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래 신자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과자 이야기가 나왔다.
우리가 제대로 소위 메이커 과자를 언제부터 먹었느냐는 것이다.
내 기억의 한계로는 초등학교 저학년이 아닐까 싶다.
자주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손님이 오거나, 특별한 일이 있어야 먹을 수 있는 것이고
그시절에는 건빵이 주 과자이다. 요즘처럼 건빵 구경하기가 힘들지만,
그시절에 다양한 건빵이 있고
건빵을 그냥 먹는 경우도 있지만,
설탕물에 불려서 먹고
기름에 볶아서 설탕뿌려 먹기도 한다.
건빵에 별사탕이 있으면 고급 건빵이다.
그리고 소위 "월남 방방이"이라는 설탕녹여 만든 사탕이 대세다.
틀에 설탕을 녹여 붓고, 나무젓가락 하나 꼽아서 굳힌 것이
월남 방망이라고 부르는 스틱형 사탕인데, 제법 고가 였던 것 같다.
그런데 그 틀이 지금 생각해 보면 납으로 만든 것이 아니었을까?
다행인 것은 고가인 월남 방망이를 사먹은 기억은 별로 없다.
그다음이 요즘은 "달고나"라고 부르는 뽑기이다.
동네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이 뽑기 장사가 와서 돈을 받고 설탕에 소다 넣어서 부풀린 다음
틀에 놓고, 갖가지 틀로 찍어서 그 틀에 맞게 부서지지 않게 해서
가져오면 하나 더주는 방식으로 판매를 하였는데
이 아저씨 오는 날은 나에게는 계탄 날이다.
한번 사면 계속부서지지 않게 만들어 가서 몇번이고 공짜로 먹게 되는데
나중에는 아저씨가 열을 받아서
크게 달고나 하나를 만들어 주고는 오지 말라고 한다.
어린 시절에 이 건빵과 달고나가 우리들의 주된 군것질꺼리다.
가끔 동네 공터에서 뻥튀기 장사가 오면 호강하는 날이다.
가끔 옥수수나, 쌀을 뻥튀기하는 날이면 며칠동안 입이 즐겁다.
뻥튀기 아저씨 옆에서 기다리면 튀기면서 나오는 여분의 뻥튀기는 보너스이다.
진해는 미해군이주둔하고 있어서 외제 과자를 쉽게 접할수가 있다.
쉽게 접할 수 있다고 해서 자주 먹을 수 있는 과자는 아니다.
성당에서 크리스마스날 이 미제과자 세트를 성탄 선물로 가끔 주곤 하였는데
수량이 부족해서,
먼저 주일학생 먼저 주고 남으면 그날 성당에 온 아이들에게 주곤하였다.
그나마도 받지 못한 아이의 실망감은 상상을 초월 할 것이다.
미제 과자의 특이한 향이 있는데, 전문가가 아니어서 설명하기는 어렵고
이번 유럽 여행때 제과점 앞을 지나는데
그 미제 과자의 특이한 향을 맡을 수가 있었다.
해태니, 롯데니 하는 메이커 과자는 국민학교 고학년이 되어야 접할 수가 있었다.
기억나는 과자는 해태에서 나오는 네모난 카라멜이다.
일본과자 중에 아직도 그 카라멜이 나오는데, 아마 그 카라멜일 것이다.
당시 기억에 남은 호빵은 삼립식품에서 나왔는데
아마 엄청난 맛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서울 할아버지 댁에서 처음으로 맛본 것이 국민학교 4학년 시절
집에 작은 찜솥이있는데, 두개만 넣으면 꽉차던 호빵이 세월이가면서
3개, 4개가 들어가면서 작아지던 기억이 있다. 그 찜통이 80대까지 있었는데...
요즘도 겨울이 되면 호빵을 사서 먹어 보기는 하지만,
예전의 그맛과는 비교가 되질 않는다. 입맛이 변하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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