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인가? 취조인가?
결론은 취조이다. 고해실에 들어온 신자는 제대로 고해성사를 보질 않는다.
성찰, 통회 후에 고해소에 들어와야 하는데, 그냥 떡본김에 제사 지내는 마음으로 들어온다.
성찰하지도, 통회하지도 않은채
그래서 고해소에서의 죄는 딱 두가지 밖에 없다.
"이밖에 알아내지 못한 죄"와 "차마 말못할 죄"외에는 없다.
그외에는 자기 탓이 아니라, 나를 죄짓게 만든 남의 탓만 있을 뿐이다.
미사참례와 고해성사까지 본 사람은 성당안에서나 고해소 밖에서나 여전히
악습을 되풀이 한다.
신부노릇 오래하다 보면,
고해소에 들어오는 신자의 숨소리만 들어도 소위 견적(?)이 나온다.
그런데 고해자의 죄 고백은 피상적이다.
그래서 십계명에 근거해서 하나씩 물어보면 그제서야 인정을 한다.
기껏 주일미사 빠진 것 말고는 없다고 고해소에 들어오지만,
고해 사제의 성찰성취조에 줄줄이 다 분다.
이렇게 되면 고해성사는 고해가 아니라, 취조가 되고 마는 것이다.
이런 고해성사가 계속된다면 과연 고해성사가 필요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