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노릇

1994년 가음정 성당

월요일은자유인 2023. 12. 29. 07:19

1994년 두번째 사목구 보좌시절을 보낸 곳이다.

지금 재개발로 헐리고 인근에 새성전을 건립한다고 한다.

1994년 주일신자 천명이 넘었고

부활판공 1200명, 성탄 판공 1400명

초등부 주일학생만 350명, 여름 신앙학교하면 500명이 넘는 인원을

그 좁은 성당에서 치루어 냈다.

초등부 주일학교 교사가 총 15명, 학년당 2개의 반으로 편성을 하였고

이제 30년 전의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지금도 가끔 그때 교사들의 이야기를 듣곤 한다.

돌아가신 분도 있고, 늦둥이가 장가를 가고,

손주들 보느라고 바쁜 교사들도 있다.

어린이 미사는 제대로 진행 될 수가 없었다.

미사중에 교사들은 아이들 단속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이런 분위기에 계속 미사를 해야 한다는 것에

생각해 낸 것이,

조금이라도 소란해지면 미사를 중단한다.

그날 미사는 1시간 40분이나 진행되었다.

그후 미사는 어떻게 되었을까?

단 한주만에 미사는 정상화가 되었다.

미사 중간에 교사들이 나서지 않아도 되었다.

아이들 스스로가 통제하기 시작한 것이다.

혹시 모르고 떠드는 아이가 있으면

주위 아이들이 제지를 하는것이다.

왜냐하면 시끄러워지면 미사를 중단해 버리기 때문이고

또다시 미사를 1시간 40분이나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 그 주일학생들이 이제는 40대 어른들이다.

그들이 그때 그 기억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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