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노릇

콘크리이트 이야기!!

월요일은자유인 2021. 6. 25. 06:19

신부노릇하면서 콘크리이트이야기가 뜬금 없지만,

이야기 꺼리가 많아서 언급을 해보면

첫번째 성당이 고성본당이었는데 지은지 50년(1995년)이 지난 성당 건물에

못을 박을 일이 있어서 콘크리트 못을 성전벽에 박는데 왠만한 망치로는 들어가지 않아서

콘크리트 못 전용도구를 동원해서도 겨우 박을수가 있었다.

들어보니, 성당을 신자들이 전쟁후 구호물자로 들어온 시멘트로 신자들이 직접 지었다고 하는데, 그시절에 시멘트를 잘보지 못했던 시골 사람들이 성전 지을때 시멘트를 엄청나게 넣어서 지었을 것이다. 70년이 지난 지금도 가서 보면 아직 건물벽에 실금하나 없이 튼튼하다.

이정도면 콘크리이트 수명이 120년이니까 아직 50년은 더 버틸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 성당은 신축된지 5년도 안된 건물이었는데, 성전에 못박을 일이 있어서 못을 박기 위해서 예전 성당의 경험이 있어서 모든 장비를 총동원해서 준비를 한뒤 콘크리이트 못을 대고 힘껏 내리쳤는데... 한방에 콘크리이트 못대가리까지 다 들어가는 강도에 놀랄 수밖에..

 

나는 성당에 부임을 하면 성전 구석구석 다 점검을 한다. 심지어 사다리타고 성전 지붕까지 다 살펴 본다.

두번째 성당 옥상이 콘크리이트 슬라브 지붕이었는데, 유독 성전 지붕에 모래가 많다. 신자들에게 이야기 하니까 합천은 모래가 많아서 바람에 모래가 올라온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 치고, 모래를 다쓸어 모으니 3바케스가 나와서 깨끗하게 다 버린 다음,

그해 가을에 성전 옥상에 올라가서 보니 약 한바케스 정도의 모래가 또 나오는 것이다.

황강모래가 바람에 올라온 것이 아니라, 지은지 5년도 안된 성당의 풍화현상인 것이다.

 

시멘트는 알카리 성이고 빗물은 산성이기 때문에 이것이 만나서 중화가 되면 콘크리이트의 풍화가 일어나면서 점점 강도가 약해지는 것이다.

예전에 서울에서 3층 건물이 주저내려 앉은 적이 있는데 대표적인 콘크리이트 풍화작용이다.

 

콘크리이트가 풍화되면서 건물 속에 있는 철근과 만나면 철근이 붓식되면서 부식된 철근이 팽창하면서 마치 얼음덩어리를 실바늘로 때리면 쪼개지듯이 콘크리이트를 쪼개어 버리기 때문에 건물이 붕괴되는 것이다.

그래서 부랴부랴 옥상 방수공사를 하여 더 이상의 풍화는 막을수가 있었다.

이 성당을 지은 업자가 지은 다른 성당의 경우는 태풍에 성전 지붕 전체가 날라간 적도 있었다.

 

또 다른 신축성당의 경우는 지하성전에 습기가 너무 차서

제습기를 설치하고 배수관을 내기 위해서 배수 구멍을 드릴로 구멍을 뚫는데

직경 2.5cm구멍, 두께 30cm의 구멍을 뚫는데 걸린 시간은 단 10초면 충분하였다.

엄청난 부실이어서 알아보니 기초공사를 잘못해서 다 걷어내고 다시해야  했는데 그냥 건물을 올렸다고 한다.

이 성당에 20년전에 지은 2층 교육관이 있는데,  나중에 여유가 있으면 증축하기 위해서 지붕 기둥을 마감을 하지 않고 벽돌로 쌓아서 가려놓은 부분이 있었는데, 오래되서 더 이상 증축할 계획은 없고 뚜껑을 열어보니 노출된 철근이 녹이 쓸고 있어서 그 구멍에 콘크리이트를 타설하기로 하고, 메꾸는 정도이니까 제일 강도가 약한 150으로 타설하라고 해서 구덩이를 다 메꾸었는데, 업자가 150보다 조금 시멘트를 더 넣었다고 했다.

콘크리이트 다 굳고 나서 그 자리에 조명 공사를 하기 위해서 앙카볼트를 박는데 제일 약한 강도로 친 콘크리이트 강도가 이때까지 고성성당을 제외한 신축성당의 콘크리이트 강도보다 셌었다..

 

이후 부임하는 성당마다 부실공사의 흔적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업자와 신자들간의 검은 커넥션은 누구의 비호를 받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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