여름 연락이 왔습니다.

30년도 훨씬 지난 고등학교 성당 친구들로 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동창 중에는 유일하게 신부노릇하는 친구가 궁금했던가 봅니다.

 

미국에서 오고, 미국에서 온다고 하니까 일본에 사는 친구도 오고

진해에 사는 친구가 저를 수소문해서 (사실 수소문 할 필요도 없는데)

 

그 친구들은 만났습니다. 금요일 오후 3시간 정도 30년이 지난 시간이지만,

별 할 이야기는 없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서 친구들과 이야기는 짧게 끝났습니다.

 

열심했던 친구는 결혼과 동시에 완전히 푹쉬는 쉬는 교우가 되어있고

다시 신앙생활할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이고

미국에 사는 친구가 제일 열심히 사는 것 같았습니다.

일본에 사는 친구는 일본에 성당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신앙생활하기는 어렵고

 

한 친구가 우리 신부들이 너무 호화롭게 산다고 부러워 합니다.

컴퓨터도 좋은거 쓰고,

카메라도 좋은거 있고,

사제관도 좋고,

굳이 변명을 하자면, 컴퓨터는 거의 대부분 워드 작업을 하기 때문에 프린터가 좀 좋은 것을 사용합니다.

카메라는 조금 욕심 부리는 취미생할이지만, 요즘 사진 취미는 카메라만 있으면

골프나 다른 취미생활처럼 추가로 돈은 들지 않습니다.

사제관은 새로 지은 사제관이라서 좋지만, 이동하면 좋은 사제관하고는 이별입니다.

 

사제 생활비가 137만원이라고 하면 믿지를 않습니다.

식비,교통비,활동비 다 포함해서 그렇다고 하면 믿지를 않습니다.

 

우리 신부들이 신자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여지는지 다시금 생각해 보니

부끄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사 예물이 있지 않느냐고 미사예물은 다 신부꺼 아니냐고 합니다.

그 친구가 대도시 성당에서 신앙생활하고 있으니, 아마 미사 댓수가 엄청난가 봅니다.

그래도 미사예물은 교구사제 전체가 공유화해서 년수에 따라서 똑같이 받습니다.

본당에서 아무리 많은 미사를 봉헌해도

받는 미사예물은 신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많지 않습니다.

 

우리 신부들이 본당에서 영명축일 행사니, 명절때니, 휴가때니 특별한 행사때마다

돈을 챙겨대니 신자들이 보기에는 돈독오른 신부들이 잘사는 것처럼 보여 지는가 봅니다.

우리 신부들이 제일 먼저 회개를 해야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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